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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생각 2017년 3월 20일(월) 뉴스공장 126회 박진, 박지원, 박주민, 이현주, 임상훈 본문

김어준 생각/2017년 3월

김어준 생각 2017년 3월 20일(월) 뉴스공장 126회 박진, 박지원, 박주민, 이현주, 임상훈

오늘부터 블로거 2021. 3. 14.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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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지난 주 한중일 연쇄방문 중 유독 우리 외무장관과의 만찬만 거절했던 틸러슨(Tillerson) 미 국무부 장관이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일본은 동아시아에서 안보, 경제, 안전 문제에 있어 가장 중요한 동맹국이며 수십 년 동안 그래왔다.'

 

반면 한국에 대해선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안보 분야에서 중요한 파트너다.'

 

이에 우리 외교부는 가장 중요한 동맹이냐, 중요 파트너냐 여부는 의미 부여할 게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이 발언이 무슨 의미 부여를 따로 해야 그 의미가 드러나나요?

 

아주 심플한 문장으로 일본이 가장 중요하다지 않습니까.

 

우리 외교부가 이 발언을 왜 해명을 하나요? 미국이 그렇다는데.

 

미국에게는 맥아더 이후 항상 일본과의 전략적 파트너쉽이 가장 중요했습니다. 

 

이럴 경우 우리 정부는 미국 비위를 맞춰주는 것으로 일관해왔죠. 예를 들어, 박근혜 정부 2년차인 2014년, 어찌나 미국 무기를 많이 사줬던지 대한민국이 무기 수입 전 세계 1위 국가가 됩니다.

 

이런다고 미국의 전략적 판단이 바뀌지 않습니다.

 

물건 많이 팔아줘서 사랑을 얻는다. 

 

이게 어떻게 안보전략이 됩니까? 

 

동맹도 좋고, 파트너도 좋고, 다 좋은데, 다음 정부는 이런 호구짓은 제발 그만했으면 합니다.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

 

 

==

 

김어준: 제가 오늘 오프닝을 하면서 느낀 건데 오늘도 발음이 샐 것 같아요. (웃음)

 

김은지 기자: (웃음) 많이 못 주무셨나보네요. 

 

김어준: 오프닝을 하면 딱 느낌이 오는데 '아, 오늘은 새는 날' (웃음) 첫 번째 뉴스는요?

 

 

(1)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건담당 재판부 재배정

 

김은지 기자: 법원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건담당 재판부를 재배정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기존 형사 33부에서 형사 27부로 바뀌었습니다.

 

김어준: 형사 27부.

 

김은지 기자: 네.

 

김어준: 기이한 인연이네요. 왜 기이하다고 하냐면, 저랑 주진우 기자가 이 판사님에게 재판을 받고 있어요. (웃음) 제가 이재용 부회장과 같은 재판부에서 판결을 받게 되는. 제가 재판스타일부터 이 재판부에 대해서 익숙한데, 제가 당사자라서 여기까지만 언급하겠습니다. (웃음) 언급해야 할 필요가 있을 때는 앞으로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겠지만 어쨌든 같은 판사다.

 

 

(2) 내일 박근혜 전 대통령 검찰 출석

 

김은지 기자: 내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검찰에 출석하게 됩니다. 검찰은 현재 심문사항 정리하고 있다고 합니다.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 조사할 때 약 300개의 심문사항이 있었거든요. 그것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어준: 내일 조사인데 저는 무엇보다 화장실이 걱정이에요. 농담이 아니라. (웃음) 예전에는 중수부가 있고 그 안에 독립된 조사실이 있었거든요. 화장실도 그 안에 따로 있고. 그런데 이번에는 서울지검이니까 조사실 내부에는 없고 복도에 공용화장실만 있단 말이죠. 화장실 관련해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일화가 참 많죠. 선거유세를 하다가 본인 자택을 찾아갔다느니. 인천시장 사무실 화장실 변기를 바꾼 거라든지. 군부대 방문 때 화장실을 바꾼 거라든지. 질문 항목이 몇백 개면 아무리 빨리 조사를 해도 밤 12시, 새벽 가까이 될텐데.

 

김은지 기자: 네,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김어준: 검찰은 저는 이 질문보다는 화장실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날 복도에서 그 층은 다른 사람들이 그 화장실을 쓰지 않도록 이미 조치를 취하지 않았을까. (웃음) 농담이 아니고 정말로 그럴 것 같아요. 그 긴 시간이면. 이거 아니면 인권문제나옵니다 또.

 

또 답변을 어떻게 할지 저는 참 궁금해요. 보통은 질문을 들이대잖아요. 모든 피의자는 질문을 받으면 억울합니다. 그러면 검찰은 그 억울함을 파고들거든요. 자꾸 억울하게 만들어서 그게 아니라고 해명하고 설명하고, 그래서 그 틈을 찾게 되는 건데. (박 대통령이) 어떻게 답을 할지. 하다보면 억울하거든요.

 

김은지 기자: 답을 하지 않을 가능성도 클 것 같습니다.

 

김어준: 묵비권요?

 

김은지 기자: 네.

 

김어준: 묵비권도 굉장히 어려워요. 묵비권을 행사하겠다고 들어가서 끝까지 묵비권을 행사하기가 그게 쉽지가 않아요. 자꾸 억울하거든요. 그건 아니라고 말하고 싶어요. 그렇게 해서 자꾸 말을 하다보면 구멍이 생기고 그런데. 궁금합니다. 화장실 준비 잘 해주시구요. (웃음)

 

 

(3) 박근혜 전 대통령 개인 홈페이지도 최순실, 장시호 운영

 

김은지 기자: 지난 2004년 개설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개인 홈페이지를 최순실 씨가 운영했다는 채널A 보도가 있습니다. 최순실 씨 이야기를 들어서 박 전 대통령의 주민등록번호를 넘겨 받았고, 홈페이지를 만든 다음 박 전 대통령 어린시절 사진도 장시호 씨가 올렸다고 합니다.

 

김어준: 뭐 이건, 사는 집 대금도 내줬는데요 뭘. 그리고 조순제의 아들인 조영래 씨가 저희 방송에 나와서 한 증언에 따르면 장을 보는 것부터 모든 일상사 전체를 다 누군가 대신 해줬기 때문에 이건 너무 당연하죠. 인생 자체를 누군가 대신 해줬다고 평가할 정도로. 저는 연극인생을 살았다. 자연인으로서는 참 서글픈 역사죠. 해본 게 없는 거예요.

 

김은지 기자: 강아지 이름 조차 혼자서 짓지 못했다는 것도 지난 주에 말씀드렸는데.

 

김어준: 이런 일상사를 살지 못했기 때문에 아이가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어떤 결정을 했는데 그게 잘못돼서 거기서 교훈을 얻고 그렇게 어른이 되어가잖아요. 그런 과정이 없었던 거예요. 그러니까 당연히 복잡한 청와대의 복잡한 의사결정을 본인이 할 수 있었을 리가 없죠. 이렇게 인생을 살아왔는데. 홈페이지 정도야 뭐.

 

 

(4) 정부의 롯데 겁박, 최순실의 이권

 

김은지 기자: 검찰이 안종범 전 수석의 보좌관으로부터 'VIP 지시사항, 이행사항'이라는 문건을 확보했다고 하는데, 이 문건에는 롯데와 관련된 내용이 있습니다. 2015년 8월 13일 박 전 대통령 지시인데, 롯데를 특정해서 자금 흐름과 지분구조에 대한 자료를 국세청, 공정위, 금융위에 제출할 수 강한 메시지와 경고를 하라는 내용이 쓰여있었다고 합니다.

 

김어준: 이야. 대통령이 강하게 경고하라는 건 굉장히 강한 메시지거든요. 진짜. 특정 기업에 대해서. 최순실 씨 이권의 관점에서 봐야 할 것 같은데. 둘 중 하나라고 봅니다. 먹잇감을 발견한 겁니다. 약점을. 최순실 씨가 이권 앞에서 하는 행동을 보면 거의 먹이 앞의 포식자처럼 행동하거든요. 먹잇감을 발견한 거예요. 그때 롯데의 형제의 난이 한참이었을 때잖아요 이때가.

 

김은지 기자: 네. 2015년 7월부터였죠.

 

김어준: 약점을 발견한 거죠. 그래서 강하게 압박해서 나중에 재계 순위에 따른 할당량이 있었잖아요 재단에? 그거를 넘어서는 출연금을 압박하려고 했던 게 아닐까 하는 가능성 하나하고. 또 하나는 롯데가 말을 안 들은 거죠. 그게 뭔지는 모르겠어요. 그래서 보복을 하거나. 이렇게 둘 중 하나일텐데. 첫 번째의 개연성이 더 높지 않을까. 왜냐하면 나중에 추가 70여억을 또 요구했잖아요.

 

김은지 기자: 네, 그렇죠.

 

김어준: 그래서 저는 약점을 발견하고 '앗! 먹잇감!' (웃음) 그렇게 먹이 앞의 동물처럼 행동한 게 아닐까.

 

김은지 기자: 네, 그 70억원도 압수수색 직전에 돌려줍니다.

 

김어준: 그렇죠. 본인이 이렇게 돈을 받아서 잘 봐줄 것처럼 얘기가 오갔다가 안 됐으니까 돌려주는 과정이지 않았을까. 최순실 씨는 이권동물이거든요 정말. 이권 앞에서 움직이는 걸 보면. 이렇게 보면 롯데는 삼성과는 다르게 당한 측면이 강한 것 같아요. 이런 뉴스만 보면.

 

김은지 기자: 앞서 무엇을 주고 받았는지가 조금 더 나와야 될 것 같습니다.

 

 

(5) 홍석현 갑작스런 회장 사임, 대선출마?

 

김은지 기자: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이 그제 갑작스럽게 사임한다는 이메일을 내부 임직원들에게 보냈습니다. 23년간 몸 담아온 회사를 떠난다는 건데 '오랜 고민 끝에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 작은 힘이라도 보태기로 결심했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김어준: 저도 이메일 전체를 읽어봤는데 이 문장을 읽다가 혼자 웃었어요. '얼마나 작은 힘일까?' (웃음) 아주 작으면 집에서 댓글 달면 되는데, 촛불집회 나가거나. (웃음)

 

김은지 기자: 촛불집회에 이미 나가셨습니다.

 

김어준: 작은 힘이라도 보태기로. (웃음) 홍석현 전 회장이 지금 돌발변수거든요. 만약 홍석현 전 회장이 출마를 하면 최대피해자는 손석희 사장이 되겠죠. 손석희 사장에게 저는 이게 정치적 날벼락이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그러면 그동안의 보도가 홍석현의 정치를 돕기 위한 것이 아니었냐' 이런 프레임에 강제입장을 당하는 거죠.

 

김은지 기자: 이제까지 박근혜 전 대통령 대리인단이 장외에서 그런 프레임을 계속 이야기했었습니다.

 

김어준: 그런데 지금까지는 전혀 안 먹혔거든요. 그런데 이제는 대선후보 인터뷰를 할 때도 홍석현 바이어스(bias)가 걸리겠죠. 예를 들어 다른 후보에게 야박하게 하는 건 그 후보의 지지자들에게는 다 야박하게 보일 거거든요. 그러면 '홍석현 때문 아니냐'는 공격을 받을 수도 있고. 머리에 이제 홍석현이라는 걸림돌이 시청자들에게 입력되니까 뭘 해도 그런 공격을 받고 손석희 신뢰도가 현재 우리나라 1위인데 거기 악영향을 미친다. 손석희 사장 입장에서는 얼마나 억울하겠어요. 자신은 변한 게 없는데. 정치적으로는 중도 포지션에 있는 정치인들이 집단 피해를 입겠죠?

 

김은지 기자: 어제 중앙선데이 인터뷰를 보면 중도 포지션을 취하고 있습니다. 촛불집회, 태극기집회를 둘 다 언급하면서 중도적인 입장을 이야기하고 있거든요.

 

김어준: 국민의당, 바른정당이 이 포지션과 겹치는데 정말 대선출마하면 그런 분들에게 피해가 조금 있겠죠. 또 나오자마자 '삼성 X파일' 이야기 나올 거거든요. 97년 대선자금의 주인공이죠. 그리고 김용철 전 삼성 법무팀장이 책을 통해 폭로한 내용이 '홍석현 주식은 이건희 차명이다'라는 것이었는데 이런 이야기가 계속 나오겠죠. 어쨌든 1차적인 최대피해자는 손석희 사장이 될 공산이 큽니다. 아, 그렇게 되면 제가 유리한 건가요? (웃음) 반사이익을. (웃음)

 

김은지 기자: 아, 그렇게 연결되는 건가요?

 

김어준: 갑자기 생각하다 보니까 그렇게 되네요. (웃음) 나와주시기 바랍니다 홍 회장님. (으하하하) 자, 돌발변수가 나왔습니다. 지금까지는 없었떤 굉장히 이채로운 돌발변수네요.

 

 

(6) 김종인의 오락가락

 

김은지 기자: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가 그제 빅텐트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빅텐트라는 이야기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이해관계가 모두 다른 사람들인데 금방 쉽게 될 일이냐. 나는 불가능하다고 본다' 라고 말했습니다.

 

김어준: 대선 관련뉴스가 이제 많아지네요. 빅텐트라고는 이야기를 한 적이 없죠. '비패권지대'라고 똑같은 내용을 이야기한 적은 많죠. 말이 확 바뀌었네요. '금방 쉽게 될 일인가?' 가능하다고 해서 탈당한 거죠. 여기 앞에 말이 빠졌어요. '진짜로 탈당해보니' 괄호치고, 이 부분이 빠진 거죠. '진짜로 탈당해보니 불가능해 보인다' 이렇게 말을 바꿔야 되는 것 같구요. (웃음) 불가능해 보이는데 왜 탈당을 하셨겠어요. 이 분은 탈당을 안 했을 때 본인의 정치적 영향력이 최대치였는데 탈당하면서 사실 점점 잊혀져가고 있습니다. 다른 당 후보들과 조찬모임을 하려고 했는데, 그 모임에 다른 분들이 가지도 않았죠. 자, 이 분은 남은 건 혼자 대선출마를 하느냐 마느냐인데 대선을 좌지우지 할 만한 변수는 안 될 것 같아요.

 

김은지 기자: 그 부분도 결심할 수 있다면서 곧 밝힐 거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김어준: 결심은 본인의 마음이니까요. (웃음) 다만 변수가 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

 

 

(7) 세월호 인양 계획에 차질

 

김은지 기자: 어제 세월호를 건지기 위한 최종점검단계 시험인양 작업이 실패했습니다. 인양줄 와이어가 꼬여서인데, 세월호 참사 3주기 전에 선체 인양하겠다는 정부 계획도 실현이 불확실한 상황이 됐습니다.

 

김어준: 이게 얼마나 지났는데. 여기 투입된 게 1년 반 정도 되지 않았습니까?

 

김은지 기자: 상하이샐비지.

 

김어준: 상하이샐비지는 이 인양방식의 전문가도 아닌데. 게다가 인양을 공언했다가 줄이 꼬여서 안 된다, 이건 말이 안 되잖아요. 내일 하기로 했다가 몇 시간 전에 취소한 거죠?

 

김은지 기자: 네, 3시간 만에 입장을 바꿨습니다. 저도 거기서 지켜보고 있었는데 가족들 마음은 더 무너집니다.

 

김어준: 하여튼 저는 다음 정권이 들어서면 해수부가 조사대상이라고 봅니다. 왜 이렇게까지 비밀이 많은 건지. 한다고 했다가 왜 이렇게 오랫동안 연기를. 연기도 한두 번도 아니에요. 이번에는 최단 시간 내에 취소. 3시간 만에 취소. 줄이 꼬이는 것도 모르는데 어떻게 전문업체입니까. 정말 이해가 안 가요 저는. 이 문제는 저희가 3부에서 전화연결을 해서 짚어보기로 할 겁니다.

 

 

(8) 박원순 서울시장 촛불집회 시민 노벨평화상 수상 힘 보태겠다

 

김은지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촛불집회에 대해서 노벨평화상 수상에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습니다. 뉴스공장에서 2주 전에 나왔던 이야기인데 관련된 얘기입니다.

 

김어준: 관련뉴스에 뉴스공장에 대한 이야기가 있나요?

 

김은지 기자: 그런 언급은 안타깝게도 없습니다.

 

김어준: 마치 (박 시장) 본인의 아이디어인 것처럼 한 건가요? (웃음) 이야. 시장님 컨닝하셔놓고 이렇게 (웃음) 본인 아이디어인 것처럼. (웃음) 올해 수상자는 될 수가 없어요. 제가 알아보니까 후보 받는 것을이미 전 해에 정하더라구요. 설혹 받는다고 하더라도 2017년이 아니라 2018년이 수상자 대상이 되는 거라고. 저도 조금 알아봤거든요 빨리 추진하려고.

 

김은지 기자: 서울시도 직접 추천주체는 아니지만 각종 지원을 하겠다는 겁니다.

 

김어준: 보니까 상을 받은 적이 있는 사람, 그 나라 의회도 추천권이 있고, 추천위원회가 또 따로 있다고 하구요. 우리나라에서 받은 분이 김대중 전 대통령 한 분 밖에 없잖아요. 그러면 김홍일 위원장에게 물어보면 되겠군요. 자체적으로 저희 방송 추진위원단장으로 제가 지금 (웃음) 임명해놓고 알아본 다음에 자세히 알려드리겠습니다. (웃음) 그리고 박원순 시장님 이런 식으론 곤란합니다. (웃음) 저희도 끼워주시던가요. (웃음)

 

 

(9) 각 원내교섭단체 TV토론회

 

김은지 기자: 각 원내교섭단체가 TV토론에 나섰는데, 경선이 시작된 겁니다.

 

김어준: 아 그렇군요. 그리고 오늘 문자가 많네요. 공장장이 발음 꼬이는 거 어디 하루 이틀이냐고. (웃음) 오늘은 좀 심하네요 하시는데 제가 이거보다 더 심한 날도 많습니다. 이 정도면 덜 꼬인 거예요. 반쯤 꼬인 겁니다.

 

TV토론회. 저는 토론회보다는 토론회 반응을 개인적으로 모니터링을 많이 하는 편인데, 왜냐하면 보통 토론회를 보고 나서 다른 사람은 어떻게 봤나하고 게시판들을 보잖아요. 거기에 보면 진짜 지지자와 가짜 지지자가 꼭 있어요, 언제나 그렇지만. 노태우 전 대통령 시절에 양김 분열 기획이 대대적으로 된 적이 있거든요. 그리고 노태우 대통령이 당선됐죠. 그 이후로 우리 정치판에서 항상 등장했던 게 같은 진영, 정치성향이 유사한 후보의 지지자들끼리 서로 싸우게 만드는 전략. 이게 인터넷 등장 이후로 더 강화된 건데. A후보 지지자인 척 하면서 B후보 지지자들의 비위를 상하게 한다던가. B후보 지자자인 척 하면서 A후보를 모독한다던가. 그래서 A, B후보가 나중에 서로 화합할 수 없게 만드는 전략. 이게 아주 비열한데 아주 효과적이에요 사실. 예를 들어, 이재명 지지자인 척 하면서 문재인을 공격하고, 문재인 지지자인 척 하면서 안희정을 공격하고, 안희정 지자자인 척 하면서 이재명을 공격하고. 그런데 실제로 글을 쓰는 사람들은 세 후보 모두의 지지자가 아니에요. (웃음) 글 쓰는 사람들은 정작 다른 당 후보를 지지하고. 선거기간에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일인데. 지난 대선에 있었던 십알단. 국정원 심리전단이 한 일이죠. 심리전단은 전쟁나면 적을 상대로 심리전을 하는 곳인데 그걸 우리 자국민을 상대로 한 거거든요.

 

이번에도 반드시 있을텐데, 또 모든 당 지지자들에게 마찬가지입니다. 경선 그 자체보다 일반지지자들 입장에서는 가짜와 진짜를 구분하는 게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김은지 기자: 어떻게 구분을 하나요?

 

김어준: 보다보면 구분이 됩니다. (웃음) 제가 나중에 지지자 구분법을 한 번 정리하죠. 오늘 미니인터뷰가 있는데 저희가 지난 주 금요일에 촛불집회를 주최한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에서 빚이 1억 있다고 급하다고 해서 전화 인터뷰를 했는데 어떻게 됐는지 전화연결을 해보겠습니다. (금요일 전화인터뷰 이후 후원금 12억 됨. 촛불집회에 참석하지 못한 사람들이 미안한 마음에 후원을 해준 측면도 있어. 앞으로 1, 2회 집회 계획되어 있어 남은 후원금 사용은 조만간 결정할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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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부 [이 정도는 알아야 할 아침 뉴스] -시사IN 김은지 기자 [코너 속의 코너 잠깐만 인터뷰] 촛불의 힘! 시민의 힘! 3일만에 후원금 9억넘어... - 박진 상황실장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
  • 2부 [인터뷰 제 1 공장] 장미 대선 D-50, 19대 대선의 남은 변수는? - 박지원 대표 (국민의당)
  • 3부 [인터뷰 제 2 공장] 세월호 시험 인양 3시간만에 취소... 신뢰 잃은 해수부 - 박주민 의원 (더불어민주당)
  • 4부 [인터뷰 제 3 공장] 김영재 의원 중동진출 무산 관련 보복, 여전히 현재진행형? - 이현주 대표 (대원어드바이저리) [뉴스공장 고객센터 불만접수] [글로보는 글로벌] 틸러슨 미 국무장관 아시아 순방, 동아시아국가들의 안보전략은? - 임상훈 위원 (르몽드디플로마티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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