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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생각 2016년 10월 6일(목) 뉴스공장 9회 김성태, 안민석, 김관영, 김진애, 황석하, 임상훈 본문

김어준 생각/2016년 10월

김어준 생각 2016년 10월 6일(목) 뉴스공장 9회 김성태, 안민석, 김관영, 김진애, 황석하, 임상훈

오늘부터 블로거 2021. 2. 4. 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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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검찰은 미르재단, K스포츠 사건을 형사부에 배당했습니다.

 

롯데그룹 한 곳 수사에도 특수부를 대거 투입하던 검찰이 주요재벌들이 총망라된 사건에 일반 형사사건이 잔뜩 쌓여있을 형사부를 배정하는 건 수사 안 하겠다는 말과 같습니다.

 

그럼에도 언론은 본격수사 착수라고 보도합니다. 이런 보도는 아무 보도도 하지 않는 것보다 더 나쁩니다. 실제와는 정반대인 겉모습이 진짜인 줄 알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이런 걸 사기라고 합니다.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

 

--

 

--(차은택 게이트)--

 

송채경화: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인 최순실 씨와 친한 관계면서 박근혜 정부에서 각종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차은택 광고감독에 대한 의혹인데요.

 

김어준: 이번 주부터 이 분에 대한 뉴스가 자꾸 나오고 있습니다.

 

송채경화: 네, 지난 5월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순방 당시 태권도 시범단인 K스피릿이 시범공연을 했는데, 그때 시범공연을 담당했던 업체가 플레이그라운드라는 업체인데 이 업체의 대표가 차은택 대표한테 들은 이야기를 어제 JTBC가 보도했습니다. 뭐라고 이야기를 했냐면, '업체에 돈이 곧 들어올텐데 돈의 돈줄은 바로 재단이다'라는 말을 차은택 대표가 말했다고 업체의 대표가 어제 이야기했습니다.

 

김어준: 그 돈이 재단에서 나온다. 대통령이 순방을 했는데 그 돈을 정부에서 줄거냐, 청와대에서 줄거냐, 아니다 재단이다. 이 이야기를 언제 했다는 겁니까?

 

송채경화: 지난 해 3월에 했다는 건데요, 여기서 이야기하는 재단이.. 이때가 미르재단이 설립되기 7개월 전이거든요.

 

김어준: 아, 차은택 씨는 재단이 설립되기 7개월 전부터 돈이 거기로부터 나올 거라는 걸 미리 알고 있었다.

 

송채경화: 네, 그렇게 볼 수 있는 거죠.

 

김어준: 거꾸로 말하면 돈 줄을 거기로 기획한 사람의, 그게 누군진 모르겠지만, 그 사람의 뜻을 차은택 감독은 그때도 알고 있었다. 한 번 더 바꿔서 이야기하면 그 재단을 돈줄로 기획했다. 그러니까 아무도 몰랐지만 이 분은 알고 있었다는 거네요, 7개월 전부터. 이건 뉴스 맞네요, 확실히. 차은택 씨와 관련된 뉴스가 또 있습니까?

 

송채경화: 차 감독이 자신이 관여한 업체에서 대통령 홍보기획안을 만들도록 지시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는데, 이 회사의 전 직원은 평소 차 감독이 대통령을 VIP라고 말하면서 만나러 간다는 이야기를 자주했다고 밝혔습니다.

 

김어준: 당시만 하더라도 그냥 CF감독 정도였는데, 대통령을 자주 만난다고 주변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했다.

 

송채경화: 네, 차은택 씨 주변 지인 이야기는 끊임없이 언론을 통해서 나오고 있는데, 밤에도 대통령을 독대한다, 한 달에 한 번씩 만나러 다닌다는 이야기를 지인들에게 했다는 게 언론을 통해 여기저기 보도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김어준: 이건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죠. 본인의 위상을 강조하기 위해서 뻥튀기를 했다라고 해석할 수 있지만, 이건 확인할 길이 없습니다. 그 대상이 대통령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확인할 길이 없는 거죠. 어쨌든 차 감독이 그 이야기를 여러사람에게 한 것은 지금 확인되고 있는 거죠. 그리고 차 감독이 대통령과 관련된 일을 한 게 더 드러난 게 있습니까? 대통령의 행사에 나타난다던가..

 

송채경화: 그런 게 아주 많은데요, 박근혜 대통령이 차은택 감독이 하는 행사마다 나타나서 문화계의 황태자라고 불리고 있는데, 예를 들어 2014년 8월 박근혜 대통령이 차은택 감독이 연출한 뮤지컬 '하루'를 관람하러 갔었고, 차 감독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늘품체조 시연에도 박근혜 대통령이 참가했었고.

 

김어준: 새로운 국민체조라고 알려진.

 

송채경화: 또 문화창조 벤처단지 개소식에서 차은택 감독으로부터 대통령이 직접 보고를 듣기도 하고, 이런 식으로 행사장에서 만나는 경우가 아주 많았습니다.

 

김어준: 본인이 연출하거나 본인이 관계됐거나 하는 행사에 대통령이 항상 나타난다는 이야기네요. 차 감독 뉴스가 굉장히 많네요.

 

송채경화: 미르재단의 논현동 사무실을 계약한 사람이 차은택 감독의 가까운 후배인 것으로 드러났는데, 임대차 계약서를 보면 임차인이 김 아무개 씨로 되어있는데 김 씨는 광고업계 그래픽 디자이너인데 차은택 감독과 오랫동안 광고제작을 해온 사이라고 합니다.

 

김어준: 그러니까 이 재단이 설립될 것도 미리 알고 있었고, 이 재단이 돈줄이 될 것도 알고 있었고, 재단의 사무실은 후배가 계약을 한 거네요. 또 있습니까?

 

송채경화: 차은택 감독이 누구냐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박근혜 대통령이 행사에 참석했다는 것 뿐만 아니라 차은택 감독의 경우에는 정부 인사에도 엄청난 영향을 발휘한다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김어준: 실제로 드러난 게 있습니까?

 

송채경화: 차 감독의 인맥을 보면, 차 감독이 조감독으로서 본격적인 경력을 시작한 영상제작업체 '영상인'이 있는데 이 업체의 대표였던 김종덕 홍익대 교수가 2014년 8월에 문체부 장관이 됐습니다.

 

김어준: 아, 차 감독과 인연을 맺었던 사람이 문체부 장관이 되었다.

 

송채경화: 그리고 어제도 잠깐 말씀드렸는데, 2014년 12월 차은택 감독의 외삼촌인 김상률 숙명여대 교수가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이 됐었죠. 차 감독 본인도 2015년 8월부터 올해 3월까지 창조경제추진단장 및 문화창조융합본부단장을 맡았습니다.

 

김어준: 그렇군요. 주변인들은 정부 주요요직에 갔고, 재단과 관련해서는 깊숙이 관여된 것으로 볼 수 있는 여러 정황증거가 나오고 있고, 그리고 그 과정에서 여러 사람에게 본이니 밤에도 VIP를 독대하는 사이라고 자랑했다는 이야기도 있고. 여러가지 정황들이 나오긴 한데, 본인은 다 부인하고 있는거죠?

 

송채경화: 네, 어제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하긴 했는데 지금 차 감독은 웹드라마 제작으로 중국에 있다고 합니다. 최순실 씨와 관계된 질문에는 '그 분에 대해서는 제가 드릴 말씀이 없다'고 이야기를 하고, '한 번도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한 적이 없다'고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김어준: 당연히 부인하겠죠. 

 

송채경화: 미르재단, K스포츠재단 관련된 정경유착 의혹이 계속되고 있는 전경련을 해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는데요, 어제 국감에서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이 '전경련을 발전적으로 해체하는 게 맞다'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김어준: 이게 보수진영에서는 참 나오기 힘든 이야긴데, 전경련을 해체하는 게 맞다.. 이 이야기는 시민단체나 진보진영에서 오랫동안 주장했던 내용인데, 최근에는 진보진영에서 주장했던 것을 보수진영에서, 보수진영에서 주장했던 것을 진보진영에서, 이래서 굉장히 이례적이고 헷갈리는 상황이 많이 벌어지는데, 어쨌든 전경련을 해체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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