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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향한 아주 오래된 길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지난 주말, 단군 이래 가장 많은 사람들이 거리로 나왔다고 합니다. 흩어질 거라는 촛불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결국 지쳐서 집으로 돌아갈 거라는 집권세력의 기대가 틀렸다는 걸 보여주고자 하는 시민들 개개인의 각성과 다짐 때문일 겁니다. 그래서 혹여라도 숫자가 줄어들면 저들이 착각할까봐 그래서 또다시 뭔가 술수를 부릴까봐 나라도, 내 머릿수 하나라도 더 보태려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또다시 주말 저녁을 거리에서 보내는 겁니다. 그 간절한 마음, 그렇게 이심전심 모아진 마음이 촛불입니다. 화면으로만 보셨던 분들은 한 번만이라도 잠깐이라도 동참해보시길 권합니다. 그렇게 헌법 제1조가 법전에서 뛰쳐나와 살아 역동하는 모습을 직..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친박은 대통령 3차 담화가 사실상 하야라며 개헌해서 4월 대통령 퇴진, 6월 대선을 치르자고 합니다. 개헌. 20일 이상의 공고. 공고일로부터 60일 내 의결. 30일 내 국민투표. 이렇게 법이 정한 일정과 절차가 있습니다. 언뜻 보기에 대통령 사퇴 일정과 대선 일정이 깔끔하게 정리된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국회에서 헌법 개정안을 합의하는 과정, 가장 오래 걸리고 가장 중요한 이 과정에 대해서는 따로 정해진 기한이 없습니다. 함정은 여기 있습니다. 합의가 되지 않으면 며칠, 몇 주, 몇 달이 걸려도 그 기한을 강제할 조항 자체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개헌 논의를 공식화하는 순간, 사실상 하야가 아니라 정반대로 언제 퇴진할 지, 퇴진을 하기는 할 지, 아무도 모르게 됩니다. 대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