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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생각/2021년 3월

김어준 생각 2021년 3월 5일(금) 뉴스공장

오늘부터 블로거 2021. 3. 5.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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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2019년 7월 8일 검찰총장 인사청문회 당시

 

금태섭 의원: 수사청을 만들어서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시키는 방안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저는 아주 매우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2년 전 인사청문회 때는 아주, 매우 바람직하다고 했던 수사청에 대해서 헌법파괴라며 정치인의 길에 나선 윤석열 전 총장.

 

이제 공무원 아니니까,

 

이제 정치인이니까,

 

정치인의 변신이야 뭐 원래 그런 거니까.

 

그 변신에 띄웁니다.

 

 

♬ 카멜레온 - 박영규 ♬

 

카멜레온 카멜레온
나의 사랑 사랑의 카멜레온
카멜레온 카멜레온
나의 사랑 이별의 방랑자여
카멜레온 카멜레온
나의 사랑 사랑의 카멜레온
카멜레온 카멜레온
나의 사랑 사랑의 카멜레온

 

 

==

 

(1) 김어준의 첨언:

 

김어준: 카멜레온이죠. 수사청 이야기는 정치하기 위한 핑계인 겁니다. 언론에서 이걸 사표의 이유로 띄우는데, 진짜로 몰라서 그러는 거면 언론이 자격이 없는 거고, 알면서 그러는 거면 그 연출의 조력자 하는 거죠. 윤석열 전 총장 인터뷰 처음에 나왔을 때부터 제가 말하지 않았습니까? 인터뷰하고, 임은정 검사 배제하고, 법무부 출입국장에 대해 구속영장 청구하고, 그리고 대구 방문까지 다 패키지 도발이고 출마 선언이라고. 맞잖아요. 사퇴가 출마 선언인 거예요. 대선에 나오겠다는 얘기입니다. 이제는 정치인인거죠.

 

공무원과 정치인. 공무원에 대해서는 제가 논평을 잘 안 하는데, 정치는 제 영역이거든요. (웃음) 제 논평의 영역에 완전히 들어왔어요. 공무원과 정치인은 비슷해보이잖아요? 완전히 본질적으로 다릅니다. 오늘 이야기를 조금 해야 되겠네요.

 

공무원은 대국민 서비스를 하는 사람이죠. 업무로 평가받는 겁니다. 그런데 정치인은 나의 시민으로서의 선택을 의탁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단순히 능력 뿐만 아니라 그 전인격, 존재 전체가 품평 또는 평가의 대상이 되는 거예요. 누군지 알아야 나의 4년, 5년을 맡기죠. 그래서 모든 게 평가되는 겁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정치인이 연기도 하죠. 본인이 원하는 이미지 연출을 위해서. 유권자 마음에 들려고. 그 점에 있어서는 연예인과 겹치는 부분이 또 있는 것이고.

 

예를 들면, 비장하게 '헌법파괴' 이야기를 해도 사람들은 그 말만 보질 않아요. 가령, 그 이마의 경계선이 평소와 다르다는 것도 봐요. 공무원이라면 안 보는 걸 봅니다. 어제 뉴스공장 팀에서 윤 총장 이마선이 평소와 다르다는 걸 포착하고 바로 저희 팀이 좀 그래요. 바로 복수의 미용실 원장님들에게 연락을 해서 그 경계선 처리에 대해 전문가적 견해를 청취해봤죠. 복수의 미용실 원장님이 여러 사진들을 확대해서 면밀히 검토한 끝에 전문가적 공통소견은 꽁테로 처리한 것으로 사료된다는 거예요. 꽁테. 이게 화장펜슬이라고 하더라구요.

 

류밀희 기자: 숱이 없는 부분에 머리가 있는 것처럼 검게 보이기 위해 칠하는 건데.

 

김어준: 꽁테.

 

류밀희 기자: 경계선이 잘 보이더라구요. 전문가분들이 하면 그라데이션이라고 하죠. 음양을 잘 넣어주셔서.

 

김어준: 그쪽으로 잘 아시는구나. (웃음)

 

류밀희 기자: 저도 같은 고민을 하는 한 사람으로서 많이 연구를 하고 있거든요.

 

김어준: 아무도 검찰총장에게 꽁테는 안 물어보는데 (웃음) 정치인은 그것도 물어봐요. 꽁테 했습니까? 문신 했나요? 

 

류밀희 기자: 이걸 하고 파우더 처리를 하면 조금 더 자연스럽습니다. (김어준 웃음)

 

김어준: 반차를 그걸 처리하려고 낸 게 아닌가. 이걸 비장하게 이야기한다고 해서 다 비장하게 안 받아준다구요 정치인은. 검찰총장 때처럼 안 받아줘요. 그게 근본적인 차이고. 그 행위의 의도. 공무원한테는 그 의도를 왜 따집니까. 업무의 적절성만 따지지. 의도, 그 계산, 계산의 하찮음, 얄팍함, 말투, 단어 선택, 외모, 하다못해 신발도 화제가 되기도 하고, 머리 모양도 화제가 되기도 하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두 품평, 평가의 대상이 돼요. 왜냐하면 이제 내 선택을 받아야 하는, 내가 선택해야 하는, 내 권한을 위임할 정치인이니까. 비슷하다고 생각했을지 모르지만 완전히 새로운 세계에 들어온 것이고.

 

그런 면에서 보자면 최근의 연속패키지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바로 이어지는 사퇴, 대구지검 방문, 이런 건 완전한 패키지거든요. 대구지검을 전날 왜 갑니까. 정치를 할 사람이 검찰을 자기 정치를 위해 써먹는 거 아니에요. 연출에. 굉장히 부적절한 거예요.

 

그런 걸 보면 기획팀이 있는 거예요. 그런데 그 기획대로 잘 안 돼요 정치는. 지금까지와 대접은 완전히 다를 것이다. 이제 그냥 정치인이니까. 앞으로 할 얘기가 많겠네요. 자, 코로나 상황 어떻습니까?

 

 

(2) 코로나19 주요 뉴스

 

류밀희 기자: 전 세계적으로 44만 명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습니다. 주 후반이 되니까 다시 확진자 수가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구요, 우리나라도 어제 401명, 그리고 해외입국자까지 포함해서 424명이 나왔습니다. 오늘은 이보다는 조금 줄어들 것 같습니다. 400 조금 안 되는 숫자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김어준: 큰 규모의 집단감연은 없는데, 사우나, 쇼핑몰, 헬스장 등 우리가 익히 알던 소규모 집단감염들이 나오는 고리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어서, 큰 고리는 아니지만 3~400대 사이를 거의 한 달 가까이 왔다갔다 하고 있네요.

 

류밀희 기자: 백신은 어제 65,000여 명이 접종받아서 누적 접종자가 15만 명을 넘었습니다.

 

김어준: 알겠습니다. 어제는 제 표현대로 하자면 '윤 총장의 출마선언'에 가장 큰 피해를 본 사람은 오세훈 후보죠 사실은.

 

류밀희 기자: 어제 서울시장 후보로 국민의힘에서 확정되었는데.

 

김어준: 확정되고 4, 50분 만에.

 

류밀희 기자: 네, 윤 총장의 사퇴로 인해 부각이 덜 됐죠.

 

김어준: 스포트라이트를 온 종일 받을 수 있는 타이밍이었는데, 오세훈 후보로서는 굉장히 아쉬울 겁니다. 여하간 이로써 여야 모두 단일화 국면에 들어가는 거죠. 야당은 오세훈, 안철수 단일화, 여당은 박영선, 조정훈, 김진애 단일화. 그래서 잠시 후에 연속으로 각 당 단일화 창구 담당하는 분들을 연결해서 쟁점을 지켜보겠습니다.

 

오세훈 캠프는 아직 단일화 담당자가 정해지지 않았다고 해서 월요일에 인터뷰를 하기로 했고, 나머지 국민의당, 열린민주당, 민주당을 차례로 연결하도록 하겠습니다.

 

 

(3) 홍준표 "윤석열 지금 사표 낸다면 잘못된 결단" 충고안철수 "윤석열 지켜달라, 법치수호 정당한 투쟁"

 

류밀희 기자: 윤 총장이 사표를 내기 전에 홍준표 의원이 잘못된 결단이라고 충고를 하기도 했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윤 총장 지켜달라, 중수청 설치를 중단하라'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습니다.

 

김어준: 정치적 발언에는 두 가지 뜻이 항상 있죠. 표면적인 뜻과 실질적인 뜻이 있는데 홍준표 전 대표가 예를 들어 '지금 사표를 내면 그동안 했던 게 다 정치를 하려고 한 것으로 오해받게 된다, 그리고 대구지검 방문도 정치권 진입을 위해 한 행보로 오해받는다' 이런 지적은 맞는 말이죠. 특히 대구 방문은 그렇습니다. 제가 알기론 대구 전에 대전지검을 타진한 걸로 알고 있어요. 꼭 대구여야 했던 게 아니라. 그런데 대전은 대구처럼 그림이 안 나오는 거죠. 거기에 대구시장이 나와서 꽃다발을 주지 않았습니까? 지검에 온다고 누가 꽃다발을 줍니까, 다 기획된 거예요. 다 연기하는 거예요, 어제도 이야기를 했지만. 그 연기를 뭘 생중계를 하고 있어요?

 

또 여기 홍준표 전 대표의 정치적 이해도 깔려있는 거죠. 본인이 당을 접수한 이후에 왔어야 하는 건데. 안철수 대표의 입장에서는 이제 국민의당과 함께 하는 건 어떻겠냐는 일종의 제안. 앞으로 일해보자는 이야긴 거죠.

 

 

(4) 3월 1주차 전국지표조사(NBS)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

 

류밀희 기자: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인데요 엠브레인퍼블릭, K스택리서치, 코리아리서치, 한국리서치에서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사흘 간 조사를 했습니다. 이재명 27%, 이낙연 12%에 이어서 윤석열 9%로 집계됐습니다.

 

김어준: 이건 아직, 제 표현대로 하면 출마선언 전에 된 여론조사라. 다만 윤석열 총장 입장에서는 지지율 하락이 꽤 컸기 때문에, 그 하락이 초조하게 만든 면도 있었을 것 같고. 그리고 임기를 마치면 7월인데, 이미 대선 레이스가 한창이기 때문에 그때는 늦다는 계산도 있었을 것이고. 그리고 지금부터 향후 1년 이내에 대선을 제외하고 가장 중요한 보궐선거가 있는데, 여기에 영향을 줘야. 이 보궐선거에서 야당이 이기든 지든, 여당이 이기든 지든, 본인의 공간이 열릴 거라는 노림수. 이런 것도 다 철저히 기획이거든요. 기획팀이 붙었어요.

 

류밀희 기자: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조하시면 되구요.

 

김어준: 그런 차원에서 이 여론조사를 보시면 될 것 같고, 다음 주에 나오는 여론조사를 보면 어느 정도 달라져 있겠죠.

 

 

(5) 문 대통령, 신현수 사표수리, 민정수석에 김진국 감사위원 임명

 

류밀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어제 윤석열 총장 사표와 함께 신현수 민정수석 사표도 수리를 했습니다.

 

김어준: 청와대에서는 한 줄로 그냥 수용한다고 밝혔던데, 이미 정치인이거든요 그 순간부터. 그런 만큼 청와대도 그렇고, 여당도 그렇고, 그 장단을 안 맞춰주겠다는 거죠. 문법이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에 이전과는 완전히 다를 겁니다.

 

(6) 한양대 학생, 동문 "'램지어 옹호' 교수 재임용 반대"

 

류밀희 기자: 램지어 교수를 두둔했던 국내 한양대 조셉 이 교수를 두고 학생들이 재임용 철회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김어준: 학생들과 동문들이 나선 건데, 저는 왜 대학 당국은 가만히 있는지. 하버드대 총장한테는 우리가 이런 요구를 하는데. 그리고 미국 학계에서도 논문에 대한 비판과 주장을 하는데 우리 학계는 왜 가만히 있습니까? 이건 말이 안 된다고 보고. 또 언론은 왜 우리 학계에 이런 걸 요구 안 해요? 안 물어보고?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7) 미얀마 시위

 

류밀희 기자: 미얀마에서 시위에 참가했다가 머리에 실탄을 맞아서 사망한 19살 여성이 시위의 상징이 되고 있습니다.

 

김어준: 김어준: 저도 그 사진 봤는데, SNS 상에 꽤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찾아보실 수 있는데 정말 남의 일 같지가 않아요. 한 번 찾아보십시오. 미얀마에 대한 뉴스는 저희가 계속 이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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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부 [이 정도는 알아야 할 아침 뉴스] - 류밀희 기자 (TBS) [잠깐만 인터뷰] - 전화연결 윤석열 검찰총장 4개월 임기 앞두고 사퇴 남은 절차와 쟁점은? - 양지열 변호사 
  • 2부 [인터뷰 제1공장] - 릴레이 전화연결 4월 재보궐 서울시장 선거..각 당의 단일화 전략은? - 이태규 의원 (국민의당) - 강민정 원내대표 (열린민주당) - 김종민 최고위원 (더불어민주당) [인터뷰 제2공장] - 전화연결 백신 신뢰 흔드는 언론 보도..문제는? “정파성과 조회수 때문..자극 보도 지양해야” - 엄중식 교수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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