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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생각/2021년 3월

김어준 생각 2021년 3월 9일(화) 뉴스공장

오늘부터 블로거 2021. 3. 9.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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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윤석열 사주풀이 2년 전 글 주목, 최고권력까지 갈 수 있다'

 

1년 6개월 전 한 블로그를 운영하는 이가 윤석열 사주는 최고의 권력까지 갈 수 있는 형국이라고 블로그에 썼다는 뉴스원 어제 자 기사 제목입니다.

 

이 기사는 어제 오전 포털 메인에 떴던 기사입니다.

 

야권 잠재 대선주자들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새로운 대권주자의 등장이 반가운 나머지 이런 기사, 낼 수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 거죠. 거기에 역술까지 동원하는 거죠.

 

이게 통신사에서 낼 기사가 됩니까?

 

게다가 이걸 전국민이 마땅히 읽어야 할 기사로 출근시간대 메인에 띄운 포털은 또 뭔가요?

 

포털은 AI가 자동으로 편집한다고 항상 핑계를 대는데, 대체 AI가 1년 6개월 전 한 블로그의 사주를 지금 왜 선택을 합니까?

 

말이 안 되잖아요. 

 

주자가 없어서 불안한 마당에 새로운 주자를 적극적으로 띄워보려는 것까지는 이해가 가는데, 고등교육 다들 받은 양반들이 최소한의 면피는 되는 수준으로 좀 합시다.

 

이런 걸 가리키는 전문용어가 따로 있습니다.

 

가지가지한다.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

 

==

 

(1) 김어준의 첨언

 

김어준: 이런 기사가 이거 하나만 있는 게 아니에요.

 

류밀희 기자: 네, 제가 본 것 중 하나는 AI어플을 통해 관상을 본 결과 윤석열 전 총장이 왕이 될 상으로 98%의 일치율을 보였다는 헤럴드경제의 기사도 있었습니다.

 

김어준: 저도 그 기사 봤는데, AI가 왕은 언제 봤답니까? (웃음) 말도 안 되는 기사들이. 썬데이서울 시절에 나오던 기사들인데.

 

류밀희 기자: 이 기사를 보면 앱으로 나온 내용은 재미 정도로 받아들여주길 바란다며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기사로 나왔습니다.

 

김어준: 그럴거면 기사로 내지 말았어야죠. 그런 종류의 기사. AI, 관상, 사주. 이거 말고도 또 있어요. TV조선의 지난 5일 저녁 9시 뉴스는 대단합니다. 앵커가 윤석열 전 총장을 사육신과 비교하고, '구름은 용을 따르고 바람은 범을 따른다'느니 '범이 내려온다', 또 어느 시를 읊으면서 '겨울나무였다, 끝끝내 꽃 피는 봄나무처럼 되어달라'. 이게 저녁 메인 뉴스의 앵커가 정치인 하나를 두고 할 얘깁니까? 이게 무슨 뉴스예요, 개인 유튜브지. 이거는 오글거리는 수준을 넘어서서 미식미식합니다. 10대 연애편지도 이렇게는 안 써요. 그런데 이걸 9시 저녁 메인뉴스에 앵커가 대놓고 '범이 내려온다'고. 이야. 적당히 좀 합시다 적당히. 남사스러워서 볼 수가 없어요. 오바하면 망하는 거예요. 이게 뭡니까.

 

 

(2) 코로나19 주요 뉴스

 

전 세계 하루 37만명 확진자.
미국 4만 명.
프랑스 2만 명.
일본 600명.
한국 335명 (해외 입국자 포함 346명)

 

김어준: 공장에서 기숙생활하는 외국인들의 집단감염. 절반 정도는 기숙사에서 생활하면서 근무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인데, 외국인 노동자들이 퍼뜨린 건지 우리나라 사람들이 외국인들에게 퍼뜨린 건지 모르겠어요.

 

류밀희 기자: 합숙생활하면서 감염이 퍼진 사례가 있는데 광문고등학교 축구클럽 학생들이 총 15명 감염됐습니다.

 

김어준: 벌써 한 달 이상 3, 400명을 오가고 있는데 지금 어중간한 계절이에요. 창문을 열어놓고 지낼 만큼 따뜻하진 않고, 그렇다고 활동량이 제약될 만큼 춥진 않잖아요. 그러다 보니 어느 시설에서는 창문이 닫혀있고,사람들은 많이 움직이고. 약간 어중간한 계절입니다. 그래서 3, 400명 사이를 왔다갔다 하는데, 질병청 통계를 보니 지난 주와 지지난 주와는 수치가 크게 차이가 없더군요. 다만 중증 환자의 규모는 감소세에 있습니다.

 

류밀희 기자: 연령대를 보면 80대가 조금 높아졌습니다만 전체적으로는 줄어들고 있습니다.

 

김어준: 패턴을 보면 집단감염이 아니라 개인의 n차 감염이.

 

류밀희 기자: 네, 사적모임을 포함한 확진자 접촉이 가장 많습니다.

 

 

(3) 접종후 사망 8명. 백신 인과성 없어. 고령층 AZ(아스트라제네카) 접종 여부 곧 결정

 

류밀희 기자: 사망과 백신 접종 사이에 인과관계가 없다고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기존에 사망한 분들은 모두 기저질환이 있었고, 그것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분석입니다.

 

김어준: 통계적으로 매일 수백 명이 돌아가시는데, 시간의 선후가 백신 접종 후라는 점을 가지고 우리 언론이 자꾸 '백신 때문에'라는 뉘앙스로 보도를 하니까요. 지금까지 확인된 건 없구요.

 

류밀희 기자: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없습니다.

 

김어준: 접종 인원이 2억 명이 넘었는데, 우리나라만 일주일만에 5명, 6명이 나올리가 있습니까. 통계적으로도 말이 안 되는 것이고.

 

 

(4) 합수부 출범 "패가망신 할 정도로 엄하게"

 

류밀희 기자: LH직원들의 집단투기 의혹을 밝히기 위해서 정부가 경찰과 국세청, 금융위까지 참여하는 합동수사본부를 가동하기로 했습니다.

 

김어준: 정세균 총리가 어제 밝힌 내용인데 '패가망신'이라는 단어를 쓰면서 강경하게 발언을 해서 우리가 잠시 후 2부에서 자세히 다루어볼텐데. 또 포털 기사의 배치에 관한 이야기도 2부에서 다시 할텐데. 이것도 언론보도 행태를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인 것이 총리가 '패가망신 할 정도로 엄하게 다스리겠다'며 아주 강경한 발언을 했거든요. 그런데 이 내용은 포털에 뜨지 않고 대신 정세균 총리가 무슨 자격으로 수사를 지휘하느냐는 기사만.

 

류밀희 기자: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의 발언이죠.

 

김기현 "정 총리 무슨 자격으로 LH투기 수사 지휘하냐"

 

김어준: 이게 사실 말이 안 되는 거거든요. 총리가 패가망신이라는 단어를 먼저 말한 내용은 포털 메인 기사에 쓰지 않고, 일개 국회의원이 그것에 반박한 기사만 어제 밤늦게까지 떠있던데 이것도 포털의 이상한 기사 배치입니다.

 

 

(5) 윤석열, 국민의힘, 안철수의 수 싸움

 

류밀희 기자: 윤 총장 관련해서 한 가지 더 말씀드리면, 윤석열 전 총장이 사퇴한 것에 검찰 내부에서는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 사퇴 밖에 답이 없었다'는 입장이긴 하지만 정치에 입문한 것에 대해선 반기지 않는 목소리가 많다는 보도가 있습니다.

 

김어준: 저희가 찾아본 것 중에 이게 유일해요. 대부분 AI, 사주가 좋다느니, 정치권에서 반긴다느니 이런 내용들인데. 검찰 내부에 이게 반갑지 않은 목소리가 왜 없겠어요? 그런데 그걸 보도하는 거의 유일한 기사던데. 윤 총장이 사실상 정치선언을 하면서 검찰조직에 남기고 간 폭탄이 엄청나게 큽니다. 본인 한 사람 몸만 빠져나갔는데 검찰이 그게 반갑겠어요? 그런데 그 목소리를 전하는 기사가 이렇게 하나 밖에 없다는 게 너무 웃겨요.

 

그리고 사실 야당이 환호하는 것도 저는 이해가 안 갑니다. 생각해보면 제1야당에 유력한 대선주자가 없다는 건 흔히 하는 말로 '정치적 불임 정당' 이런 소리를 듣는 상황이 됐다는 거거든요. 이거는 제1야당이 자격상실 판정을 받았다는 것과 마찬가지여서 반가워 할 뉴스가 아니거든요. 더구나 국민의힘에 입당하는 것도 아니고, 입당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창당하겠다는 이야기니까 그러면 정당으로서는 당을 흔들게 되는 경쟁자가 나타나는 건데 뭐가 환호할 일입니까?

 

국민의당 입장에서도 저는 이게 반가운 메시지를 낼 타이밍인가. 도저히 이해가 안 가는데, 윤 전 총장이 지금 시점에 굉장히 부자연스럽게 나온 여러가지 이유 중 하나가 보궐선거에 영향을 미치려고 하는 게 아니겠는가 하는 해석들이 많잖아요. 이 시점에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를 통해 단일 후보가 돼서 이기면 (윤 총장 입장에서는) 잠재적 대선경쟁자가 사라지는 거 아닙니까. 그런 의도가 있는 것 같은데, 이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입장에서 보자면 안철수 대표는 서울 시장이 된 다음 내년 3월에 딱히 (야권의) 주자가 없어서 본인이 대선에 나오는 그림을 그린 것으로 이야기들을 하는데 윤 총장이 이렇게 정치로 나와버리면 안철수 대표에게는 그냥 서울시장만 하라는 얘기잖아요. 그러니 안철수 대표 입장에서는 반가운 이야기가 아니에요. 도대체 왜 반갑다는 메시지를 내는 것인지, 자기들한테 득이 되는 상황도 아닌데.

 

지금 야당 좋으라고 정치로 나온 게 아니라 본인이 좋으려고 나온 거잖아요. 참 이상한 반응들입니다.

 

 

(6) 추미애 아들 부대 단장 용상 배치, 통역병 선발 청탁 관련 검찰 조사

 

류밀희 기자: 검찰이 추미애 전 장관의 아들 서 씨의 통역병 선발 문의가 청탁이라고 보고 관련된 수사를 하고 있습니다.

 

김어준: 추미애 전 장관을 또. 검찰 적당히 좀 합시다. 윤석열 총장은 이미 정치한다고 자기 살 길 찾아갔어요. 정신 못 차리네요 진짜.

 

 

(7) 미 역사학자 "램지어 논문 7편 검증, 모두 증거 없다"

 

류밀희 기자: 램지어 교수의 최근 논문 7편을 미국의 역사학자알렉시스 더든(Alexis Dudden) 코네티컷(Connecticut) 대학 교수가 검증을 했는데 전부 증거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고, 해당 논문을 취소해야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어준: 지금까지 램지어 교수가 낸 논문의 내용들을 보면 그냥 극우 주장을 그대로 되풀이 하는 청탁 논문으로 보여집니다. 그런데 그걸 우리 학계가 부정하는 게 아니라 코네티컷대학의 교수가 분석했다는 것이고, 들여다봤더니 증거가 하나도 없더라 하는 것 아닙니까. 최근 ATP통신에서도 보도를 했는데.

 

류밀희 기자: 굉장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는 제목이었습니다.

 

김어준: ATP통신사는 아주 큰 통신사거든요. 이렇게 학문적으로 엉터리라는 공세가 이루어지는 게 가장 좋습니다. 여기에 정치가 끼면 한일외교문제처럼 비춰지고, 한일간 외교문제처럼 비추어지는 걸 일본 극우가 가장 원하는 거거든요. 이게 외교문제인 이상은 제3국이 끼어들지 않아요. 이건 철저히 엉터리 학문으로 비판하는 것이 가장 적절합니다. 아쉬운 건 그걸 그냥 외국의 교수들만 하고 있다는 겁니다. 정작 우리나라 이야기인데.

 

 

(8) 미얀마 아우산 수치 측 인사 심야체포 뒤 고문으로 사망

 

류밀희 기자: 미얀마에서는 군부의 압박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데 아웅산 수치 고문 측 인사가 군경에 끌려가서 고문 때문에 숨졌다는 현지의 언론보도가 있었습니다.

 

김어준: 지금 미얀마 군부는 무서운 게 없어요. 아웅산 수치 진영의 인사를 끌고 가서 하루 만에. 다음 날 사망해서 돌아왔는데 온몸에 상처가 있었다는 거 아닙니까? 물론 미얀마 군부는 부인하고 있어요. 고문으로 사망했다는 걸.

 

류밀희 기자: 집까지 쳐들어가서 폭력적으로 진압하고 있다는 보도도 있습니다.

 

김어준: 미얀마 소식은 앞으로도 계속 전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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