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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생각 2017년 5월 29일(월) 뉴스공장 176회 이철희, 정유섭, 손금주, 진수희, 이정미, 임상훈 본문

김어준 생각/2017년 5월

김어준 생각 2017년 5월 29일(월) 뉴스공장 176회 이철희, 정유섭, 손금주, 진수희, 이정미, 임상훈

오늘부터 블로거 2021. 3. 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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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정의당 김종대 의원이 군형법 개정안을 발의했습니다. 92조 6항 동성애 관련 조항 때문입니다. 현행 군형법은 영내가 아니라 사적 공간에서 합의된 관계도 처벌합니다. 김 의원은 이를 성적 자기결정권과 사생활 자유의 침해라고 지적합니다. UN에서도 이 조항은 이미 두 차례 폐지 권고를 한 바 있죠.

 

그런데 이 개정안 때문에 김 의원 사무실은 엄청난 항의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는 흔히 '동성애자를 반대한다'는 표현을 씁니다.

 

이 표현이 왜 문제가 되느냐?

 

존재를 반대할 수는 없는 거죠. 빨간색을 반대한다. 말이 안 되죠. 마찬가지 이유로 흑인을 반대할 수 없습니다. 흑인을 싫어한다는 표현만 가능한 거죠.

 

생각해 보면 실제로는 그렇게 싫어하는 걸 반대한다고 표현하는 겁니다. 왜 싫어하느냐? 다르니까. 인간 본성은 다른 존재를 두려워 합니다. 두려운 게 싫고, 그리고 혐오가 되는 거죠.

 

그러니까 이 논란의 본질은 '존재하는 소수자들을 다수가 자신과 다르다는 이유로 혐오하여 그들의 시민적 권리를 제약할 수 있는가?' 결국 이 문제입니다.

 

이 문제에 관한 사회적 합의와 입법은 아마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고, 진척은 더딜 것이며, 논쟁은 격할 겁니다. 어느 나라에서나 그랬습니다. 먼 길 떠나는 김종대 의원의 건투를 빕니다.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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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부 [뉴스공장 고객센터 불만접수] [글로보는 글로벌] 세계의 시민정치 - 임상훈 위원 (르몽드디플로마티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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