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향한 아주 오래된 길

김어준 생각 2021년 2월 23일(화) 뉴스공장 본문

김어준 생각/2021년 2월

김어준 생각 2021년 2월 23일(화) 뉴스공장

오늘부터 블로거 2021. 2. 23. 08:24
반응형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대통령이 백신 먼저 맞아라'

 

최근 이슈입니다.

 

국가 정상이 백신을 먼저 맞는 경우 있습니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때는.

 

인도네시아 조코 위도도(Joko Widodo) 대통령, 가장 먼저 접종을 했습니다.

 

왜냐. 중국 백신 시노백 3상 임상을 인도네시아에서 했거든요. 그래서 가장 먼저 시노백이 도착했지만 화이자나 아스트라제네카 같은 국제 신뢰를 아직 얻지 못한 백신이었거든요.

 

남아공의 시릴 라마포사(Cyril Ramaphosa) 대통령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다른 백신들은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에 취약한 상황에서 변이 바이러스에 상대적으로 낫다는 존슨 앤 존슨 백신을 선택했지만 그 백신은 전 세계 어느 나라로부터도 인가를 받지 못하고 있었거든요.

 

이스라엘의 네타냐후 총리도 그렇습니다.

 

화이자 안전성에 대한 불안이 여전할 때 인구 천만이 안 되는 이스라엘에서 하루 만 명씩 확진자가 나오는 심각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전국민 접종 정보를 실시간으로 화이자와 공유하는 조건으로 전국민을 임상 대상으로 삼는 모험을 선택하면서 그 불안을 잠재워야 했던 겁니다.

 

그러니까 국민의 불안이 팽배할 때 국가 정상이 그렇게 나서는 겁니다.

 

그런데 국내 백신 접종자 사이 90% 이상이 접종을 하겠다는데 왜 이런 이슈를 들고 나오나요?

 

없던 불안도 일부러 만들어 내는 게 목적이 아니라면 적당히 좀 하자.

 

유치해서 못 보겠다.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

 

==

 

(1) 김어준의 첨언

 

만약 국민들이 너무 불안해 하기 때문에 이러다가는 상당수가 접종을 안 하려고 해서 집단면역 달성을 못하겠다 싶으면 나설 수 있는 거예요. 남아공, 이스라엘, 인도네시아의 예를 언론들이 계속 들거든요. 이런 사람들도 먼저 맞았다고. 언론이 하여튼 문제예요. 그 나라들에서는 다 이유가 있는 겁니다. 

 

우리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요. 미국이나 유럽처럼 안티백서(anti-vaxxer)라고 해서 코로나 뿐만 아니라 백신 자체에 대한 불신 정서가 광범위하게 퍼진 적도 없는 나라예요 우리나라는. 근데 전 세계 누적으로 2억 명이나 맞았어요 (코로나) 백신을. 일반적인 백신에 대한 불안도 상당 정도 지난 석 달 동안 불식이 된 겁니다. 안전성도 확인이 된 거고. 근데 여기서 뜬금없이 무슨 대통령이 맞으라고. 그냥 질병청의 일정대로 맞으면 되는 거예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데. 정치공세는  그렇다고 쳐요. 이걸 언론들이 다른 나라 정상들도 맞았다느니. 왜 그래야 하냐고, 왜. 바보 같은 기사들이에요.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나라들이 그렇게 한 겁니다. 안 그러면 안 될 것 같으니까. 우린 그런 상황이 아니에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