미래를 향한 아주 오래된 길
김어준 생각 2021년 2월 9일(화) 뉴스공장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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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2008년 사사카와 재단이 후원하는 일본, 프랑스 수교 150주년 행사가 프랑스에서 개최된 적이 있습니다.
A급 전범 사사카와 료이치(笹川良一, 1899-1995)가 만든 극우단체의 돈으로 열린 이 행사에 프랑스 외무부가 참석하기로 되어있던 걸 프랑스 학자들이 공동성명으로 무산시키죠.
이에 대한 보복으로 사사카와 재단은 이 성명을 주도했던 비네 박사(Fabien Postel-Vinay)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합니다. 그러자 프랑스 학계가 사사카와 재단의 이런 비열한 대응이야말로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일본이 진행하고 있는 역사 왜곡의 증거라며 반발했고, 결국 프랑스 법원이 이 소를 기각하면서 일단락되었습니다.
일본 정부, 기업, 단체가 미국이나 유럽의 학자, 단체, 관료의 입을 빌려서 역사를 왜곡하는 기술을 써온 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죠.
최근 미츠비시의 후원을 받는 하버드대의 마크 램지어 교수의 '위안부가 매춘부'라는 논문에 대해 하버드대 교내신문 '하버드 크림슨(The Harvard Crimson)' 지(誌)가 비판기사를 냈습니다.
아마도 이 논문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하버드대 한인학생회 또는 동문들의 문제제기가 그 출발이 됐을 겁니다.
일본의 이런 시도는 결코 성공할 수 없음에 반드시 손해로 되돌아 온다는 걸 밝히는 분명한 사례를 만들어야 합니다.
현지에서 이 사안에 공론화를 위해 힘쓰는 모든 분들에게 응원을 보냅니다.
김어준의 응원이었습니다.
--(김어준의 첨언)--
이런 건 그냥 넘어가면 안 되고, 그렇게 역사를 왜곡하면 '아, 이거 큰일나는구나'. 돈을 받고 그 역사왜곡에 일조하는 사람들한테 '이렇게 하면 대가가 크다' 이걸 알려줘야 해요.
만약 미국에서 독일 회사의 후원을 받는 어떤 학자가 아우슈비츠에서 일했던 유태인들은 계약관계에 의해서 노동한 것일 뿐이라는 논문을 냈다면 그냥 매장됩니다. 감히 그런 짓을 하지 못해요.
예전에는 안 그랬어요. 미국에서도, 60년대, 70년대에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유태인들이 똘똥 뭉쳐서. 물론 지금 유태인들이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자신들이 당했던 것과 비슷한 짓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아야 하지만, 이 대목은 배워야 한다고 봅니다.
역사를 왜곡하는 이들에게 반드시 대가를 지불하게 만들어줘야 한다. 그냥 두면 그게 역사 왜곡이 아니라 또 하나의 해석처럼 받아들여지게 됩니다, 계속 두면. 그게 일본이 원하는 바이고, 아마도 이 하버드대 교지에서 학교 교수가 낸 논문에 대해서 비판 기사를 실었다는 건 아마도 동문 또는 한인학생회가 적극적인 문제제기를 했을 거예요. 왜냐하면 관심이 없으면 알 수 없는 사안 아닙니까. 문제제기를 했을 것이고, 여기서 그칠 것이 아니라 더 나아가서 미국 내 다른 역사학자들의 반응도 이끌어내고, 미국 주류 미디어의 반응도 이끌어내고.
뉴스공장도 관심을 갖고 지켜보겠습니다. 사례를 만들어야 한다, 분명하게.
('월성원전 의혹' 백운규 구속기각 - 윗선 노린 검찰 수사도 차질)
김어준: 이건 검찰이 '탈원전'이라는 정책을 문제삼은 거거든요. 정책은 정치가 결정하는 겁니다. 정치는 국민이 선출하는 것이고.
검찰은 지금 정치의 영역에 들어와서 칼을 휘두르는 거예요.
검찰은 범죄를 상대하라고 있는 조직이거든요. 그런데 정치의 영역에 들어와서 이 정책은 옳다, 그르다를 따지기 시작하는 겁니다.
이건 국민이 선출한 정치를 자신들이 판단하겠다고 하는 거니까, 자신들이 정당처럼 행동하는 거예요. 그래서 '검찰당'이라고 하는 겁니다.
여러가지 말로 포장되어 있으나 검찰이 검찰당으로 행동하는 게 이 사건입니다.
자기들이 왜 정책을 문제삼습니까. 그건 나중에 국민들이 그 정치를 다른 정치를 선택하는 것으로 심판하는 것이지, 검찰이 완전히 정치를 하고 있는 거죠.
그러면 누가 검찰의 이런 판단을 단죄할 것인가. 공수처가 이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인가.
그건 그것대로 또다른 주제라 다음에 또 얘기해보기로 하겠는데, 지금은 검찰이 완전히 정치를 하고 있는 겁니다. 대통령을 타겟으로 하는 거죠.
류밀희: 그래서 '윗선 노린 검찰 수사에도 차질'이라는 기사도 나오고 있죠.
(MB 국정원, 18대 국회의원 전원 사찰... 문건 있다)
류밀희: 이명박 당시 국정원이 18대 국회의원 전원의 신상정보가 담긴 문건을 만들었다고 SBS가 보도했습니다. 문건 작성에는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깊이 개입했고 해당문건은 지금도 보관하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김어준: 그런 문건이 있겠죠, 당연히. 당시 좌파 연예인이라고 해서 방송출연을 막았던 것도 모두 방송국의 결정이 아니라 국정원의 결정이었던 것이고, 국정원의 결정이라는 것은 청와대의 결정이었던 것이고. 그런 문건들의 흔적이 지금 나오고 있는 거죠.
이 문건이 세상 밖으로 나오면 다시 다루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사찰의 대상이 됐던 국회의원들이 공개를 원치 않을 거예요, 아마. 본인들의 신상이 들어가 있으니까.
지금도 18대 국회의원이었는데 지금 21대에도 국회의원인 분들이 제가 지난 번에 세어보니까 100여 분 되는 것 같던데, 그 중 한 분이라도 원해서 이걸 공개하면 저희가 다룰 수 있을텐데. 하여튼 국회의원도 한 사람 한 사람 신상털이를 해서 문건으로 보관하고 있었다. 그러니 다른 사람이야 말해야 뭐하겠습니까. 제 것도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웃음)
(미얀마 군부 쿠데타 - 오늘부터 전역 오후 8시 ~ 오전 4시 야간 통행금지)
김어준: 군부가 1년 기한을 두고 쿠데타를 일으켰는데, 1년이라는 걸 누가 믿습니까 지금 정부 조직을 다 바꾸고 있는데. 미얀마에서 오랫동안 군부 독재를 해왔고 그 사이 워낙 많은 사람들이 죽었던 시기가 지나가고 있었고, 군부 독재가 넘어간 게 몇 년 안 되거든요. 그런데 지금 다시 되돌아왔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공포심이 있을 거예요.
해외에서 관심을 많이 가져줘야 합니다.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때도 해외에서의 관심이 큰 힘이 됐어요. 미얀마 분들에게 우리가 가서 직접 도움을 줄 수는 없으니까, 뉴스공장에서도 계속 다룰 것이고. 안 그러면 결국 자기들 마음대로 할 거 아닙니까. 그러니 미얀마에 대해서도 앞으로도 계속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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