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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생각 2017년 6월 1일(목) 뉴스공장 179회 김성태, 안민석, 정세현, 김진애 본문

김어준 생각/2017년 6월

김어준 생각 2017년 6월 1일(목) 뉴스공장 179회 김성태, 안민석, 정세현, 김진애

오늘부터 블로거 2021. 3. 22.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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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네 개의 사드 발사대의 존재를 청와대 보고에서 군이 누락시킨 사건을 처음 보도할 때 일부 언론에서는 진실공방이라는 프레임으로 접근했습니다. 서로 다른 주장이 있는데 아직 누구 말이 맞는지 확정된 게 아니니 진실공방이라는 거죠. 

 

형식 논리로는 틀린 말도 아닙니다. 이런 형식 논리는 여야, 진보-보수처럼 입장이 첨예하게 갈리는 양 당사자가 맞설 때 흔히 등장합니다. 어느 한 쪽 편들지 않으면서 양 주장을 모두 전달하는 기계적 균형으로 언론은 어느 일방의 원망이나 비난으로부터 안전해지는 거죠. 

 

이런 방식이 가지는 미덕이 있습니다. 양자 주장 모두를 병렬 나열하고 그 판단은 독자에게, 유권자에게 맡기는 것이 더 공정한 경우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워싱턴타임즈가 미 대선에서 어느 일방, 트럼프 반대를 공개적으로 드러낸 것은 언론의 사명을 져버리는 것인가?

 

뉴욕타임즈가 오바마 지지를 대선에서 공개 선언한 것은 어용언론이라는 소리를 들을 만한 일인가?

 

저는 이번 대선을 겪으며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동안 우리 언론을 작동시켜왔던 기본 원리들에 대해 근본적인 의문을 던질 때가 됐다.

 

어제 옳았던 원리가 내일도 항상 옳지는 않습니다. 이 문제 앞으로 계속 다뤄보겠습니다.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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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부 [이 정도는 알아야 할 아침 뉴스] -시사IN 김은지 기자
  • 2부 [내부자둘] 정유라 송환과 이낙연 총리인준에 대한 입장은? - 김성태 의원 (자유한국당) - 안민석 의원 (더불어민주당)
  • 3부 [인터뷰 제 2 공장] '사드보고 누락'에 대한 전 통일부 장관의 생각은? -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 4부 [뉴스공장 고객센터 불만접수] [도시 이야기] 수공은 왜 4대강 8조 자체사업을 했나? - 김진애 전 의원 (도시건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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