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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생각/2021년 3월

김어준 생각 2021년 3월 12일(금) 뉴스공장

오늘부터 블로거 2021. 3. 12.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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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2021년 3월 5일 TV조선 <뉴스9>
'[신동욱 앵커의 시선] 범이 내려온다' 중에서

 

'구름은 용을 따르고 바람은 범을 따른다'는 말도 있습니다. 풍운아 윤석열이 비바람 몰아치는 광야로 나섰습니다. 

 

"영하 이십도 지상에 무방비의 나목으로 서서, 벌 받는 자세로 서서,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온 혼으로 애타면서, 속으로 몸속으로 불타면서..."

 

정치가 그를 정치판으로 불러들였으니 검사로서 보여줬던 기개와 용기가 빛을 발할 곳을 찾아가길 바랍니다. 겨울나무가 끝끝내 꽃 피는 봄나무로 서듯 말이죠. 3월 5일 앵커의 시선은 '범이 내려온다' 였습니다.

 

 

지난 3월 5일 TV조선 저녁 뉴스 '범이 내려온다' 앵커 브리핑인데 개인적으로 최근 1주일간 가장 재미있는 정치논평이었습니다.

 

범 내려온다.

 

'별주부전' 한 대목이죠. 아마도 산 중에 범이 어느 날 산을 내려와서 지상을 호령하게 되는 그런 장면을 연상했나본데, 그런데 실제 별주부전의 그 대목은 토끼간을 구해야 했던 자라가 토끼 '토선생'을 부르는 걸 호랑이 '호선생'을 부르는 줄 알고 범이 잘못 내려온 겁니다. 그러니까 범이 내려온 건 이런 상황인 거죠.

 

♬ 니가 왜 거기서 나와 - 영탁 ♬

 

근데 니가
니가 왜 거기서 나와~
니가 왜 거기서 나와~~
내 눈을 의심해보고
보고 또 보아도
딱봐도 너야!
오마이! 너야!
니가 왜 거기서 나와~
니가 왜 거기서 나와~~
내 눈을 의심해보고
보고 또 보아도
딱봐도 너야!
그래 너!
야! 니가 왜 거기서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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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김어준의 첨언

 

김어준: '범 내려온다'. 이건 산 중의 왕이 지상의 왕이 된다는 그런 멋진 이야기가 아니에요. (웃음) 그게 아니고, 상황은 범이 '나 부른거야?' 그랬는데 '아니, 너 아니야' 그런 상황이고. 게다가 그 결말이 범이 내려와서 지상을 지배하는 게 아니라 범이 자라를 보고 자라탕 먹게 생겼다고 좋아하다가 자라가 호랑이의 급소를 물어서 줄행랑을 친다는 걸로 끝나는 겁니다. 이 문장을 빌려올 때는 잘 알아보고 하는 게 좋겠다 그런 교훈을 얻을 수 있는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웃음)

 

 

(2) 코로나19 주요 뉴스

 

미국 확진자 6만 프랑스 3만 일본 1,300명 이상 한국 444명 (해외 입국자 포함 465명)

 

김어준: 이번 주는 2월 셋째 주와 비슷한 경향을 보이네요. 보면 100명 단위의 특별한 집단감염은 없어요. 그런데 워낙 오래 지속되다 보니까 산발적인 n차 감염이 계속 나오고 있고. 이렇게 되면 다음 주가 아주 중요해지겠어요. 제가 요즘 날씨가 어중간하다고 말씀을 드렸었는데, 문을 활짝 열어놓을 정도의 날씨는 아니고 대신 활동량은 크게 늘어날 날씨라. 문을 활짝 열어놓을 수 있는 날씨가 되면 저는 수치가 크게 줄어들 수 있을 것 같거든요. 이건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다음 주, 앞으로 1, 2주가 중요하겠다. 이 추세가 꺾이느냐, 유지되느냐, 늘어나느냐.

 

류밀희 기자: 그런 가운데 우리나라 백신 누적접종자가 50만 명을 넘었습니다. 일본의 경우는 현재 누적접종자가 14만 명 조금 넘었거든요. 접종 속도가 아무래도 우리나라보다 현저히 느립니다.

 

김어준: 간격이 점점 벌어질 것 같네요.

 

류밀희 기자: 특수주사기 때문인 것으로 계속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일본에서는 이 주사기를 대체하는 방법으로 인슐린 주사기를 쓰자는 제안을 했고.

 

김어준: 궁여지책이죠. 더이상 자세히 알 필요는 없어요. (웃음)

 

류밀희 기자: 아스트라제네카 부작용에 대해서 유럽에서 접종을 중단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김어준: 이건 가짜뉴스입니다.

 

류밀희 기자: 네.

 

김어준: 허위-조작 중 허위에 해당하는 기사입니다. 번역을 잘못한 건데 이게 실수인 건지 의도적인 건지. 개인적으로는 의도적일 수밖에 없다고 보는 것이 별로 어려운 문장이 아니거든요. 특정 일련번호 사용을 중단했다는 것이지 나라에서 백신 접종을 중단한 것이 아니었는데 벌써 연합뉴스에서도 그런 뉴스를 내고, 어제 뉴스원이었던가요? 거기서도 똑같은 뉴스를 포털에 올렸더라구요. 이거 아스트라제네카가 고소, 고발할 일입니다. 잠시 후에 짚어보도록 하겠어요.

 

 

(3) 서울시장 보궐선거 추세와 샤이진보

 

류밀희 기자: 박영선, 오세훈, 안철수 세 후보가 모두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할 경우 박영선 후보가 앞섰는데, 일대일 구도로 대결했을 때는 오세훈 후보와 박영선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이고 박영선-안철수 대결에서는 안철수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최근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김어준: KBS 여론조사 결과인데 수치를 읽어드리면 이 짧은 시간에 다 얘기해야 하니까 수치는 KBS에서 확인해보시면 되는데, KBS 여론조사 뿐만 아니라 최근 보궐선거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서울, 부산 모두 대체로 야당 우세예요.

 

류밀희 기자: 부산의 경우 국민의힘 소속 박형준 후보가 민주당 김영춘 후보를 두 자릿수 포인트로 앞서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김어준: 이게 윤석열 변수가 보수 야권 지지층을 활성화 시킨 것으로 보이고, 최근의 LH사태는 진보지지층을 샤이 지지층으로 만든, 즉 위축시킨 것으로 보여요. 왜냐하면 전화면접에서 보면 진보지지층이 덜 잡히고 ARS에서는 조금 더 잡히는 경향이 있거든요. 소위 샤이지지층이 되면 이런 현상이 나타납니다. 위축된 거죠. 게다가 서울시장 후보들이 야권후보들은 대선주자급이다 보니까 주목도도 있고 인물경쟁력도 있고 단일화 이슈가 긴장감도 만들고. 제가 보기에 문재인 정부 들어서 치뤄지는 선거 중 보수야권의 승산이 현재로선 가장 높은 여론지형이다. 물론 아직 한 달 정도 남긴 했는데 현재까지 그런 추세입니다. 정당지지도가 서울에서 민주당이 다소 높다고 해도 결국 최종본선에서는 누가 되든 여야 박빙승부가 되지 않겠는가. 서로 영혼까지 끌어모으는 전면전이 될 것 같아요. 지금 추세는 그렇습니다.

 

류밀희 기자: 해당조사는 KBS 의뢰로 한길리서치가 지난 8일부터 이틀 동안 실시한 거고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김어준: 숫자도 말 안했는데 그걸 말해야 돼요?

 

류밀희 기자: 네.

 

김어준: 숫자를 말 안 해도?

 

류밀희 기자: 네, 그렇습니다.

 

김어준: 그러면 숫자를 말할 걸 그랬네요. (웃음)

 

류밀희 기자: 말하면 더 복잡하게 말해야 됩니다. (웃음)

 

 

(4) 야권 서울시장 단일후보 19일 선출. 17~18일 여론조사

 

류밀희 기자: 야권에서는 다음 주 금요일 19일에 단일후보를 확정한다고 일정이 최종 발표되었습니다.

 

김어준: 그런데 아직 조건에 대한 합의가 안 됐기 때문에 이 일정은 지켜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긴 합니다.

 

 

(5)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

 

류밀희 기자: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인데요, 이재명, 윤석열, 이낙연 순으로 나왔고 윤석열 전 총장이 이재명 지사와 오차범위 내에 있습니다. 이낙연 전 대표는 다른 두 후보의 절반 정도로 나타났습니다.

 

김어준: 수치를 말 안하려고 이 정도로 이야기를 하는데 (웃음) 이 여론조사는 인터넷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보면 윤석열 전 총장의 수치가 30% 정도 나오다가 지금 오차범위 내에서 이재명이 앞서면서 박빙으로 앞서는 수준 아닙니까? 아무래도 사람들이 궁금해 하니까 최근 대선후보 여론조사가 많이 발표되는데, 윤석열 전 총장의 경우 급상승하다가 생각보다는 빨리 떨어지는 측면이 있습니다. 그만큼 폭발력도 있고, 휘발성도 있는 지지로 보여집니다 현재까지는. 어쨌든 한동안 1, 2, 3위 안에는 계속 들어갈 것 같습니다.

 

류밀희 기자: 이 조사는 M브레인, K스탯, 코리아리서치, 한국리서치 등 네 개 여론조사 회사가 지난 8일부터 10일부터 조사한 거구요,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6) 정부 1차 조사결과 내놓았지만 빙산의 일각만 드러났다

 

류밀희 기자: LH 임직원들의 투기 의혹에 대해서 정부의 1차 조사결과가 나왔는데, 투기 의심자 20명 확인됐습니다. 합동조사단은 기초단체, 지방공기업도 계속 조사하겠다는 계획입니다.

 

김어준: 이거는 임직원에 대한 1차 조사예요. 수사가 아니라. 왜 이것 밖에 안 나오냐고 자꾸 그러는데 수사가 아니라 조사입니다.

 

류밀희 기자: 아직 직원들에 대해서만 조사한 것이고 가족이나 차명에 대해서는 조사하지 않았습니다.

 

김어준: 조사와 수사는 다른 겁니다.

 

류밀희 기자: 네, 그렇습니다.

 

김어준: 이건 조사를 한 것이고, 2차로 가족, 친인척으로 확대되겠죠. 현재까지 드러난 20명 의심자가 최종이 아니구요. 최근 블라인드에서 LH 직원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의 공분을 불러일으킬 만한 게시물들이 보도되잖아요? 포털에 그런 게 많이 나오는데.

 

그러면서 LH에 대한 분노가 대단한데, 저는 이거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런 글을 가짜로 쓰는 경우도 있고, 언론이 과장하는 경우도 있고, 또는 실제 분위기와 다른 경우도 분명히 있어요. 저는 부동산 투기에 대해서는 발본색원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동시에 모두를 매도하는 것도 부당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진짜 분위기가 어떤지 알아보기 위해서 잠시 후에 연결해볼까 합니다.

 

 

(7) 여 "의원 전수조사 하자" 승부수. 야 "못할 건 없지만.."

 

류밀희 기자: 국회에서는 전수조사까지 하자고 제안을 했는데 야당에서는 환영하지 않고 있는 것 같습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못할 것 없다'는 반응인데 주호영 원내대표는 '민주당 의원들과 단체장들 먼저 하자'는 조건을 내세웠습니다.

 

김어준: 하려면 동시에 다해야 하죠.

 

 

(8) "이영복 회장 차에 수십억 원 계약금으로 나눠줬다"

 

류밀희 기자: 전현직 법조인과 장관들이 부산 엘시티 특혜분양을 받았다는 진정서가 접수됐는데, 엘시티의 실소유자 이영복 회장이 계약금까지 내주었다고 MBC가 보도했습니다.

 

김어준: 엘시티가 2016년에 불거진 사건이거든요. 그때 초대형 스캔들이 될 거라고 했는데, 이 사건이 조금 가다가 쑥 꺼져버렸어요.

 

류밀희 기자: 당시 검찰이 수사를 할 때 이영복 회장 컴퓨터 하드웨어에서 특혜 명단을 확보했었다는 주장도 나왔는데, 검찰은 당시 자료를 확보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김어준: 말도 안 되는 거죠. 그 PC 안에 명단이 있었는데 명단이 없어서 수사를 못한다고 하고, 그리고 나서 어떻게 했냐면 공소시효 3일 전에 다 털어줬거든요 검찰이. 이 사건이 오래된 사건이라서 2부에서 해설을 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9) CNN도 램지어 논문왜곡 사태 보도 "국제적 반발 직면"

 

류밀희 기자: 램지어 교수의 논문이 국제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 CNN도 이어서 보도를 했습니다.

 

김어준: AP통신에서 보도하고, 영국에서도 보도한 다음 쿠션을 맞고 CNN으로 간 겁니다. 아주 좋은 코스예요.

 

 

(10) 미얀마 아웅산 수치 정당 간부들 수감중에 잇달아 사망

 

류밀희 기자: 미얀마에서는 아웅산 수치의 정당 간부들이 수감 중에 잇달아 사망하고 있고, 군부는 현장에 있는 기자들을 체포하거나 조준사격하기도 하고 언론사 5곳이 폐간되었습니다.

 

김어준: 아웅산 수치 고문들이 고문 끝에 사망하고 있고. 외신기자들도 보도하지 못하게 하고, 또 국내에서도 보도 못하게, 기자들 겁먹게 하는 거죠. 언론사도 폐간시키고. 미얀마는 저희가 계속 전달해드리겠습니다.

 

 

(11)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류밀희 기자: 오늘 수도권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시행되고 있습니다. 대중교통 이용하시고 각자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

 

김어준: 평소에 안하던 멘트를. (웃음)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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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부 [이 정도는 알아야 할 아침 뉴스] - 류밀희 기자 (T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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