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향한 아주 오래된 길

김어준 생각 2017년 1월 25일(수) 뉴스공장 88회 이혜훈, 양지열, 박범계, 원종우 본문

김어준 생각/2017년 1월

김어준 생각 2017년 1월 25일(수) 뉴스공장 88회 이혜훈, 양지열, 박범계, 원종우

오늘부터 블로거 2021. 2. 23. 09:01
반응형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항의하기 위해 국회의원 회관에서 열린 전시회가 논란입니다.

 

문제가 된 작품의 원작은 

 

인상파 마네(Manet)가 그린 '올랭피아(Olympia)'와 

 

조르주네(Giorgione)의 '잠자는 비너스(Sleeping Venus)'입니다.

 

잠자는 비너스는 여신을 모티브로 한 전형적인 16세기 그림이고

 

올랭피아는 당시에도 큰 논란이 된 19세기 작품입니다.

 

올랭피아는 여성을 신화 속 여신이 아니라 현실의 존재로 그려서 

 

당시의 비평가들은 똥배가 나온 여성을 그린 것이 어떻게 예술이 될 수 있냐며 공격을 했었고,

 

일반인들은 나신의 여성이 고개를 숙이지 않고 눈을 똑바로 뜨고 정면을 바라보는 게 발칙하다며 그림을 지팡이로 내려치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게 1865년, 152년 전의 일입니다.

 

20세기 이후로 누구도 이 그림을 여성혐오라고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여성 스스로를 대상이 아니라 시선의 주체로 그려내는 걸작이라고 평가합니다.

 

이 두 그림을 섞어서 그 얼굴을 박근혜 대통령으로, 수발을 드는 하인의 얼굴을 최순실로 패러디 한 게 논란이 된 겁니다.

 

보수진영은 의도적으로 이 논란을 키우고

 

진보진영은 여성 이슈라며 뒤로 물러납니다.

 

그런데 대통령 몸을 실제로 그린 게 아닙니다.

 

전 세계가 다 아는 몇백 년 된 그림에 얼굴만 패러디 한 거죠.

 

더구나 여성혐오를 표현한 게 아닌 그림에,

 

미술사적 의의는 오히려 여성혐오에 저항한 그림에

 

박근혜 대통령의 얼굴을 넣기만 하면 여성혐오가 되는 건가요?

 

누군가는 풍자가 실패했다고 평가할 수도 있고

 

또 혹자는 그 의미하는 바를 싫어할 수도 있습니다.

 

당연합니다, 여기까지는.

 

하지만 이게 정말 여성혐오인가요?

 

김어준의 의문이었습니다.

 

==

 

  • 1부 [이 정도는 알아야 할 아침 뉴스] -시사IN 김은지 기자
  • 2부 [나라 걱정] 바른정당 창당대회, 이후 대선정국에서 역할은? - 이혜훈 최고위원 (바른정당)
  • 3부 [법대로 합시다] 작심발언한 증인 노승일, 당황한 피고 최순실...법정공방은? - 양지열 변호사
  • 4부 [인터뷰 제 2 공장] 특검, 수사기간 반환점 넘어, 기간연장 가능한가? - 박범계 의원 (더불어민주당)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