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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향한 아주 오래된 길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JTBC 토론회에서 벌어졌던 동성애 공방이 어제 하루 계속 이슈가 되었습니다. 애초 어떤 정치적 목적으로 그 이슈를 제기했고, 그 이슈가 최종적으로 득이 될 것인가 하는 선거공학적 계산과는 무관하게 이 이슈가 대선후보 토론에서 등장했다는 자체는 우리 정치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그동안 우리 정치사에서 대선 당락을 가르는 키워드는 수십 년 째 지역 그리고 북한이었습니다. 대학진학율 세계 최고수준의 국가에서 겨우 두 개의 키워드가 수십 년간 국가의 미래를 결정해 왔다는 것은 참으로 한심한 일이었습니다. 동성애 이슈는 이미 수십 년간 논쟁이 되어 왔던 서구 사회조차 여전히 가장 첨예한 쟁점 사안일 정도로 복합적인 이슈이고,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 종교와 상식, 인권과 법, 혐..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JTBC가 최순실 태블릿을 보도한 당일 작년 10월 24일, 안종범 수석의 다이어리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이 가장 먼저 지시한 것은 특검 방지였습니다. 박 대통령이 1차 사과문을 발표하고 수 차례에 걸쳐 검찰 수사에 성실하게 임할 것이며 특검에 의한 수사도 수용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만 실제로는 특검을 막겠다는 계획부터 세우고 있었던 겁니다. 1차 사과 후 4개월 가까이 시간이 흘렀지만 박 대통령은 검찰 조사는 물론 특검의 대면조사 역시 받지 않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조사받을 생각은 없었다고, 국민들을 그렇게 속였다고 볼 수밖에 없는 정황입니다. 지난 주말 박 대통령 대변인단은 탄핵 심판 최종 변론을 3월 2일, 3일로 연기해 달라고 요쳥했습니다. 준비에 시간이 걸린다는 ..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JTBC의 정유라 신고와 체포' 이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습니다. 정유라는 체포되어야 하지만 그것은 기자의 역할이 아니다. 시민의 역할과 기자의 역할은 다르다. 보도를 하기로 했으면 신고를 하지 말았어야 하고, 신고하기로 했으면 보도하지 말았어야 한다. 기자의 직업윤리에 대한 지적입니다. 아무 죄 없는 새끼 영양이 포식자에게 먹히는 장면이 불편하지 않은 사람은 드뭅니다. 하지만 관찰자 자리를 지키는 내셔널지오그래피처럼 기자윤리는 따로 있다는 지적입니다. 탄핵 관련 뉴스가 하루에 쏟아지는 요즘 한 번은 해볼만한 지적입니다. 그래서 잠시 생각해봤습니다. 우선 내셔널지오그래피가 관찰자로 남는 건 보도윤리 때문이 아니라 생태계의 질서, 그 균형이 인간이 개입하면 깨지기 때문이죠. 그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