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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생각 2017년 5월 30일(화) 뉴스공장 177회 주진형, 최민희, 노회찬, 정태인 본문

김어준 생각/2017년 5월

김어준 생각 2017년 5월 30일(화) 뉴스공장 177회 주진형, 최민희, 노회찬, 정태인

오늘부터 블로거 2021. 3. 22.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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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소위 '문자폭탄'이라 불리는 문자 항의에 대해 고소, 고발 이야기가 정치권에서 나옵니다. 작년 촛불부터 탄핵, 파면, 대선을 거치는 7개월여 기간은 시민들이 자신의 정치적 권리를 확인해가는 과정이기도 했습니다.

 

우리 케이스 이전에 어떤 폭력 행위도 없이 합법적으로 정권과 그 지지기반을 근본부터 무너뜨린 사례는 지난 100여 년간 1989년 체코슬로바키아의 벨벳혁명이 유일했습니다. 벨벳혁명은 구소련 몰락이라는 선행사건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우리 사례가 지난 100여 년간 사실상 유일한 경우입니다. 

 

이 과정을 겪으며 시민들은 때로 촛불을 들고, 때로 글을 쓰고 전파하고 공유하며 자신의 정치적 권리를 쓰는 법 또한 스스로 학습했습니다. 문자 항의 역시 그렇게 스스로 학습한 작은 권리행사의 일환인 겁니다.

 

이 흐름은 고소, 고발 같은 협박으로 막을 수 있는 게 아니죠. 정치도 시민도 처음 겪는 일이라 서로 서툰 점은 있습니다.

 

그래서 정치가 지금부터 할 일은 '자신을 불편하고 불안하게 만드는 시민들을 어떻게 윽박질러 그 행위를 멈추게 할 것인가?'가 아니라, 오히려 '어떻게 시민들과의 접점을 넓혀갈 것인가? 이 접점을 서로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소통, 관리할 것인가?'여야 하는 겁니다. 그렇지 않은 정치는 이 거대한 물결에 떠내려 갈 수밖에 없을 겁니다.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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