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생각 (54)
미래를 향한 아주 오래된 길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최순실 게이트. 여야없이 한 목소리로 성토합니다. 김무성, 유승민 의원 같은 대선주자급 인사들조차 인정사정 없습니다. '이건 나라도 아니다'라는 말까지 합니다. 그런데 본인들이 비서실장, 선대본부장 직접 했었습니다. 그때는 최순실 씨 몰랐나요? 몰랐다면 그것도 모르면서 실장, 본부장 했었나요? 알았다면 또 왜 이제와서 난리인 건지... 어떤 경우든 본인들 책임도 적지 않습니다. 향후 정치적 비전은 비전이고, 적어도 최순실 사태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어야 합니다.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 == 1부 [이것만은 알아야 할 아침 뉴스] -한겨레 21 송채경화 기자 2부 [내부자둘] '최순실 사태'...입장은? -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 3부 [글로보는 글로벌]..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주제는 우리가 쳐버술 원수다." "단두대에 올려 쳐야된다." "한 번 물면 살점이 뜯겨 나갈 때까지 안 놓는 진돗개 정신이 필요하다." '원수', '단두대', '살점'... 저잣거리의 언어입니다. "혼이 비정상이다." "원하면 우주가 돕는다." "어떤 기운이 온다." '혼', '기운', '우주'... 샤먼의 언어입니다. 시장통 무당, 시장통 무당. 시장통 무당의 언어가 한 국가를 통치했던 시대를 우리 역사에서 찾아보면 얼마나 거슬러 올라가야 할까요? 아득할 겁니다. 대통령의 사과를 접하고 저도 아득해 졌습니다. 김어준의 마음이었습니다. == 1부 [이것만은 알아야 할 아침 뉴스] -한겨레 21 송채경화 기자 2부 [인터뷰 제1공장] 최순실 게이트는 박근혜 게이트... '탄핵'..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개헌은 블랙홀처럼 모두 빠져든다." "개헌 이슈에 빠지면 경제 회복이 어렵다." "개헌으로 경제 활력을 찾지 못하면 그 피해가 국민에게 돌아간다." "우리 상황이 블랙홀이 모든 것을 빨아들여도 상관없는 그런 여유있는 상황이 아니다." 최근 3년간 새해 기자회견 때마다 박근혜 대통령이 개헌에 대해 한 말입니다. 그런데 어제 국회 시정연설에서 갑자기 임기 내 개헌을 완수하겠다고 했습니다. 경제는 오히려 더 나빠졌는데, 왜 블랙홀을 호출했을까. "간절히 원하면 우주가 돕는다." 박 대통령의 말입니다. 아무래도 우주의 도움이 필요한가 봅니다.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 == 1부 [이것만은 알아야 할 아침 뉴스] -한겨레 21 송채경화 기자 2부 [인터뷰 제 1 공장] 예산전쟁 개시!...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지난 주말 북한과 미국의 인사들이 말레이시아에서 비공개 회담을 가졌습니다. 우리 정부는 민간의 만남일 뿐이라고 평가절하합니다. 과연 그럴까. 미국 참석자는 1차 북핵위기 당시의 수석대표, 6자 회담의 차석대표 등 전원이 북핵 전문가들. 주제는 북핵과 미사일. 북한의 참석자는 외무부 부상과 UN 차석대사 등 전원이 고위 외교 관료들. 단순한 민간인 회동에 북한의 외교관료들이 말레이시아까지 날아가 참석할 이유가 없습니다. 미 대선을 앞두고 북핵 대화 채널이 열린 겁니다. 이런 자리에 참석해 우리의 이익을 보호했어야 할 우리쪽 당사자들은 어디서 뭘 하는 걸까요. 회고록 읽다가 잠이 들었을까요. 이 사람 어디서 뭐하는지 아시는 분들은 제보 좀 해주시기 바랍니다. 김어준의 지명수배였습니..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손학교 전 대표가 정치복귀를 선언했습니다. 이제 대선이구나 싶습니다. 저녁이 있는 삶, 지난 대선에서의 이 구호는 한국 정치사에 길이 남을 슬로건입니다. 2년간 칩거하던 산을 내려오며 이번에 던진 한 마디는 '만덕산이 내려가라한다'. 이 멘트는 제 취향은 아니어서 조금 웃긴 했습니다. 산이 내려가라고 한 게 아니라 사람이 내려오라고 했겠죠. 그래도 운치는 있습니다. 이번 대선에서는 서로 멱살을 잡고 서로 욕설을 하더라도 뭐 풍자, 위로, 카타르시스가 담긴, 그런 문장이 되는 그런 싸움을 보고 싶습니다.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 1부 [이것만은 알아야 할 아침 뉴스] -한겨레 21 송채경화 기자 2부 [인터뷰 제1공장] 박 대통령 "최순실 의혹에 인신공격성 의혹제기 말라"... 입..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이화여대 총장이 결국 사퇴했습니다. 이화여대 130년 역사상 최초의 총장 불명예 퇴진입니다. 마지막 사임의 변은 '특혜는 없었다'입니다. 그 모든 것이 우연이고, 그 모든 우연의 혜택은 오직 한 사람이 받는다. 이런 희한한 우연을 그냥 믿으라고만 믿기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여러 번 겹치는 우연보다 훨씬 더 희한한 것은 130년 만에 처음으로 총장까지 사퇴하게 만든 논란의 당사자는 일이 이 지경인데 해명은 커녕 어디에 있는지조차 아무도 모른다는 겁니다. 이런 사례를 찾아보면 130년 이대의 역사가 아니라 조선왕조실록 정도는 뒤져봐야 할 겁니다.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 1부 [이것만은 알아야 할 아침 뉴스] -한겨레 21 송채경화 기자 [코너 속의 코너 잠깐만 인터..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새마을 운동은 한국을 다시 일으킨 정신혁명운동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어제 지구촌 새마을 지도자대회에서 한 연설의 내용입니다. 지난 5월 아프리카에서도, 작년 9월 UN에서도 같은 연설을 했습니다. 새마을 운동은 1970년 박정희 대통령이 시작한 농촌재건운동이죠. 일본의 농촌진흥운동을 모방했고 농촌공동체가 일부 파괴된 점도 있으나 농촌의 빈곤, 환경, 인프라 개선에 기여한 성공적 캠페인으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습니다. 이후 거의 50년이 흘렀습니다. 이제는 다음 페이지로 좀 넘어갔으면 좋겠습니다.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 1부 [이것만은 알아야 할 아침 뉴스] -한겨레 21 송채경화 기자 2부 [이혜훈의 나라걱정] 오락가락 경제 정책, 이대로 괜찮나? - 새누리당 이..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송민순 회고록 논란에 여야가 뜨겁습니다. 핵심은 노무현 정부가 UN 인권결의안을 놓고 북한의 사전 허락을 구했나, 아니면 추후 통보를 했는가 하는 겁니다. 한마디로 북한의 하수인이냐, 아니면 외교적인 행위냐 이건데요, 당시 관계자들 기억은 엇갈립니다. 사실 엇갈리는 게 당연합니다. 10년 전이 아니라 바로 열흘 전 같이 사는 부부의 싸움도 각자 자신에게 유리하게 기억이 편집되게 마련이죠. 인간의 본성입니다. 그런데 이 광경을 지켜보며 문득 그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렇게 서로 열띤 공방을 할 수 있는데, 왜 최순실 씨 의혹은 그런 게 없는가? 한쪽만 고래고래 고함을 지릅니다. 다른 한 쪽은 분명 억울한 점도 있을 법 한데, 아무런 말이 없습니다. 저는 이런 사건은 처음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