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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생각 2017년 3월 16일(목) 뉴스공장 124회 김성태, 안민석, 이정원, 김진애 본문

김어준 생각/2017년 3월

김어준 생각 2017년 3월 16일(목) 뉴스공장 124회 김성태, 안민석, 이정원, 김진애

오늘부터 블로거 2021. 3. 10.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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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해수부는 어제 세월호 인양을 오는 4월 16일까지는 완료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침몰 이후 무려 3년 만입니다.

 

그 사이 세월호 선체에는 140여 개의 구멍이 뚫렸습니다. 1미터가 넘는 큰 구멍도 여러 개죠. 그 정도 크기면 증거는 다 빼낼 수 있는 크기 아니겠냐며 유가족들은 의심합니다.

 

그 의심이 무리도 아닌 것이 애초 정부는 선체에 딱 두 개의 구멍만 뚫으면 된다며 작업을 시작했었습니다. 또 해수부는 유가족들의 참관도 절대 안 된다고 막아왔죠.

 

유가족들이 동거차도에 텐트까지 치고 망원경과 카메라로 인양과정을 감시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입니다.

 

3년에 걸쳐 반복적으로 연기되고 미뤄져왔던 인양이 이번에 된다고 해도 문제입니다. 인양된 선체를 조사할 위원회가 없습니다. 위원회 없이 해수부가 선체를 직접 조사한다고 하는데요,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차기 정부는 인양된 세월호 선체를 해수부가 조사하게 할 것이 아니라 해수부부터 조사해야 합니다.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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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김어준의 예언: 박근혜 전 대통령은 더이상 아플 예정이 아니다
(첫 '아프실 예정' 예언: 2017년 3월 14일(화) 뉴스공장)

 

김은지 기자: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다음 주 화요일인 21일 9시 반에 서울중앙지검으로 출석하라고 소환통보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측도 적극적으로 협조해서 실체적 진실이 신속하게 규명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습니다.

 

김어준: 저는 안 아프실 예정으로 바꾸신 것 같아요. (웃음)

 

김은지 기자: 건강을 회복하신 건가요?

 

김어준: 그렇죠. (웃음) 이 분들이 조사에 협조하겠다, 조사를 성실하게 받겠다는 말을 했기 때문이 아니라. 뭐 언제는 안 그랬나요? 그 말은 사실 의미가 없고, 그렇게 말해놓고 항상 막판에 안 했으니까요.

 

제가 주목하는 건 유영하 변호사의 자택 등장이에요. 제가 이걸 주목하는 이유가 뭐냐면, 유 변호사가 등장한 시점을 생각해보시면 검찰 수사 국면을 처음 맞이했을 때였는데 그때 '여성의 사생활'이라는 뜬금없는 키워드를 꺼내서 히트를 쳤죠. 그러데 이 분이 다른 변호사들과는 다르게, 다른 변호사들은 변호인단임에도 불구하고 박 전 대통령을 아예 만나지 못한 걸로 보이는데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과 특수관계란 말이죠. 문고리 3인방과의 인연이 깊다는 이야기가 있고, 이혜훈 의원이 그런 이야기를 했었죠. 관계가 오래됐고 깊다.

 

그리고 2007년 이명박, 박근혜 당시 경선 때 BBK문제가 터졌을 때 미국에 수감되어 있던 김경준 씨를 만나러 간 사람이 바로 유 변호사였었고. 그리고 공천도 받아서 2012년에는 군포였던가요, 출마했었죠.

 

김은지 기자: 이번에는 떨어졌죠.

 

김어준: 경선에서 떨어졌죠 아예. 지역 유세만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세 번 이상 했을 정도로 각별히 챙겼던 관계란 말이죠. 그래서 이번 탄핵국면에서 문고리 3인방이 청와대를 나간 이후로 그 자리를 대체할 만한 사람으로 박 전 대통령의 게이트 키퍼, 메시지 전달자의 역할을 했을 공산이 아주 높은 걸로 추정되는 인물이거든요. 그래서 헌재 재판에는 등장하지 않았어요, 생각해보시면. 제일 첫 번째로 신임을 받는 변호사임에도 불구하고 언론에 노출되는 일은 거의 없었고. 그래서 뒤에서 메시지 전달자, 게이트 키퍼의 역할을 했는데 이번에는 등장했단 말이죠. 모든 언론이 주목하고 있는 자택에. 그러니까 꼭 만나서 논의해야 할 중요한 사안이 있었다는 거 아니겠어요? 이 시점에 가장 중요한 건 검찰출석문제이고, 만약 예정대로 할 것이었다면 굳이 그렇게 만날 필요가 없었다. 작전이 변경됐다고 봅니다 저는. 안 아프실 예정으로 바뀐 것으로. (웃음) 그런 시그널이다. 안 그랬으면 직접 방문하지 않았을 것이다.

 

김은지 기자: 유 변호사에 대해 지난 해 말 나온 기사들을 보면 박 대통령이 계속 자리를 챙겨주고 싶어했습니다. 국정원 2차장, 기조실장 자리에 계속 올렸는데 최순실 씨가 커트했었죠. 결국 다른 사람들이 되곤 했었다는 기사가 있었습니다.

 

김어준: 이제는 커트할 사람도 없고, 변호인단 측에서는 가장 가까이 갈 수 있는. 변호인 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도 다 통틀어서 가장 가까이 갈 수 있는 메시지 전달자 역할을 했을 것 같은데. 서석구 변호사, 김평우 변호사는 아웃됐잖아요. 

 

김은지 기자: 네. 변호인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김어준: 그러니까 이제 기존의 대비전략이 잘못됐다고 변호인단 내에서 회의를 했던 것 같고, 새 기조를 정하고 그 기조를 가지고 만나러 간 거겠죠. 안 아프셔야 될 것 같습니다 이렇게. (웃음)

 

김은지 기자: 적극적으로 형사 전관들도 찾는다고 하는데요, 대검중수부장을 했었던 최재경 전 민정수석에게도 합류제안을 했는데 본인이 고사했다고 합니다.

 

김어준: 합류하기가 어렵죠. 왜냐하면 변호인단이 그동안 한 행태를 보면 같이 도매급으로 넘어갈 수도 있거든요. 그런데 그런 기조를 바꾼 것 같구요. 그제 김평우 변호사가 모자 쓰고 찾아갔었잖아요. 그런데 거절당한 이유가 미리 전화를 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본인이 아마 아웃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김은지 기자: 어필을 하러 간 건가요?

 

김어준: 어필이라기보다는, 모르죠. 그동안 자신이 왜 그렇게 했을 수밖에 없는지를 설명하러 갔든지 뭐 그랬을텐데, 박 전 대통령은 '듣기 싫다'가 아니었겠는가. (웃음) 굳이 거기까지 갔는데 안 만날 이유는 없잖아요. 하여 저는 안 아프실 예정으로, 건강을 회복하시는 예정으로 기운이 바뀌었다 이제는. (웃음)

 

김은지 기자: 그럼 21일에 출석은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시는 건가요?

 

김어준: 아주 높아졌다. 그냥 이 (조사를 성실히 받겠다는) 말만 나왔으면 저는 여전히 아프실 예정으로 봤을텐데, 유영하 변호사의 자택 방문으로 시그널이 완전히 바뀐 거다. 이건 굳이 가야될 필요가 있었거든요. 모든 언론이 봐도. 이제 안 아프실 예정으로.

 

이게 다 이제 아프실 예정일 수 있었는데, 친박 의원들이 첫 날부터 밑밥을 뿌렸잖아요. 몸이 안 좋으신 것 같다고. 그래서 저희도 '아프실 예정인 것 같다'고 마중밑밥을 뿌렸잖습니까. 밑밥론 1장 1절에 써있거든요. '밑밥에는 밑밥으로 상대하라' (웃음) 저는 결국 박 전 대통령의 건강 회복에 큰 기여를 한 사람으로 기록되길 원합니다. (웃음) 건강하셔야죠. 조사받는 게 쉽지 않거든요. (웃음) 그래서 다음 주 화요일에 안 아프실 예정으로 저는 바꿉니다.

 

 

(2) 청와대의 수상한 파쇄기 구입 - JTBC 보도 이후

 

 

(3) 친박단체, 어버이연합, 엄마부대 등 극우단체에 전경련이 자금 지원

 

김어준: 이 집회들은 돈을 끊으면 딱 끝나요. 사실 이념이 아니라 이권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돈을 딱 끊으면 이 사이클은 바로 끊어진다. 그리고 이건 행정관 혼자서 할 수 있었겠어요? 밝혀진 것만 해도 재벌들이 60억 이상 지원했다는 건데, 어떻게 행정관 혼자서 재벌들한테서 60억을 받을 수 있겠어요. 훨씬 더 위에서 지시가 내려왔다고 볼 수 있죠. 이것도 검찰의 수사대상입니다.

 

김은지 기자: 허 행정관의 경우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 인용되던 날 페이스북에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있습니다'라는 이순신 장군의 말을 인용해서 올리기도 했습니다. 아직도 무슨 행동을 하는지에 대해서.

 

김어준: 배는 12척 있을 수 있죠. 본인이 이순신이 아닐 뿐입니다. (웃음)

 

 

(4) 황교안 대행의 대선일 5월 9일로 발표. 불출마 선언

 

김어준: 야권에서는 아쉬워하겠어요. 야권에서는 안타까워한다는 얘기가 있어요.

 

김은지 기자: 심상정 대표는 아예 이 방송에서 그런 이야기를.

 

김어준: 황교안 대행은 보수층에서 지지율이 많이 나오긴 하지만 확장성 관점에서 조금 나쁜. 나와서는 안 된다는 거부감도 가장 높은 사람 중 한 명이기 때문에.

 

김은지 기자: 비호감도.

 

김어준: 이 표들이 어디로 갈까요?

 

김은지 기자: 아무래도 보수쪽으로 우선 가지 않을까 싶은데요.

 

김어준: 그런데 꼭 그렇지가 않아요. 이 표가 참 묘한 게, 예를 들어 15% 정도를 유지하던 황 권한대행의 표가 바로 뒤에 있는 홍준표 도지사에게 다 갈 것 같잖아요. 현재 홍 도지사가 3% 정도 나오는데, 그러면 갑자기 홍 도지사의 지지율이 18%가 될 것 같죠? 그런데 절대 그렇지가 않습니다. 이 표는 절대 가지 않을 것 같은 문재인 전 대표에게도 가고, 안희정 도지사에게도 가고, 가장 반대편에 서있을 것 같은 이재명 시장에게도 가고, 안철수 대표에게도 가고, 유승민 전 대표에게도 갑니다. 다 가요. 그래서 모든 후보들이 적게는 1%에서 많게는 3% 정도 올라갈 거예요 아직 여론조사 결과는 안 나왔지만. 물론 홍준표 도지사가 조금 더 많이 가지고 가겠죠. 다른 후보들이 2% 정도 받으면 홍준표 도지사가 3, 4%. 확 다 가져가지 않는다는 거예요. 표심이라는 게 참 이상합니다. 포기하는 사람도 생기고. 그래서 갑자기 황 대행을 대체하는 15% 짜리 보수후보가 탁 등장하기는 어렵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또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오늘 오후에 여론조사가 나오니까 한 번 보죠.

 

 

(5) 개헌: 제3지대를 향한 정치적 선언

 

개헌:

개헌 발의 국회의원 150석 동의 필요.
발의 이후 20일 이상 공고.
60일 이내 의결. (의결에는 국회의원 200석 동의 필요.)
국회 의결 후 30일내 국민투표.

 

김어준: 지금 민주당은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으니까 당장 그럴 필요가 없고. 국민의당이 찬성하기에는 자유한국당과 손을 잡는 모습이 보이는데 국민의당 지지층 사이에는 거기에 대한 거부감이 있어요. 이 선언은 선언적 의미가 있는 거죠. 소위 제3지대를 만들테니까 여기에 모여달라는 정치적 선언인 거죠. 지금 당장 개헌이 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있는데 그건 아니다. 시간적으로도 가능하지 않고, 절차적으로도 가능하지 않지만 정치적 선언을 한 거고 그 정치적 선언으로 전선을 만들고자 하는 노력이죠. 정치권에서는 있을 수 있는 퍼포먼스라고 봅니다.

 

 

(6) 정유라 정치적 망명 고려

 

김은지 기자: 정유라 씨가 정치적 망명을 고려하고 있다는 정유라 씨 덴마크 변호사의 이야기입니다.

 

김어준: 이거는 목숨걸고 정부에 저항했다거나 시민운동가들이 정치적 망명을 하는 거거든요. 정부의 지원을 듬뿍 받고 말을 잘 타신 분이기 때문에 (웃음) 정치적 망명은 불가능할 것이다. 이건 불가능하구요. 저는 4년 전에는 가능했었어요. 안 했지만. (웃음) 그런데 이게 시간은 1년 가까이 끌 수 있어요. 심의하는데 1년 가까이. 저는 이게 잘못된 생각이라고 보는 게 차라리 지금 들어와서 조사받는 게 낫지, 어떤 정부가 들어서든 다음 정부가 이 사건을 봐줄 리가 없거든요. 오히려 지금이 더 나아요. 저는 이 변호사가 오랫동안 수임료를 받으려고 하는 (웃음) 구상일 수도 있어요. 실제로 정유라 씨는 판단을 잘해야 돼요. 지금이 오히려 가장 약하게 조사를 받을 수 있는 타이밍이다. 동정심도 받을 수 있고. 덴마크에서 이 방송을 들으시는 분들이 연락 좀 해주십시오. 1년 내내 수임료 받을 거 아니에요. 큰 돈을 본 거예요 이 분이. 저는 그런 생각도 합니다. 변호사 입장에서는 큰 호구가 나타난 걸로 볼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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