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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생각 2017년 3월 21일(화) 뉴스공장 127회 하어영, 노승일, 이용주, 이명선 본문

김어준 생각/2017년 3월

김어준 생각 2017년 3월 21일(화) 뉴스공장 127회 하어영, 노승일, 이용주, 이명선

오늘부터 블로거 2021. 3. 14.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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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정부는 어제 4대강 연구용역 결과를 발표하며 보에 수문을 열어 물을 대량 방류하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정부는 녹조현상에 대해 여름의 고온 때문이라며 4대강과의 관련성을 부인해 왔죠.

 

그러나 마침 이번에 연구용역 결과가 나와 물을 방류한다는 겁니다.

 

그런데 보를 설치하기 이전부터 예견되었고, 매년 학계와 시민단체가 지속적으로 문제제기 했던 걸 이제야 마침 연구용역 결과가 나와서 발표하게 됐다는 식입니다.

 

물을 가두면 썩는다는 게 무슨 5년씩 따로 연구를 해야 알 수 있는 엄청난 자연의 비밀입니까?

 

그걸 정말 몰라서 여태 그냥 둔 겁니까?

 

대통령이 파면이 되고 다음 정권이 들어설 시기가 다가오니까 그러는 거 아닌가요?

 

저는 다음 정권에 많은 걸 바라지 않습니다.

 

여태 불가능했던 것들이 마법처럼 다 해결될 거라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다만 국민들을 상대로 사기는 더이상 안 쳤으면 좋겠습니다.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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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박근혜 전 대통령 검찰 조사 출석

 

김어준: 9시 반이면 저희 방송이 끝난 직후네요. 드디어 오늘 출석이죠?

 

김은지 기자: 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오늘 오전 9시 30분 서울중앙지검으로 출석합니다.

 

김어준: 혐의가 몇 가지인가요?

 

김은지 기자: 총 13가지인데요, 삼성으로부터 뇌물 433억원 받은 혐의를 포함해서 블랙리스트 등 다양합니다.

 

김어준: 언론들이 여러가지 포인트를 짚고 있는데, 김은지 기자는 뭐가 관전포인트입니까?

 

김은지 기자: 수사에 대한 거요?

 

김어준: 오늘 출석과 관련해서 전체적으로 무엇을 주목해서 보실 예정이에요?

 

김은지 기자: 우선 오늘 나오실지를 주목해서 봐야되지 않나 싶습니다.

 

김어준: 오늘은 나옵니다. (웃음) 제가 말씀드렸잖아요.

 

김은지 기자: 여전히 걱정이 됩니다.

 

김어준: 아프실 예정이었다가 안 아프실 예정으로 바뀌었다고.

 

김은지 기자: 몇 차례 나오실 예정이었다가 안 나오신 전력이 있어서요. 반신반의하고 있습니다.

 

김어준: 오늘은 나오실 예정인데, 저는 개인적인 관전포인트가 조사 도중에 아프실 예정이지 않을까. (웃음) 조사 도중에. 나오는 건 나오는 거고, 조사를 받는 건 받는 건데, 도중에 아프실 예정일 수 있다는 생각을 저는 합니다. 왜냐하면 혐의가 너무 많거든요 13개. 제 경험상으로는 이 정도 혐의면 아무리 빨리해도 무조건 자정은 넘겨요. 넘길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아마도 변호인단은 이제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로 다가가고 있잖습니까? 검찰도 역시 대선의 본선레이스가 시작되기 전에 마무리 짓는다고 속도를 내고 있는데, 왜냐하면 대선 기간이 되면 정치적 영향 때문에 뭘 어떻게 할 수도 없이 그대로 두게 될 가능성이 높거든요. 대선 기간에는 구속을 했다가 역풍이 불까 봐도 그렇고. 그렇게 박 전 대통령 변호인측에서는 대선 기간까지 끌고 가려고 할 수 있다. 그게 박근혜 전 대통령 입장에서는 유리하죠.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가 되면 어떤 딜의 여지도 열리고. 그러니까 조사가 쉽게 끝나면 안 된다는 거죠. 그런 관점에서. 게다가 그동안 박근혜 전 대통령 또는 최순실 변호인들이 굉장히 좋아했던 게 이제 '강압 수사' (웃음) '압박 수사' 이런 거잖습니까? 이런 프레임이었죠. 생각해보면 최순실 씨가 갑자기 '민주주의의 특검'이 아니라고 그러고.

 

김은지 기자: 네, 자백을 강요하고 있다고 외쳤었죠.

 

김어준: 성형외과 원장 김영재 씨 부인 박채윤 씨도 아직 조사도 안 받았는데 (웃음) 호흡곤란으로 갑자기 앰뷸런스에 실려가지 않았습니까?

 

김은지 기자: 네 그렇죠. 병원에 갔다 왔는데 정상이라고 나왔었죠.

 

김어준: 아무런 문제 없다고. 조사를 받기 전 너무 일찍 퍼포먼스에 들어간 거죠. (웃음) 나중에 특검이 아직 조사를 시작도 안 했다고. (웃음) 여하간 이런 강압 수사, 압박 수사 프레임을 저쪽 변호인단에서 자주 구사해왔어요. 그래서 저는 늦은 저녁 즈음에 조사가 아직 끝나기도 전에 아프실 수도 있다. 이게 개인적인 관전 포인트입니다. 급히 아프실 수 있다.

 

김은지 기자: 사실 검찰 입장에서 한 번 더 부르기는 부담스러운 면이 있거든요. 그러면 사실 조사가 마무리되지 않고 끝날 가능성이 있다는 말씀이신 거죠?

 

김어준: 한 번 더 부르게 되는 거죠. 그런데 아프셨기 때문에 그 시기를 잡는다고 조정을 할 것이고, 그러다가 대선 기간으로 들어간다든지 그럴 수 있습니다. 늦은 저녁에 아프실 경우는 그렇고. 늦은 오후에 더 빨리 아프실 예정일 수도 있어요 제가 보기에는. 왜 그러냐면 이 진술 관련해서 계속 훈련, 연습했다고 하잖아요. 그런데 답변에는 심플하게 두 가지 일 거라고 봐요. 최순실 관련해서는 '모른다, 나는 알지 못했다'. 이때까지 쭉 일관된 태도였죠. 그리고 또 한 가지는 본인이 했다는 걸 부인할 수 없는 건 '그건 국정운영을 위한 거였다, 정상적인 국정운영이었다'. 나머지는 묵비할 거라고 보거든요. 묵비를 하면 아무것도 안 쓸 것 같죠? 묵비를 하면 조서 꾸밀 때 ... 이렇게 쓸까요? 아닙니다. 그때도 뭐라고 씁니다. (웃음) '묵묵부답하며 창밖을 바라보았다' 이런 식으로. (웃음) 묵묵부답하며 핸드폰을 만지작 거렸다 이렇게 뭘 써요 실제. 그래서 시간이 굉장히 걸려요. 그런데 그 과정에서 검찰도 이게 자주오는 기회가 아닌데 당연히 말로만 묻겠어요? 안종범이나 정호성 관련해서 구체적인 진술, 녹취, 물증을 탁 들이댈 수 있잖아요.

 

김은지 기자: 네, 핵심증거들이죠.

 

김어준: 그때 묵비하기가 쉽지 않아요. 묵비권 행사해봤어요? (웃음) 제가 행사해봤는데 두 번이나. 이 조사 받다가 묵비권을 계속 행사하기가 진짜 쉽지가 않아요. 뭔가 구체적인 게 나오면 답변하고 싶어요. (웃음) 그런데 옆에서 변호사가 대신 말해줄 수 없거든요. 말을 시작한 걸 막을 수도 없어요. 그래서 말이 한 번 터지잖아요. 만약 변호사가 옆에서 보기에 굉장히 불리하게 흘러가면, 쉬는 시간에 의논 하에 급히 아프실 예정일 수도 있습니다. (웃음) 그래서 기자들이 인근의 대형병원에 미리 가있으면 특종을 잡을 수도 있어요. (웃음) 제가 보기엔 그럴 가능성이 상당히 있다. 늦은 오후에 아프실 경우에는 불리한 증언을 했다 또는 불리하게 흘러간다 이런 경우고. 대신 저녁에 아프실 경우에는 무리하게, 늦게까지, 강압적으로 조사를 한다는 얘기가 아니겠는가.

 

김은지 기자: 또 호칭에 대해서도 지적하는 법조인들이 있었는데, 피의자라고 부를지 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라고 부를지에 따라서 조사받는 사람의 심리가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을 하더라구요.

 

김어준: 그런 거 관심없습니다. (웃음) 물론 그런 기법을 사용할 수는 있겠지만 여하간 끝까지 묵비하기는 굉장히 어렵거든요. 대신 말문이 터지는 순간 불리하게 흘러갈 거라고 보고, 옆에 있는 변호인단의 판단으로 급히 아프실 예정으로. 근처에 가까운 대학병원 있습니까? 있죠. 강남 세브란스.

 

김은지 기자: 강남의 삼성병원도 있구요.

 

김어준: 삼성병원이 조금 더 멀어요. 가까운 곳이 강남 세브란스. 둘 중 한 군데에 기자들을 미리 보내서 뻗치기 하시면.

 

김은지 기자: 가장 가까운 병원은 가톨릭 성모병원입니다.

 

김어준: 아 그래요? 그러면 세 군데 중 한 군데에 가시면 특종이 가능할 수 있다. (웃음) 제 관전포인트는 그겁니다. 어떻게 이 난국을 헤쳐나갈 것인가.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안 되거든요. 너무 불리해요. 방법이 뭐가 있나요? 아프실 예정인 거죠. 다음 뉴스는요?  

 

 

(2) 박근혜 전 대통령 자택 주변에서 계속되는 친박집회

 

 

(3) 대선 출마 후보들

 

 

(4) 홍준표의 얍삽함

 

김은지 기자: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어제 경남도간부회의에서 자신이 출마하더라도 보권선거는 없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김어준: 아, 이 기사요. 이건 간단히 이야기하면 대선에 나오려면 4월 9일까지 사퇴해야 하는데 4월 9일 사퇴를 하면 5월 9일 대선 때 같이 보궐선거를 합니다. 경남도지사를 새로 뽑아요. 그런데 여기서 4월 9일 사퇴를 하되 4월 10일에 접수한다는 거 아닙니까.

 

김은지 기자: 네, 선관위에 통보를요.

 

김어준: 그렇게 되면 4월 10일이니까 5월 9일에 보궐선거를 할 수가 없어요. 그리고 나면 임기가 1년 2개월 남거든요. 그러니까 1년 2개월 동안 부지사의 대행체제가 되는 거죠. 대통령 대행체제처럼 시장 대행체제가 되는 겁니다. 그렇게 되면 본인이 뽑고 안착시켜놨던 자유한국당 출신 또는 자기 보좌진 출신들의 집행부 체제가 그대로 유지가 되는 거죠. 1년 2개월 동안. 이 건은 진짜 얍삽한 거거든요. 이렇게 하면 안 되는 거예요. 이게 말이 됩니까? 법의 빈틈을 노린 건데. 아 이거... 어떻게 해야 됩니까 이거. 이건 말이 안 되는 거예요. 법적으로는 어떻게 할 수가 없는데 이건 욕 먹어야 됩니다. 안타깝게도 저희가 잠재대선후보로 인터뷰했던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탈락하셔서. 안타깝네요, 미리 인터뷰를 해뒀는데. 자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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