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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생각 2021년 3월 18일(목) 뉴스공장 본문

김어준 생각/2021년 3월

김어준 생각 2021년 3월 18일(목) 뉴스공장

오늘부터 블로거 2021. 3. 18.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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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선거 국면에선 의례 후보 검증이 본격화되기 마련이죠.

 

최근 언론의 후보 검증 행태 관련하여 저는 개인적으로 이해가 안 가는 점들이 아주 많습니다.

 

예를 하나만 들어보죠. 박형준 후보와 자녀는 작년 각각 20억대 엘시티 두 채를 매입합니다. 박형준 후보는 서민적 모습을 보이지 못해 민망하고 송구하다고 사과했는데 사실 고가의 부동산을 매입했다는 건 문제가 안 됩니다. 다들 자신들 형편에 맞게 사는 거죠.

 

문제는 작년 엘시티 17층 3호, 18층 3호, 바로 아래, 위 로열층을 거의 같은 시기에 매입하는데 초고가 아파트 경우 아래, 위 로열층이 이렇게 동시에 나오는 경우는 매우 드문 일인데다, 더 드문 것은 부인은 분양가에서 1억, 자녀는 분양가에서 겨우 5백만 원의 프리미엄만 주고 매입했다는 점입니다. 당시 프리미엄 시세가 평균 3, 4억 할 때인데 말이죠.

 

바로 아래 위 로열층 원래 주인들이 동시에 3, 4억씩 깎아주면서 같은 시기에 집을 판다? 이건 매우 희귀한 우연이 되는 거죠. 게다가 바로 직전에 부산 지역 부동산 규제가 해제되면서 가격 상승이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인데 자신들이 곧 얻게 될 이익을 포기하면서까지 그랬다는 건 이해가 안 가는 거죠.

 

그럼 남는 질문은 '그 로열층의 애초 주인들은 누구였길래 1년 후면 20억의 시세차익을 얻을 부동산을 오히려 3, 4억씩 깎아주면서 같은 시기에 박형준 후보의 가족에게 넘겼는가?' 이 질문을 해야하는 겁니다.

 

애초의 주인들은 누구였는가?

 

기자들은 왜 이 질문을 안 하는 거죠?

 

검증을 안 할 거면 안 할 거라고 말을 하든지 말이죠.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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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김어준의 해설

 

김어준: 검증 국면이에요, 이제 선거가 3주 밖에 안 남았기 때문에. 여야 막론하고 이런 보도들은 많이 나올 수밖에 없는데. 물어야 할 질문들을 묻지 않는다. 오늘은 예를 하나만 들었습니다만, 박형준 후보의 엘시티 구매 건은 저는 그게 비싸서 문제가 되는 건 전혀 아니라고 보고. 그리고 1년 만에 시세차익이 그렇게 났다는 것도 저는 거기에 불법이 없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봅니다. 도의적인 차원에서 본인들이 말을 할 순 있으나 그런 차원에서 말을 했죠. 송구하다고. 그런데 불법은 아니잖아요.

 

그런데 제가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건 매우 특이한 우연이 연속으로 겹친다. 그런 고가의 아파트 아래, 위 로열층이 동시에 나오는 경우는 매우 드물죠.

 

 

엘시티 미분양이라 특혜 없었다? "좋은 호실 미리 빼놔" 의혹 제기

 

류밀희 기자: 관련해서 엘시티가 당시 미분양이라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노컷뉴스에서 당시 미분양이었다는 주장과는 달리 명단을 보면 원하는 호실이 다 기재되어 있었고 안전호실만 미분양이었다는 반박을 했습니다.

 

김어준: 여기서 미분양 여부가 핵심이 아니라 좋은 호실은 미리 빼두었다. 선점을 누가 했냐면 엘시티 측에서 미리 빼뒀다는 얘기가 보도의 핵심이구요.

 

류밀희 기자: 계약금도 정상적인 방법이 아닌 개인계좌, 즉 이영복 회장의 측근 계좌로 거래가 됐다는 경찰 진술도 나왔습니다.

 

김어준: 2019년 11월에 부산 지역의 부동산 규제가 해제되거든요. 몇 개월 후에 이 아파트 두 채를 거의 같은 시기, 한 달 간격으로 구입하게 됩니다. 그게 마침 아래, 위 로열층 3호로 같은 라인인 거죠. 굉장히 드문 일인데, 그런 우연은 살다보면 있을 수도 있죠 아주 운이 좋아서. 그런데 그 다음 우연이 겹치는 게 질문의 대상이 되는 겁니다. 당시 프리미엄도 평균 3, 4억인데, 두 채 중 한 채를 프리미엄을 1억만 내고, 다른 한 채는 5백만 원만. 합치면 한 채 당 프리미엄을 5천만 원만 줬는데, 여기가 부동산 규제가 해제됐으니까 가격이 오를 것은 명약관화했기 때문에. 실제 20억이 올랐다는 거 아닙니까? 그러면 거기 원래 주인들이 동시에 그런 사람이 두 사람 나타났다는 거잖아요? 시세차익이 20억씩 날 것을 포기한 사람. 그것도 프리미엄을 깎아주면서까지.

 

여기서 궁금증은 생겨야 마땅한 겁니다. 원래 주인들은 누구였길래 이걸 포기했을까? 그것도 동시에. 그러니 '원래 주인들은 누구죠?'라고 묻는 게 기자의 자연스러운 그 다음 질문인데, 그게 없어요. 그냥. 그냥 사과하고 기사가 끊깁니다. 꽤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 해야할 질문을 하지 않는다. 이 뿐만이 아니에요. 그런데 아직 시간이 3주 있으니까 그 사이에 언론보도가 있을 것이고, 없으면 뉴스공장에서 질문을 할 수밖에 없죠.

 

 

(2) 코로나19 주요 뉴스

 

미국 확진자 5만 명
일본 1만 5천 명
한국 452명 (해외 입국자 포함 469명)

 

 

(3) 박영선, 여권 서울시장 단일후보로 김진애에 승리

 

류밀희 기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여권 서울시장 단일후보로 확정됐습니다.

 

김어준: 어제도 잠깐 이야기했지만 여권의 경우 고민은 뭐냐면, 이 단일화는 모두가 예상 가능한 결과였기 때문에 그만큼 언론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어서 한 열흘 간 선거 공중전이라고 하죠. 언론을 통한 공중전을 못한 점이 여권에서는 뼈아프죠. 그래서 출발선이 한참 뒤로 밀렸다. 그런 점이 고민일테고.

 

 

야권 단일화는?

 

류밀희 기자: 야권을 보면 단일화 협상을 결렬됐습니다.

 

김어준: 어제 저녁에는 결렬됐는데, 아직 오늘 오전 9시 정도까지만 타결되면 대체로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애초 계획했던 19일 저녁까지 후보 단일화에 대해서 발표할 수 있는데. 오늘 오전 9시니까 대략 2시간 내에 결론을 못 보면 아마 그 다음 데드라인은 29일 투표용지 인쇄까지 미뤄질 수 있기 때문에, 야권에서의 고민은 이 가운데서도 야권 지지층의 피로감이 누적되거나 양쪽 지지층의 화학적 결합이 안 되거나. 이게 또 고민이 되겠죠.

 

류밀희 기자: 단일화의 가능성이 현재 굉장히 낮게 분석되고 있는데,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안철수 후보에 대해서 '소규모 정당이 제1야당을 압박해서 능가하려는 협상의 자세를 보이니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는 것', 떼를 쓰고 있다고 말했거든요.

 

김어준: 보통 이럴 때는 두 후보만 보이거든요. 양측의 후보만. 이번에는 굉장히 특이하게도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매번 따로 목소리를 내는데, 이건 본인의 향후 정치적 위상과도 직접 연결된 거라 본인이 아예 선수처럼 발언을 계속 쏟아내고 있어요. 만약 이 단일화를 성공시키고 결국 국민의힘 후보가 선정이 되면 그 성과를 가지고 윤석열 만들기를 본인이 하려는 게 아니겠는가 저는 그렇게 전망해 봅니다. 여러가지 발언을 후보보다 더 많이 내놓고 있다. 특이한 지점입니다.

 

 

(4) 이해찬 "오세훈은 MB키즈. 내곡동 이익 다 해먹은 자영업자"

 

류밀희 기자: 오세훈 후보의 내곡동 셀프보상 의혹에 대해서 이해찬 민주당 전 대표가 오 후보는 MB키즈다. 36억 보상에 용적률까지 주면 이익이 10배까지 올라가니 사실상 자영업자라는 비판을 했습니다.

 

김어준: 이건 민주당 선거가 어렵자 당직은 없지만 본인이 나서야겠다고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이고 결국 이번 보궐선거는 대선으로 연결되는 선거라 여야 모두 전면전이 될 거라는 걸 보여주는 거죠. 주요 인사들이 다 나설 거라고 봅니다.

 

 

(5) 박형준 딸 입시 의혹 제기한 김승연 전 교수 "홍대에 당시 자료 그대로 있다"

 

류밀희 기자: 박형준 후보와 관련해서 딸의 입시 청탁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김승연 홍익대 전 교수가 당시 관련자료가 홍대에 그대로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어준: 어제 기자회견을 했는데, 이것은 박형준 후보가 홍대에 물어보면 바로 확인될 사안인데 아직은 그게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 혹여 물어봐서 입시 자체가 확인 되더라도, 자료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게 곧 입시비리로 곧장 연결되는 건 아니에요. 그건 그 다음 이야기입니다. 그 다음 단계의 이야기고, 그건 아직 검증이 된 건 아니다.

 

류밀희 기자: 현재 박 후보는 이에 대해서 부인하고 있구요.

 

 

(6) "2차 가해 주도한 민주당, 시장 배출 두렵다" 박원순 피해자 첫 공식석상

 

류밀희 기자: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해자가 민주당에서 시장을 배출하는 경우 자신이 일상을 회복하지 못할 것이라고 공식석상에서 어제 처음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김어준: 어제 메시지의 핵심은 민주당 찍지 말라는 것 아닙니까? 그 동안의 본인 이야기와 어제의 행위는 전혀 다른 차원이 되는 거죠. 그 동안의 이야기와 어제 행위, 둘이 섞이는 건 선거 기간에 적극적인 정치 행위가 되는 것이고. 본인이 그렇고 싶으면 그럴 자유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는 순간부터 그 별개의 정치 행위에 대한 비판은 다른 차원이 되기 때문에 그걸 비판한다고 2차 가해라고 하면 안 되죠. 그리고 여기에 굳이 나선 이유를 모르겠네요.

 

 

(7) 박범계, 한명숙 사건 수사지휘권 발동 "대검 부장회의 열어 다시 판단하라"

 

류밀희 기자: 한명숙 전 총리 모해위증 사건에 대해서 박범계 법무부장관이 수사지휘권 발동했습니다.

 

김어준: 이거는 이제 그 사건을 기소하라는 수사지휘가 아니라 1단계입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검찰에게.

 

류밀희 기자: 대검 부장회의에서 다시 한 번 판단해보라는 거죠.

 

김어준: 아직 5일 정도 남았나요? 22일이 공소시효 마지막 날이기 때문에 이 수사지휘를 했다는 건 그 다음 단계의 수사지휘가 있을 수 있다는 예고와 마찬가지죠. 그런데 이 수사지휘는 그러니 그 사건을 기소하라거나, 원래 기소하라고 수사지휘를 할 수 없거든요. 1단계 정도의 수사지휘라고 보여집니다. 이 사안은 잠시 후 4부에서 다루겠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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