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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생각 2017년 6월 14일(수) 뉴스공장 188회 이혜훈, 양지열, 기영노, 박시영 본문

김어준 생각/2017년 6월

김어준 생각 2017년 6월 14일(수) 뉴스공장 188회 이혜훈, 양지열, 기영노, 박시영

오늘부터 블로거 2021. 3. 22.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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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갈등은 정치의 본질이죠. 한 가족 내에서도 의견 불일치가 다반사인데, 모든 지역에서 모든 계층을 대변한다며 모인 정치가 갈등하지 않으면 그게 비정상입니다.

 

그러니까 국회는 싸우지 말라고 하면 안 되는 거죠. 오히려 자신이 대변하는 이들을 위해서 싸워도 아주 잘 싸워야 하는 겁니다. 

 

야당은 김상조 공정위원장의 임명을 두고 도저히 좌시할 수 없는 폭거, 독재라고 규탄합니다.

 

야당이 새 정부의 선택과 결정에 이의 제기하고 싸움을 거는 자체는 문제가 없습니다. 문제는 싸움의 기술입니다. 싸워도 아주 잘 싸워야 국민들도 그 갈등이 드러내고자 하는 가치가 뭔지 파악하고 응원도 하고 하는 거죠.

 

그런데 폭거, 독재.

 

세계 어느 나라, 어느 시대 기준으로 출범 한 달 된 정부의 합법적 절차에 의한 임명을 독재라고 합니까? 이러면 싸움이 제대로 안 됩니다. 국민들이 너무 답답했는데 미처 표현하지 못했던 지점을 단어로 구체화시켜주고 공감대를 끌어내고 그렇게 여론과 함께 여당을 압박해 원하는 결과를 얻어내야 하는 건데, 자기들 뜻대로 안 됐다고 독재 딱지를 이렇게 쉽게 갖다 붙이는 건 너무 게으른 겁니다.

 

제 불만은 그러니까 싸운다는 데 있는 게 아니라 잘 싸워야 서로서로 긴장하고 성장도 하는데, 지금 너무 못 싸운다는 데 있습니다.

 

야당, 좀 잘 싸웁시다.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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