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향한 아주 오래된 길
김어준 생각 2021년 3월 22일(월) 뉴스공장 본문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최근 언론의 후보검증, 이해 안 가는 점들 많다고 계속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예를 하나 들어보죠.
지난 목요일 오세훈 후보는 한 토론회에서 소위 셀프보상 문제에 대해서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3월 18일 서울시장 후보 초청 토론회)
"이 땅을 가지고 우리 처갓집에서 경제적 이익을 보는 그런 행동을 했다면 후보직 사퇴뿐만 아니라 영원히 정계에서 저 스스로 떠나겠습니다."
이 말 외에도 '오히려 손해를 봤다'는 말도 했었죠. 본인의 결백을 강조한 건데, 후보는 그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언론은 이럴 때 검증을 해야 하는 거죠.
SH공사가 내곡지구 개발용역에 착수한 게 이명박 시장 시절인 2005년도입니다. 이때부터 개발 기대심리로 일대 땅값이 오르기 시작하죠. 토지보상이 실제 시작된 것은 2010년. 이 5년 기간 동안 공시지가가 3.4배 오릅니다. 34%가 아니라 340%가 오른 거죠.
보다 구체적으로, 1990년 23만 원이었던 공시지가가 15년 뒤 2005년에 43만 원에 불과했는데, 이게 5년 뒤 148만 원이 됩니다. 실거래가는 거기서 100만 원은 족히 더 오르죠.
실제 오세훈 후보 부인의 땅은 평당 271만원의 보상을 받습니다. 평당 공시지가가 43만 원이었던 그린벨트가 5년 후에 평당 271만 원의 보상을 받아서 총 36억 원의 보상을 받았는데, 대체 어디서 손해를 봤다는 겁니까?
왜 이걸 못 본 척 하나요? 아주 간단한 산수인데? 요즘은 산수를 못해야 비로소 기자가 됩니까?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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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김어준의 첨언
김어준: 이런 건 폭등이라고 하는 겁니다. 폭등. 뭐가 3.4% 또는 34% 올랐다, 이것도 크게 오른 건데. 340%가 단기간에 오르면 폭등이라고 하는 거죠. 실거래가는 더 뛰었고. 그 사이에 대략 6배 정도 오른 겁니다. 그러면 6억 받을 걸 36억 받은 거예요, 대략의 비율로. 이걸 이제 서울시 주택국장이 단독으로 전결 처리해서 시장인 오세훈 후보는 몰랐다고 하는데, 그건 몰랐다고 쳐요. 여기에 대해 아직 스모킹건이 나온 건 없잖아요. 하지만 손해를 봤다거나 이익을 본 게 없다는 주장은 아주 간단하게 검증이 되는 거예요. 이걸 왜 안 합니까?
그리고 계속 (논란이 되는 땅을) 처가의 땅이라고 하는데, 아버지의 땅을 상속받고 나서 '본가 땅, 본가 땅' 합니까? 내 땅이라고 하지, 상속받았으면. 누구도 그러지 않아요. 부인이 이미 상속을 받았는데 왜 '처가 땅, 처가 땅' 해요? 상속을 받았으면 '부인 땅'인 거예요. 그리고 부부의 재산이 되는 겁니다. 그러니까 공직자 재산신고에 포함하는 거죠. 그런데 마치 본인과는 상관이 없는 땅처럼 '처가 땅, 처가 땅'하는데 왜 언론이 그냥 둡니까? 진작에 언론이 지적했어야 하는 거죠. 상속받았어요 이미. 이렇게 지적해야 할 것을 너무 지적하지 않는다. 그 외에도 많습니다.
(2) 코로나19 주요 뉴스
전 세계 확진자 55만 명, 2월 말부터 다시 올라가는 추세.
미국 하루 6만 명 수준.
유럽 프랑스 3만, 폴란드 2만 6천, 이탈리아 2만 6천.
이스라엘 2백 명대. 봉쇄 더 안 한다.
일본 1000~1500명.
한국 400명 초중반. 일주일 평균 국내발생 416명.
김어준: 이스라엘이 완전한 집단 면역은 아니지만 50% 정도. 그래서 더이상 봉쇄를 하지 않는다. 주중은 아직 500명 대예요. 주말에 200명 대 나왔다고 조선일보에서 '이스라엘이 부럽다'는 기사를 썼던데, 이스라엘의 인구가 우리 6분의 1이에요. 주말 200명이면 우리로 치면 1,200명이 나오는 겁니다. 주중 500명이면 우리로 치면 3,000명 나오는 거예요. 부러워 할 거 하나도 없어요. 그걸 부럽다고 우리는 백신 접종이 늦다는 걸 강조하려고 하는 건데, 백신 접종 안 했는데도 우리는 이스라엘보다 적은 겁니다, 그렇게 따지면.
(3) 오세훈-안철수 내일부터 단일화 여론조사, 이르면 모레 발표
류밀희 기자: 야권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가 오늘부터 실시되는데 오세훈, 안철수 두 후보 측이 일정에 합의를 해서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전에 단일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김어준: 오늘부터 전화가 두 여론조사 기관을 통해서 간다고 하죠. 아마 내일 정도에 발표할 수 있을 것 같고. 주말 사이에 안철수, 오세훈 두 후보의 양보 챔피언 타이틀 결정전이 있었죠. 저희가 선거 기간이면 원래 평상시에 볼 수 없는 장면들 많이 볼 수 있거든요. 이게 제가 본 선거 기간의 이벤트 중 역대로 가장 재밌었어요. '내가 더 많이 양보한 양보 챔피언 타이틀만은 양보할 수 없다'는 거 아닙니까? 양보대첩이죠.
제가 최근 포털이 여론지형을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그것도 문제지만, 이런 선거 기간에만 볼 수 있는 희극 아니에요? 이런 걸 제대로 보도하지 않고 포털이 먹어버리니까. 이걸 밋밋하게 만들어 버리니까. 정치인들은 이 선거 기간에 욕망의 화신이 되거든요. 그래서 선거 기간에만 나올 수 있는 희대의 풍자거리가 많이 나옵니다. 근데 그걸 포털이 다 먹어버려서. 밋밋하게 만들어서 그것도 문제다. 선거 끝나고 나면 포털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포털이 일개 사기업에 불과하거든요. 그냥 회사 하나예요. 그런데 하는 일이 마침 이렇다 보니까 대중의 인식전반을 겨우 AI라는 핑계를 대고 이렇게 다 왜곡시키고 있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봅니다.
류밀희 기자: 지상파 3사의 공동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는데, 오세훈, 안철수 두 후보가 단일화 하지 않을 경우에 오세훈, 박영선, 안철수 순으로 오차범위 내에서 득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단일화를 할 경우 두 후보 모두 박영선 후보보다 앞서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김어준: 구체적인 수치를 이야기하면 시간이 길어져서 이렇게만 이야기했는데, 이미 포털에 떠있어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야당 후보가 단일화됐을 경우 여당 후보와 야당 후보 간의 격차가 두 자릿 수 격차를 보이고 있어요. 역대 보궐선거는 사실 여론조사가 잘 안 맞았어요. 그럴 수밖에 없는 게 보궐선거는 투표율이 굉장히 낮거든요. 여론조사는 투표장에 갈 사람, 가지 않을 사람 구분 없이 조사하는 건데 실제 보궐선거는 투표율이 50%가 안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결국 투표장에 누가 많이 가느냐의 전쟁이 되는데, 실제 결과는 이 차이보다 더 클 수도 있구요 또는 전혀 다를 수도 있어요. 역대 보궐선거가 항상 그래왔는데. 그런 정도의 추세입니다.
(4) 1박 2일 난타전. 공동성명도 없이 끝난 미중 회담
김어준: 일본 갔다가 우리나라 들렀다 간 미 국무, 국방장관이 중국에 가지 않고 알래스카에서 중국과 만났어요. 미중 고위급 회담이 열렸는데, 여기서 공동성명 없이 서로 공개적으로 비방하면서 자리를 떠났거든요. 이 사안은 우리한테도 중요한 사안이어서 잠시 후 정세현 부의장과 함께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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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부 [이 정도는 알아야 할 아침 뉴스] - 류밀희 기자 (TBS)
- 2부 [인터뷰 제1공장] - 전화연결 박형준 후보 딸 미대 입시 청탁 의혹 “2008년부터 밝혔지만 덮혀져..고통스러운 기억” - 김승연 전 홍익대 미대 교수 [인터뷰 제2공장] 한중일 순방 통해 드러난 美의 대북 정책.. 우리만의 해법은? - 정세현 수석부의장(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 3부 [서양신] 검찰, '한명숙 모해위증' 불기소 & 보궐선거 '투기의혹' 법리 해석은? - 서기호 변호사 (전 판사) - 양지열 변호사 - 신장식 변호사
- 4부 [인터뷰 제3공장] - 전화연결 미‧일 VS 한‧미 공동성명..일본 반응은? - 이영채 교수 (일본 게이센여학원대) [그것마저 알려주마] 3월 셋째 주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 정당별 지지도 - 이강윤 소장 (한국사회여론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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