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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생각 2017년 6월 27일(화) 뉴스공장 197회 이혜훈, 원유철, 노회찬, 정태인 본문

김어준 생각/2017년 6월

김어준 생각 2017년 6월 27일(화) 뉴스공장 197회 이혜훈, 원유철, 노회찬, 정태인

오늘부터 블로거 2021. 3. 22.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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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천홍욱 관세청장이 취임 다음 날 서울 모식당에서 최순실을 만나 열심히 하라는 말에 최선을 다하겠다 답했다는 보도가 어제 있었습니다.

 

이에 관세청은 천 청장이 취임 이후 다양한 외부인사를 만나는 과정에서 최순실을 한 차례 만난 사실이 있지만 최선을 다해 직무를 수행해서 신뢰받는 관세청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히는 그런 일반적인 언급이었지 충성 맹세는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천 청장은 지난 2월 기재위 업무보고 때 최순실 관련 모든 의혹을 부인했었고,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최순실과의 만남 자체를 처음에는 부인했었습니다.

 

물론 기억이 나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모든 해명을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더라도 여전히 이해 가지 않는 대목이 있습니다. 

 

차관급인 관세청장이 국민에게 신뢰받는 관세청이 되기 위해 만나야 했던 외부인사 중에, 취임 바로 다음 날 만난 민간인이 왜 하필 최순실인 거죠?

 

최순실 씨 본인 설명에 따르면 임대업자에 불과한 민간인을 관세청장이 왜 만나서 신뢰받는 관세청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히는 겁니까? 웃기지 않습니까?

 

김어준의 실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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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국민의당 '문준용 특혜 증언' 조작 파문

 

김어준: 어제 큰 사건이 하나 터졌네요?

 

김은지 기자: 네, 정말 충격적인 사건입니다.

 

김어준: 자, 그 충격적인 사건을 일단 전해주세요. (웃음)

 

김은지 기자: 네, 어제 국민의당이 대국민사과 했습니다. 대선 때 문재인 대통령 아들인 문준용 씨의 특혜 채용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서인데, 당시 의혹의 근거로 제시했던 녹취와 카카오톡 대화가 조작됐다고 밝혔습니다. 대선 4일 앞둔 지난 5월 5일 국민의당은 문준용 씨와 미국 뉴욕의 파슨스디자인스쿨을 함께 다닌 동료의 증언이라면서 녹취를 공개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국민의당 당원 이유미 씨가 남동생과 짜고 목소리 연기를 하면서 가짜 녹취파일을 만들어서 이준서 전 최고위원에게 건넨 것이라고 합니다.

 

김어준: 아하. 자, 그리고 나서 이 사과를 하자마자 뉴스가 계속 쏟아졌어요.

 

김은지 기자: JTBC 단독보도가 있었는데, 이유미 씨는 지시로 한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국민의당이 증거를 조작했다고 지목한 이유미 씨가 당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밝힌 건데 여기서 자신의 억울함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한 위원장의 지시에 따라서 허위자료를 만든 일로 곧 검찰조사를 받게 됐다면서 당이 보호해 주지 않는다는 억울함을 주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김어준: 그리고 나서 바로 체포가 됐죠? 긴급체포가.

 

김은지 기자: 네, 어제 저녁 9시쯤 이유미 씨가 긴급체포됐습니다.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인데요, 검찰 관계자는 참고자 신분으로 조사했는데 피의자로 전환해 조사할 필요성이 있고 긴급체포 사유가 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김어준: 그렇군요. 어제 국민의당에서는 당연히 대국민사과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긴 했는데. 만약 검찰수사를 통해 이 사실이 밝혀졌다면 타격이 더 컸을 테니까 그나마 직접 몇 시간이라도 먼저 밝히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 같구요. 그래서 사과 형식을 취해서 일종의 정치적인 화해 제스쳐죠. 미안하다. 사과.

 

김은지 기자: 미안하다고 끝낼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웃음)

 

김어준: 너무 늦은 것 같아요. 지금 대선이 끝난 지 50일 가까이 됐고. 고소와 맞고소가 있었던 게 오래 전인데. 물론 당에서는 이 사실을 알게 된 게 이틀 전이라고 발표를 하긴 했는데, 그러면 당사자는 50일 가까이 혼자서 감당하고 있었다는 얘기잖아요? 이 납득하기 어려운 점이 있고. 

 

오히려 알았지만 계속 타이밍을 봤다, 이렇게 설명한다면 말이 되죠. 그쪽이 훨씬 설득력이 있는데 만약 그랬다면 당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타이밍을 봤다는 거잖아요? 그렇다는 얘기는 피해자인 문준용 씨의 피해나 심적 고통은 당의 피해를 막기 위해 50일 이상 방치했다는 거잖아요. 가해자의 이익을 위해서 피해자의 고통을 방치한 거니까 제가 보기엔 당사자가 과연 이 사과를 받겠느냐 하는 게 첫 번째 의문이고.

 

두 번째는 이유미 씨를 평당원, 자원봉사자로 소개를 했단 말이죠. 그런데 이유미 씨가 지난 총선 때 전남 여수갑의 예비후보였어요.

 

김은지 기자: 네, 출마선언 한 적이 있습니다.

 

김어준: 제 기억으로는 아마 이용주 의원이 당선된 지역구입니다. 총선 때 예비후보로 출마했던 사람은 자원봉사자라고 했다는 사실 자체가 오히려 역풍을 맞을 만한 해명인 것 같고. 아니면 의미를 축소하려고 했던 거죠. 게다가 안철수 전 의원과 카이스트 시절에 사제지간이었다고 알려지고 있고.

 

김은지 기자: 함께 책을 썼다는 보도도 있습니다.

 

김어준: 그리고 진심캠프(안철수의 2012년 대선 캠프)에서 활동하면서 대표저자로 책도 냈던 사람이에요. 이렇게 되면 정치적, 도의적 책임이 안철수 전 의원에게까지 미칠 만한 사안인 것 같구요.

 

제가 보기에 가장 중요한 건, 당에서는 자작이라고 발표를 했는데 본인은 이준서 전 최고위원이 시킨 일이라고 하고 있는 거죠. 사실 이것도 본인이 아니라고 부인한다고 해서 당에서 자작이라고 발표하기에는 무리수였던 것 같고. 이 대목부터 저는 의문입니다. 이준서 최고위원은 영입 1호로 청년 몫의 최고위원이 된 거란 말이죠. 최고위원이라고 하면 우리가 대개 다선 현역의원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분은 그게 아니에요. 30대에 그냥 청년 몫의 최고위원이 된 것이지, 실제로 대선을 여러 차례 겪어 본 다선의원이거나 현역의원이 아니란 말이죠. 그런데 이분이 단독으로 그런 위험천만한 조작을 했다, 이건 굉장히 납득하기 어렵다.

 

김은지 기자: 네, 오늘 아침 국민일보 보도로 나온 게 있는데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나 혼자만의 선택으로 오픈된 건 아니다'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용주 의원에게도 들려드린 바가 있다고 밝히고 있구요.

 

김어준: 들려드린 바가 있다.

 

김은지 기자: 네, 언론과 그렇게 통화를 했습니다.

 

김어준: 그런데 들려드린 것 하고 그것을 누군가의 지시를 받아서 조작했다는 것과는 다르니까. 이용주 의원은 듣기만 했을 수도 있죠.

 

김은지 기자: 이용주 의원은 들은 바가 없다고 부인하고 있습니다.

 

김어준: 이용주 의원이 당시 인터뷰에서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어요.  '복수의 사람으로부터 확인한 경우다, 여러 차례 확인한 사실이다' 본인은 확신을 했다는 당시의 표현 같은데, 지금은 어쨌든 보도상으로는 두 사람 밖에 몰랐다 이 정도까지 왔는데. 제가 보기엔 앞으로 누구까지 알았는가가 포커스가 될 것 같구요.

 

개인적으로는 이런 제보를 많이 겪어 봤어요, 오랜 세월. (웃음) 실제 그런 제보를 받게 되면 몇 겹으로 크로스체크를 하게 됩니다. 그래 놓고도 입 밖으로 내기 힘든 거예요 이런 사안은. 특히 대선 때는. 왜냐하면 대선의 공방은 대선이 끝난 이후에 무마되는 경우도 있지만 사안이 중대할 경우에는 계속 가거든요.

 

김은지 기자: 실제 투표 결과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선거 때 허위사실 유포는 굉장히 큰 범죄입니다.

 

김어준: 그런데 대선을 처음 치르는 젊은 정치지망생이라고 봐야 되죠. 그런 사람들이 대선 나흘 전인가요, 이럴 때 이런 정도의 위험한 일을 스스로 판단하여 조작을 했다? 저는 그런 사안을 많이 겪어 본 사람으로써 굉장히 상상하기가 힘들다. 납득하기가 어렵습니다 사실. 그래서 누구까지 알았느냐가 포커스가 될 거라고 보고. 이런 내용을 대선에서 자신있게 조작해서 발표하려면 기본적으로 기본 소스부터 있어야 돼요. 여기서 녹취록이라고 당시 나왔던 내용들을 보면 최소한 기본 사실들 베이스 하에 거짓말을 한 거거든요. (그러니) 기본 사실들을 누군가 제공했다. 그리고 그 위에 대본을 짜고, 그리고 실행을 했다. (이유미 씨는) 실행자, 액션을 한 사람이지 액션플랜을 짠 사람은 따로 있었을 거라고 저는 추정해 봅니다. 앞으로 관련 뉴스가 많이 나오겠죠. 이 사건은 국민의당에 아주 크고 긴 상처를 남길 것 같네요.

 

 

(2) 한승희 국세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김은지 기자: 어제 한승희 국세청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있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의 송영길, 박영선 의원이 최순실 씨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해외 은닉 재산 문제를 집중적으로 물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최순실 씨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비자금을 관리했다는 관련 단서를 확보했냐고 물었고, 한 후보자에게 직접 스위스에 간 적이 있냐고도 물었습니다. 이에 대해 한 후보자는 즉각 답변을 하지 않고 침묵을 지켰는데, 또다시 물었습니다. 송 의원이 이재용 부회장의 해외계좌도 확보해서 자진신고 받았고 그 신고 액수가 5천억이냐고 묻자, 한 후보자는 조사가 진행 중인 사건이지만 특혜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김어준: 이거 굉장히 중요한 질의였는데, 저희가 어제 인사청문회에서 있었던 질의내용을 준비하려고 했는데 준비를 못했나봐요. (웃음) 왜 준비를 못했죠? (웃음)

 

 

2017년 6월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회의장에서 열린 한승희 국세청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질의 中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 최순실 내 은닉재산에 대한 조사를 실행한 적이 있습니까, 국세청에서?

 

한승희 국세청장 후보자: 예, 조사 중에 있습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 현재 페이퍼컴퍼니가 400~500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스위스 통치자금이 흘러온 것 아니냐 하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데, (안원구 실장) 추적팀에서 같이 활동하고 있는 것 들으셨죠?

 

한승희 국세청장 후보자: 언론 보도에 의해.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 현재 이것에 대한 특별팀이 만들어져 있습니까? 최순실 은닉재산을 밝히고 과세 처분을 하기 위한 팀이 만들어져 있습니까?

 

한승희 국세청장 후보자: 그 건에 대해서는 세무조사가 진행 중에 있습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 세무조사가 진행 중에 있습니까? 철저한 조사를 부탁드리고요. 공익법인을 만들었을 때 공익법인의 출현이 어떤 재산의 편법 상속 증여나 빼돌리기로 활용되지 않도록 국세청에서 잘 해야 하지 않겠어요?

 

한승희 국세청장 후보자: 예.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 공익 재산 출현하면 3년 이내에 다 쓰게 되어있죠? 그리고 자산을 매각하면 1년 이내 30%, 2년 이내 60%, 3년 이내 90%를 그 공익재단 설립 목적 사업에 쓰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명박 전 대통령이 출현했던 청계재단이 실제 이렇게 운영되고 있습니까? 누가 그런 체크를 해보았습니까? 지금 청계재단이 초기 5억 이상 자금을 지급하다가 지금 2억 5천만 원 지급하고 있는데, 관리비 직원 월급이 7억이 넘는다고 그래요. 그럼 이 재단을 설립한 게 무슨 장학사업이라는 것은 명목에 불과하고 실제로는 자신들 측근들을 전부 이사 직원으로 임명해 놓고 월급받아서 실제 다 거기서 빼먹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게 무슨 공익법인이겠어요, 사익법인이지. 지금 청계법인 장학재단에 대해서 조사하는 게 있어요?

 

한승희 국세청장 후보자: 공익법인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운영실태나 세법의 규정에 따라서 운영되고 있는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 현재 조사 중입니까?

 

한승희 국세청장 후보자: 그런 것들은 저희가 항상 점검하고 있습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 조사를 제대로 좀 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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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6월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회의장에서 열린 한승희 국세청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질의 中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 최순실 해외 비밀 비자금 관련해서 지금 국세청에서 조사를 하고 있는데, 아것이 최순실뿐만 아니라 이재용 부회장의 스위스 UBS 비밀계좌와 관련해서 보고는 받으신 적 없어요? 

 

한승희 국세청장 후보자: 정확한 내용에 대한 기억이 없습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재용 삼성 부회장의 해외 비자금이 5천 억이 있는데 이것을 자진신고 했습니까? 고개 끄덕끄덕 하신 걸로 봐서 제가 보기에 이거 사실인데, 자진신고하면 자진신고를 했다는 이유로 그냥 봐 줍니까? 국세청이 작년에 이런 규정을 만들었죠?

 

한승희 국세청장 후보자: 자진 신고한 사람에 대해서 책임을 묻지 않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 제가 알기로는 국세청에서 자체적인 뭔가를 만들어가지고 비자금을 자진신고를 하게 해서 이것을 봐 준 걸로, 제가 지금 그렇게 알고 있거든요.

 

한승희 국세청장 후보자: 자발적 신고 제도를 한시적으로 운영한 적은 있습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 그리고 그때 재벌 회장들 해외 비자금 자진 신고하라고 국세청에서 유도했던 것 맞죠? 이거는 고양이 앞에 생선 갖다 주는 것과 똑같은 거 아닙니까? 전 정권에서 일어났던 일인데 국세청이 자발적으로 신고할 수 있도록 기간을 만들어 놓고는 재벌하고 이거 갖고 딜한 거 아니에요?  지금 여러가지 퍼즐을 맞춰 보면, 이게 최순실 사건과 이재용의 해외 비자금. 이재용뿐만 아니고 조희준, 보르네오 위승연, 박준홍 등 많이 등장해요. 이런 사람들을 다 봐주면서 정권 차원에서 국세청 내부에서 일어났으나 밖으로 안 알려진 일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한승희 국세청장 후보자: 지금 거론하신 그런 사안은 없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 아까는 몇 명 있었다면서요? 그럼 이 사안은 별개라고 치고, 아까 이재용 삼성 부회장이 해당되는 건 맞는 거 아니에요, 그렇죠? 자진납세기간을 정해놓고 그 안에 자발적으로 신고하도록 만든 명단 몇 사람 안에 삼성 이재용 부회장이 있는 건 분명해요. 나머지 몇 사람이 더 있는 거고. 저한테 리스트가 두 개 있는데, 하나는 해외로 자금을 빼돌린 리스트고, 지금 제가 말씀드린 건 자진납세를 유도해서 정권 차원에서 재벌들과 딜을 했다는 거죠. 여기에 국세청이 직간접적으로 관여됐다 저는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지금 국세청장 후보님 답변이 제가 이걸 구체적으로 물어봐서 사실 관계가 다른 부분이 있으면 그건 아니라고 하고, 또 아까 삼성 이재용에 대해 질의하면 개인 납세자에 대한 거라서 대답하지 못한다고 하는데 대답의 뉘앙스를 보면 이게 사실이거든요. 그런데 여기에 지금 막상 나오셔 가지고 적당히 얼버무리고 넘어갈 사안은 절대로 아닌 것 같아요. 그렇지 않습니까?

 

한승희 국세청장 후보자: 제 입장에서는 오해가 있을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말씀을 드린 거구요, 개별 납세자에 대해서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다는 걸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 조사 업무를 계속 담당하셨기 때문에 거기서부터 자유롭지 않으신 것 같아요. 국세청장 인준에 이분이 적당한지도 저희가 고려해 봐야될 것 같아요. 그런 식의 태도를 보이시면 곤란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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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이 내용을 간단히 요약하면 국세청장 청문회에서 송영길, 박영선 의원이 거의 비슷한 질문을 했죠. 탈세의 자발적 신고기간이 2015년에 있었는데 이 기간에 이재용 부회장이 5천 억을 신고했다고 하는데 사실이냐? 사실이냐고 물었는데, 한승희 국세청장 후보는 개별납세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 원론적으론 맞는 입장이죠. 원론적으로 맞는 이야긴데, 또 그 책임이 당시 본인이 국세청장이 아니었기 때문에 후보자에게 직접적으로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런데 이 질의가 중요한 이유가 뭐냐면, 아주 중요한 질의인데 뉴스가 거의 없어요. 왜 중요하다고 보냐면, 첫 번째로는 만약 5천 억을 탈세하고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고 지나갔다면, 이런 일이 실제로 있었다면 이건 일개의 국세청 단위에서 받을 수 있는 게 아니란 말이죠. 이건 거꾸로 말하면 5천 억에 해당하는 삼성의 비자금을 합법화하는 걸 국세청이 열어준 거란 말이죠.

 

김은지 기자: 어제 박영선 의원이 그런 차원의 질문을 했습니다. 정권 차원에서 딜이 있었던 거 아니냐고 따져 물었습니다.

 

김어준: 여기서 딜이라고 하면 정유라를 지원하고 그 댓가로 받은 거래 중 일부가 아니냐 이런 의혹 제기거든요. 물론 그렇게 워딩은 나오지 않았어요, 그런데 그 함의는 그렇다고 보여지는데. 지금 당사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후보에게 이런 질문을 하는 이유는 최순실에 대한 세무조사가 현재 진행중이라고 하고 재벌들 탈세 집중관리하겠다고 했는데 지난 정권에서 5천 억 탈세신고건이 사실이냐. 만약 사실이라면 앞으로 청장이 되면 이거 어떻게 할거냐 이런 질문이거든요. 당연한 질문이고 주목해야 하는 사안인데 크게 보도가 되지 않았어요. 5천 억이 누구 애 이름이 아니잖아요. 5천만 원만 탈세해 보세요. 5천만 원만 탈세해도 감옥갑니다.

 

김은지 기자: 5천만 원도 없습니다. (웃음)

 

김어준: 5천억에 대해 사실 여부가 확인돼야 하겠지만 어제 두 의원이 질의를 했는데, 만약 5천억이 자진신고 했다는 이유만으로 그냥 넘어갔다면 큰일이죠 아주. 아주 큰일인데 언론보도가 없어서 따로 짚어봤습니다.

 

 

(3) 삼성과 정유라의 말세탁 진실 공방

 

김은지 기자: 지난 해 삼성과 최순실 씨가 이른바 '말세탁'했다는 보도 여러 차례 알려드렸는데, 삼성은 이에 대해 계속 부인해 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검찰조사에서 정유라 씨가 삼성이 먼저 말세탁 제안했다고 SBS가 어제 보도했습니다.

 

김어준: 정유라 씨의 진술을 다 믿을 수는 없는데, 이 대목은 개연성이 충분히 있다고 봐요. 말세탁에 대해 삼성은 법정에서 최순실 씨한테 속았다는 거거든요, 자기들이 제안한 게 아니라. 그런데 정유라 씨는 지금 삼성이 그걸 제안했다는 거잖아요. 개연성이 있다고 보는 이유는 뭐냐면 당시 최순실 씨가 'VIP가 말을 사주라고 했지 빌려주라고 했냐'며 불만을 승마협회 박원호 전무한테 했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그러니까 당시 삼성이 소유권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이렇게 어렵게 말세탁을 쿠션으로 해결하는 묘안을 냈던 게 아니냐고 생각해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말세탁 얘기 계속 나오네요.

 

 

(4) 삼성 전직 고위 임원들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 증인으로 나와 모두 증언 거부

 

김은지 기자: 어제 삼성 전직 고위 임원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 증인으로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들 모두 증언을 거부했습니다.

 

김어준: 말세탁 관련이니 뭐니 물어볼 수 있는 대상자들인데 다 거부한 거죠, 다.

 

김은지 기자: 형사재판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거부 사유 밝혔습니다.

 

김어준: 본인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것도 말 안 해요. 모든 증언을 다 거부한 거거든요. 사실 이런 경우도 처음입니다. 증인들이 안 나오면 모를까 나와서 전면적으로, 모두 다. 재벌의 소속 임원들이 재판에 나와서 증언을 한 적이 많거든요 과거에. 아무도 말을 안 하는 건 처음있는 일입니다. 삼성 직원들은 아무도 말을 안 하는 거죠 지금. 무슨 말도. 대단합니다. (웃음)

 

(5) 승마 국가대표 선수선발에는 정유라 씨가 개입

 

김은지 기자: 정유라 씨가 삼성의 승마지원금이 다른 선수에게 가지 못하도록 개입했다는 채널A 보도도 있었습니다. 박원호 전 승마협회 전무가 최근 검찰에 출석해서 한 이야기인데요, 승마 관련 전문지식이 없는 최순실 씨를 대신해서 정유라 씨가 선수선발 전반에 관여한 것으로 안다고 진술했다고 합니다.

 

김어준: 이 얘기는 그런 얘기죠. 삼성이 승마협회를 통해서 정유라 씨 혼자만 지원한다고 할 수 없으니까 그림으로는 여섯 명을 뽑아서 지원하는 것으로 그림을 그렸어요. 마사회에서도 국가대표 감독을 데리고 갔죠. 그런데 여섯 명을 결국 안 뽑았어요.

 

김은지 기자: 애초부터 정유라 씨 한 명을 위한 지원이었다는 게 보이는 거죠.

 

김어준: 아마도 삼성에서는 몇 명이 가기를 원했을 것 같아요. 그래야 위장이 되는데 (최순실, 정유라 입장에서는) 그럴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모조리 다 거절했죠. 그러면서 삼성이 거꾸로 정말 2020년 올림픽에서 승마 금메달을 따기 위한 프로젝트였다면 삼성이 돈을 주니까 갑이잖아요. 보통 돈을 주는 사람이 갑이니까, 거절해도 무조건 선수를 보내거나 압박해야 하는데 거꾸로 이쪽에서 거절을 하면 안 보내는 것으로. 최순실 씨가 원하는대로 다 진행이 됐죠. 갑을이 최순실 씨 쪽이 갑이었다는 거죠. 이 이야기는 여러 번 나왔었는데. 그런데 그 중 선수선발에 관한 내용은 정유라 씨가 개입을 했고, 정유라 씨가 아무 것도 모른다고 했는데 정유라 씨가 개입한 정황들이 많이 나오니까 세 번의 영장청구는 이례적이지만 저는 재청구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지금 재판 중이라서 그런지 관련뉴스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6) 이영선 전 경호관 징계 파면

 

김은지 기자: 지난 달 25일 청와대 경호실이 이영선 전 경호관을 파면했습니다. 직위해제 상태로 경호실 본부에 근무하다가 징계처분 받은 건데, 명예를 실추했다는 것이 징계사유입니다.

 

김어준: 당연한 뉴스라 하나 더 합시다. 코멘트 할 게 없어요. (웃음)

 

 

(7) 트럼프 행정부 CSIS 빅터 차 교수를 차기 주한민국대사에 내정

 

김은지 기자: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빅터 차 CSIS 한국석좌교수 겸 조지타운대 교수를 차기 주한미군대사에 내정했다고 알려졌습니다.

 

김어준: 또 나왔네요, CSIS. 제가 지난 주 내내 외교안보분야야의 탑 싱크탱크인데 이곳의 부소장(마이클 그린)이 확연한 친일본적인 인사고, 친일본적인 발언도 많이 해왔고. 그리고 CSIS에 일본의 사사카와 재단의 자금, 지원도 많이 들어갔고 친일본적인 성향을 띈다. 거기에 소속되어 있는 한국계죠. 이분은 나름 유명한 분입니다, 네오콘으로.

 

김은지 기자: 네, 부시행정부에서도 일을 했었습니다.

 

김어준: 대북강경책으로 유명한 분이죠. 일본의 대북정책과 거의 맥을 같이 하는 주장을 오랫동안 해온 분입니다. 지금 우리 상황에서는 한국계이긴 하지만 전혀 반갑지 않은.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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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부 [이 정도는 알아야 할 아침 뉴스] -시사IN 김은지 기자
  • 2부 [인터뷰 제 1 공장] 바른정당, 신임 당대표 당선 소감을 들어보다 - 이혜훈 대표 (바른정당) [인터뷰 제 2 공장] "정치혁명을 통해 강한 자유한국당 만들겠다!" - 원유철 의원 (자유한국당)
  • 3부 [사회적배려자] 국민의당 '문준용 특혜 증언' 조작 파문 & 검찰, 정유라 3차 구속영장 청구할까? - 노회찬 원내대표 (정의당)
  • 4부 [뉴스공장 고객센터 불만접수] [경제는] 문재인 정부 출범 49일, 그동안의 경제 정책 방향은? - 정태인 소장 (칼폴라니사회경제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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