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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생각 2021년 4월 30일(금) 뉴스공장 본문

김어준 생각/2021년 4월

김어준 생각 2021년 4월 30일(금) 뉴스공장

오늘부터 블로거 2021. 4. 30.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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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지난 열흘간 삼성 관련 기사들 폭포수처럼 쏟아졌습니다.

 

'화이자 계약, 사실은 이재용이 해낸 것이다.'

 

'이재용, 방역대사로 미국 보내야 한다.'

 

'백신 스왑, 이재용만 할 수 있다.'

 

'불교계, 재계, 이재용 사면을 원한다.'

 

그리고 어제부터는 당연한 상속세 납부를 기부로 둔갑시켜 대대적 찬양 중이죠. 지난 열흘간 이재용 부회장은 대한민국에 그렇게 구세주로 강림을 합니다. 그러니까 언론은 기사를 쓴 게 아니라 이렇게 노래한 거죠.

 

 

♬ 할렐루야 - 서울모테트합창단 ♬

 

할렐루야할렐루야
할렐루야할렐루야 할렐루야
할렐루야할렐루야
할렐루야할렐루야 할렐루야
전능의 주가 다스리신다
할렐루야할렐루야
할렐루야할렐루야

 

 

==

 

(1) 김어준의 오프닝

 

김어준: 기사가 아니라 찬송가였어요. 성가대 아닙니까 그러면? 삼성이 최대 광고주이고, 언론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에서 어떤 기관도 함부로 할 수 없는 존재라는 건 누구나 다 알아요, 대한민국에서는. 언론에 왜 공적 자금도 주고, 아무나 들어갈 수 없는 곳에 출입하게 해주고, 여러가지 사회적 보호장치를 두느냐? 그게 아무리 힘이 센 권력이라고 하더라도, 또 항상은 아니라고 하더라도 가끔은 문제가 있을 때는 맞서기도 하고, 그렇게 하는 게 공동체를 건강하게 하는 건데 이게 상대방이 힘이 세면 어려운 일이잖아요? 그래서 보호해주고 힘을 실어주는 거예요. 어려운 일인데 당신들이 그런 일을 하니 안전장치, 보호장치를 해주는 거죠. 그런데 지금 찬송가를 부르는 거 아닙니까? 현실 속에서는 삼성이 최대 광고주니까, 그리고 워낙 힘이 강하니까 그런 기사를 낼 수밖에 없을 수도 있잖아요. 그러면 어느 한 구석에 뭔가 주저하거나 부끄러워하거나 그런 흔적이 좀 남아있어야 하잖아요. 흔적조차 없다는 게 저는 비극이라고 생각하는 겁니다. 포털에도 삼성은 어찌나 꼬박꼬박 가장 메인에 항상 노출을 계속 하는지, 심지어 그저께는 퇴근 시간에 제목 토시만 바꾼 기사인데 같은 기사 3개 동시에 메인에 걸려있는 거예요. 그런 건 처음 봤어요. 무슨 AI가 삼성만 특별대우를 합니까?

 

찬송가를 이렇게까지 할렐루야 수준으로 부르면 그러면 언론이 가소로워지는 거거든요. 적당히 좀 했으면 좋겠어요. 남사스러워서 보고 있기가 민망합니다. 이런 이야기를 딴 데서 안 하니까 뉴스공장에서. 저희도 하고 싶지 않거든요. 아무도 안 하니까 하는 겁니다.

 

 

(2) 코로나19 주요 뉴스

 

인도 38만 명.
일본 6000여명.
한국 650명. (해외 입국자 포함 680명.)

 

김어준: 미국에서 인도에 있는 미국 사람들에게 귀국하라고 통지를 했던데, 이건 인도가 통제불능 상태가 됐다고 판단하는 거예요. 정말 심각한 상황이고. 우리도 산소발생기를 보냈다고 하는데, 이럴 때는 우리도 급합니다만 우리한테 여유가 있는 품목들이 있잖아요. 인도에 보내줬으면 합니다.

 

우리나라 추세를 보면 지난 주에서 피크가 꺾이긴 했네요. 3주 전 정도로 곡선이 꺾여서 내려오기 시작했어요. 이게 잠시 꺾인 건지 다음 주 정도 되면 알 수가 있겠죠.

 

 

(3) 이해충돌방지법 8년 만 국회 통과, 법사위원장에 박광온 내정

 

류밀희 기자: 국회의원을 포함한 공직자가 일하면서 얻게 된 정보로 사적 이익을 추구하는 것을 막는 이해충돌방지법이 국회를 통과했습니다.

 

김어준: 이게 원래 8년 전에, 8년간 묵은 법이에요. LH 사건이 우리 사회 전반에 상처도 남기고, 여당에는 선거 패배도 안겼지만 언제나 작용이 있으면 반작용이 있는 것이고. 이 경우 반작용은 공동체 이익으로 되돌아 온 거죠. 이거 통과시키기가 어려운 법 같거든요. 왜냐하면 공직자 사회 전체를 상대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대략 180, 190만 전체 공직자를 상대로 하는 아주 강력한 법이에요. 공직자 본인은 물론이고 공직자로부터 직무상 취득한 정보로 이익을 받은 사람, 공직자가 아닌 사람까지도 처벌을 받거든요. 다행입니다. 이 사안은 저희가 변호사들과 자세한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4) 안철수 "통합은 내년 3월 전에", 주호영 "어제 합당선언 가능했다"

 

류밀희 기자: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통합이 당장은 이루어지기 힘들어 보입니다. 국민의힘은 당 대표가 뽑히면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국민의당은 대선을 앞둔 내년 3월 전까지는 해야하지 않겠냐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김어준: 어제 말씀드렸잖아요, 지금은 이견을 확인하는 것이다. 내년 3월을 시한이라고 안철수 대표가 이야기했다는 것은 '통합은 대선에서 쓸 카드다' 이렇게 된 거죠. 이 뉴스는 이제 한동안 의미가 없습니다.

 

 

(5) 국민의힘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사과 요구

 

류밀희 기자: 국민의힘 의원들 사이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두고 앞선 적폐수사를 사과하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고, 반면 과거의 감정을 버려야 한다는 의견도 같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어준: 뭐 당연한 겁니다. 이명박, 박근혜 관련해서 사과하라는 거죠. 여기서 그 말은 나오지 않았지만 그 말인 겁니다. 다른 쪽에서는 그렇게 하면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들어가려고 하겠냐 이런 논란이 있고. 이제는 검증 국면으로 슬슬 들어가겠죠.

 

 

(6) 문재인 정부 마지막 검찰총장 후보에 김오수, 구본선, 배성범, 조남관

 

류밀희 기자: 검찰총장 후보 4명 결정됐습니다. 김오수 전 법무부차관, 구본선 광주고검장, 배성범 법무연수원장, 조남관 대검찰청 차장검사 이렇게 확정됐습니다.

 

김어준: 결과적으로는 언론에서 끊임없이 거론되던 이성윤 서울지검장은 탈락했죠.

 

류밀희 기자: 추천위원 중 한 명인 대한변호사협회장이 회의 시작 전에 이성윤 지검장의 자격에 대해 문제를 걸었습니다.

 

김어준: 문제를 걸었다는 표현은 없구요 (웃음) 문제를.

 

류밀희 기자: 자격이 없다고 문제 제기를 했습니다. (웃음)

 

김어준: 문제 제기를 했을텐데, 몇 번 이야기했지만 이건 검찰 내부에서 차기 총장 후보군 중 하나를 기소권을 가지고, 검찰의 공적 권한을 가지고 내부 권력 투쟁에 사용한 전례없는 사건이죠. 이 사안 자체는 따로 다루겠습니다. 저는 이성윤 서울지검장이 검찰총장이 되냐 안 되냐의 문제 이전에 이건 뭐 깡패도 이런 깡패가 없는 거예요. 더구나 거기서 자신들의 욕망을 위해서 검찰한테 주어진 권한을 사용한 것 아닙니까? 이건 이해충돌방지법에도 포괄적으로 해당될 정도의. 사적으로 사용한 거니까.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거라고 보는데 아무도 지적하지 않으니까 저희가 따로 한 번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7) 오세훈이 발탁한 고위직, 한남동 재개발 환경평가 뒤 주택 매입

 

류밀희 기자: 오세훈 시장이 발타한 고위직 공무원 한 명이 한남동 재개발 예정지 사업 인가 전에 해당 지역에 단독주택을 구입했다고 JTBC가 단독 보도했습니다.

 

김어준: 내용은 그런 거예요. 환경영향평가 보고서를 결재하는 사람이 결재 직후 (열흘이 안 되서) 그 해당 지역에 부동산을 매입해서 시세차익을 본 거 아니냐. 이해충돌에 관한 문제입니다. 오세훈 시장 본인이 아니라 본인이 발탁한 공무원 중에. 이게 이해충돌법안과 묶여서 거론된 사건이죠.

 

 

(8) 바이든, 상위 1% 부자 증세 공식화 "공정한 몫 분담할 때"

 

류밀희 기자: 바이든이 취임 100일 의회 연설을 했는데, 미국이 다른 나라를 위한 백신 무기고가 될 것이라는 발언을 했습니다.

 

김어준: 중요한 발언이 두 개가 있었는데 그거하고 소득세 인상하겠다. 1% 부자 증세 하겠다. 이렇게 되면 만약 바이든이 우리나라 대통령이었다면 빨갱이 공격을 받는 거죠, 미국 대통령인데. 또 하나는 미국이 백신의 무기고가 되겠다. 무기고라는 표현은 세계대전에서 미국이 전 세계의 무기고가 되었듯이, 그런 의미로 쓰인 표현이거든요. 그런데 바이든이 선언한 게 '윤리적 미국의 회복'이에요. 트럼프 때 워낙 엉망진창이었기 때문에. 그런데 이게 비난을 받았던 거죠. 전 세계가 백신이 모자라서 아우성을 치고 있는데, 미국에서 생산해서 남아도는 백신이 6억회분이라고 하죠. 이게 유효기간이 다 되면 사용하지도 못하고 버리게 될 건데 그걸 쟁여놓고 안 주고 있다는 거잖아요. 말도 안 되는 거죠. 예를 들어서 인도에서 이렇게 난리가 났으면 엄청난 양을 줘도 되는 거 아닙니까? 그런데 안 줘요. 이게 무슨 윤리적인 미국입니까? 그런 비난이 실제 미국 내에서도 있어요. 그러니까 백신의 무기고가 되겠다고 한 건데 백신을 얼마나 풀 지는 모르겠습니다.

 

 

(9) 정봉주 무고 혐의 대법원 무죄 확정

 

류밀희 기자: 정봉주 전 의원의 무고 혐의는 대법원 무죄 확정됐습니다.

 

김어준: 벌써 3년이나 됐네요. 정봉주 전 의원과 제가 특수관계인이라 이 사안에 대해서는 제가 말을 제대로 항상 할 수가 없었는데, 이제 무죄로 대법원 확정이 났으니까 몇 마디만 간단히 하자면, 1심, 2심 판결문을 다 구해서 자세히 읽어본 분들이 얼마나 되겠어요? 거의 없죠. 그리고 전체 정황, 디테일을 하나 하나 아는 분은 또 얼마나 되겠습니까? 거의 없죠. 저처럼 이 사건 전체 내막을 자세히 알고, 판결문도 자세히 봤고, 진행과정도 자세히 아는 사람이 이 사건을 보면 한 마디로 어처구니 없는 사건입니다. 판결이 났으니까 하는 말이에요. 저는 많은 사람들이 정봉주 전 의원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보는데 아무도 사과하지 않을 거라고 보고. 다른 사람은 몰라도 적어도 이 기사를 처음 쓴 기자는 개인적으로라도, 공개적일 필요 없어요. 개인적으로라도 사과를 해야 한다고 봅니다. 해서는 안 될 일들을 했다. 그 내용에 대해서는 제가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언젠가 전후 사정을 자세히 이야기할 때가 올 지도 모르겠는데 알고 보면 어처구니 없는 사건입니다. 오늘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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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부 [이 정도는 알아야 할 아침 뉴스] - 류밀희 기자 (T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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