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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생각 2017년 6월 2일(금) 뉴스공장 180회 위화(余華), 홍익표, 박창근, 황교익 본문

김어준 생각/2017년 6월

김어준 생각 2017년 6월 2일(금) 뉴스공장 180회 위화(余華), 홍익표, 박창근, 황교익

오늘부터 블로거 2021. 3. 22.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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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최근 진보매체들이 수난을 겪고 있습니다. 뜯어보면 의도 없는 단순 실수도 있고, 아주 억울한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현상은 사실 관계를 소상히 밝히는 정도로는 정리가 되지 않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서거에 진보매체가 조력자 역할을 했고, 지지자들은 방조자였다는 트라우마가 그 바탕이라고도 하고 그 외 많은 분석들이 있습니다.

 

그런 면들 있을 겁니다. 저는 조금 다른 측면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우리 사회의 진보매체는 독재와 군사정권의 부역하던 어용언론을 비판하며 탄생했습니다. 당시는 부당한 정권을 견제하는 것만으로 기자의 안위가 위협받는 시대였고, 정권에 비판의 날을 세우는 것만으로도 박수받아 마땅한 기자정신의 구현이었습니다. 우리 진보매체의 직업 윤리와 소명 의식은 바로 그 시절에 뿌리하고 있습니다. 

 

세월이 흘러 김대중, 노무현 정권 하에서는 정권 비판이 더이상 비장한 각오로 필요로 하는 일이 아니라 가장 쉬운 일이 되었고, 진보매체는 여전히 같은 직업윤리로 그 10년을 보냈습니다. 그후 보수정권 10년을 겪고 이제 다시 진보적인 정권을 맞이했습니다. 이제 이런 질문을 할 때가 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진보매체가 진보정권과 관계를 맺는 방식은 견제 밖에 없는 것인가?

 

견제와 협력의 관계를 동시에 유지할 수는 없는 것인가?

 

오바마를 공개지지한 뉴욕타임즈는 어떻게 어용이라는 소리를 듣지 않으며 기자윤리를 유지하는 것인가?

 

완전히 새로운 '다중의 시대'에 걸맞는 기자 정신은 어떻게 재정립 되어야 하는가? 

 

어제 옳았던 직업윤리는 오늘도 반드시 옳은가?

 

앞으로 뉴스공장은 이 문제 지속적으로 여러분과 함께 고민하겠습니다.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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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부 [이 정도는 알아야 할 아침 뉴스] -시사IN 김은지 기자
  • 2부 [인터뷰 제 1 공장] 중국 대(大)작가에게 들어보는 문학과 사드 이야기 - 위화(余華) 작가 (허삼관매혈기 외)
  • 3부 [인터뷰 제 2 공장] 사드 보고 누락에 영향줬다는 '알자회'는 어떤 조직? - 홍익표 의원 (더불어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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