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향한 아주 오래된 길
김어준 생각 2021년 2월 25일(목) 뉴스공장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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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2020년 7월 31일 미국 플로리다주 공군기지에서 아틀라스 5호(Atlas V) 로켓이 발사됐습니다.
이 발사체가 총알보다 5배 빠른 초속 5.5 킬로미터 속도로 화성 대기권에 진입한 것은 2021년 2월 19일.
무게 1,026 킬로그램의 탐사선 퍼시비어런스(Perseverance)가 화성에 착륙한 것은 한국시간으로 그날 오전 5시 55분.
총 비행일 수 205일.
총 비행거리 4억 7천만 킬로미터.
착륙지점은 에제로(Jezero Crater). 물이 수백만 년 전 흘렀던 흔적, 삼각주 지형이 있는 곳.
3월에는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다른 행성의 대기에 무게 1.8킬로그램의 헬기 인지니어티(Ingenuity인제뉴이티/인저뉴이티)가 뜨게 됩니다.
3개월 후 화성의 유토피아에 또하나의 화성 탐사선이 착륙하는데 중국의 첫 번째 화성탐사선 톈원(天問) 1호입니다.
미국은 97년 소저너(Sojourner) 이후 지금까지 다섯 대의 탐사선을 화성에 착륙시켰고, 중국은 올해 첫 번째 화성탐사선을 착륙시킵니다.
돈과 기술이 없으면 할 수 없는 게 우주개발이죠.
그런데 돈과 기술만 있어도 할 수 없는 게 우주개발입니다.
우주개발에는 공동체의 야망과 비전이 필요하죠.
우주개발을 이야기하는 정치가 이제는 필요하다.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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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김어준의 첨언
올해 전세게에서 7번째로 자체 개발한 우주발사체 누리호를 발사하거든요. 실험은 지금까지 대단히 성공적이었고. 우주발사체를 자체적으로 가진다는 것의 의미를 우리 언론이 너무 평가를 안 해준다고 저는 항상 느끼는데, 돈과 기술이 없어도 못하지만 돈과 기술만 있어도 우주개발이 당장의 생산성이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이런 걸 하려면 그 공동체에, 돈과 기술 외에도 야망이 있어야 돼요. 우주로 가겠다는 비전도 있어야 하고. 당장 먹고 사는 것과 무관하고, 당장 결과가 나오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GDP로 선진국이 되는 게 아닙니다. 정치가 부동산 문제도 반드시 해결해야 되지만, 저는 야망과 비전이 있는 공동체를 만드는 것도 정치의 중대한 임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런 이야기를 하는, 그런 정치가들이 나올 때가 됐다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사상 최초로 화성의 바람 소리를 이번에 퍼시비어런스호가 녹음해서 지구로 보냈어요. 그냥 화성 바람소리라고 생각 안하면 아무것도 아닌데, 그 소리를 잠깐 들어보시겠습니다.
[퍼시비어런스호가 녹음한 화성 바람 소리]
이거 잡음 아니구요. (웃음) 퍼시비어런스호가 화성에 내려서 부는 바람소리를 녹음해서 지구로 보낸 겁니다. 이걸 듣고 '그래서 그게 뭐야'라고 할 수도 있는데, 4억 7천만 킬로미터 떨어진 곳의 바람소리입니다.
만약 바람소리를 녹음하기 위해서 그 먼 곳에 그 많은 돈을 들여서 보냈다고 하면 바보같은 소리 하지말라고 할 정치 환경이에요, 지금 우리는. 그런데 중국도 올해 화성탐사선을 착륙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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