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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생각 2017년 6월 21일(수) 뉴스공장 193회 김진표, 정운천, 윤순진, 양지열, 원종우 본문

김어준 생각/2017년 6월

김어준 생각 2017년 6월 21일(수) 뉴스공장 193회 김진표, 정운천, 윤순진, 양지열, 원종우

오늘부터 블로거 2021. 3. 22.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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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문정인 특보 발언으로 파장이 크다고 보도하는 언론들은 그 근거로 미국 정가 발언들을 거론했습니다.

 

예를 들면, 전략국제연구센터(CSIS)의 마이클 그린 부소장이 환경영향평가를 해야 한다는 발언에 대해 '한국은 사드 배치를 위해 법적 절차를 서둘러야 한다'고 했다는 말을 들면서 큰일 났다는 식으로 보도를 했습니다.

 

자유한국당과 청와대의 정치 논평은 남극과 북극 만큼 거리가 멉니다.

 

언론이라면 그 발언 당사자의 정치 성향, 한반도 문제에 대한 인식이 어떤지 그것부터 따지고 소개를 해야죠. CSIS는 군사외교 분야 싱크탱크로 그 친일본적 성향이 잘 알려져 있죠. 

 

부소장인 마이클 그린은 일본어에 능통한 대표적 친일 전문가로 아베 정부가 표방하는 강경대북정책과 그 인식의 결을 같이 하는 사람입니다. 한국 정부가 북한과 대항하면 북한의 미사일 능력만 키워줄 뿐이라고 하는 사람이고, 심지어 트럼프 정부는 북한을 선제 타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입니다.

 

그 사람의 성향, 그 발언의 의도, 배경, 맥락은 최소한 짚어가며 호들갑을 떨어도 떨어야 하는 거 아닙니까?

 

'워싱턴 소재 연구소 누가 사드 배치 빨리 하라는데 이거 우리 큰일 났다' 이런 식으로 보도할 거면 뭐하러 워싱턴까지 가서 한국 언론을 합니까? 그냥 일본 언론을 하거나 미국 언론을 하지.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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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김어준의 첨언

 

김어준: 저는 문정인 특보 발언의 내용과는 별개로 워싱턴발 기사가 평소에 문제가 많다는 생각을 합니다. 조금 전에 이야기 했던 마이클 그린은 아주 유명한 사람이거든요. CSIS라는 싱크탱크도 유명하기도 하지만. 그 연구소도 친일본 성향을 여러 번 드러낸 적이 있고. 마이클 그린이라는 사람은 아주 유명해요. 일본어에도 능하고. 2014년인가요, 위안부 문제를 덮으려고 일본군이 위안부를 강제 동원했다고 인정하고 사죄했던 (1993년의) 고노 담화 있잖아요? 아베 정부가 그 고노 담화를 무력화시키는 조치들을 하죠. 그때 CSIS에서 포럼을 통해 한국이 일본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일본 정부를 대신해서 한국을 훈계하는 발언을 하던 곳이거든요. 그 중에서도 제일 유명한 사람이 마이클 그린이에요. 친일본적 발언을 하는 것으로. 일본 정부가 미국의 싱크탱크를 잘 관리해 왔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러니까 이 사람이나 이 싱크탱크가 이런 성향을 가진 것이 우리 기자들의 잘못은 아니죠. 그래도 그쪽발 소식을 전할 때는 전후 배경을 이야기해 줘야 하는 거죠. 예를 들어, 조갑제 씨가 '문재인 정부 하는 걸 보니까 대한민국 곧 망한다' 이렇게 발언했다고 치죠. 그러면 '전문가들이 한국 망한다고 생각해, 큰일 나' 이렇게 보도하면, 즉 조갑제 씨의 정치적 성향, 과거의 발언과 스탠스를 빼고 그렇게만 보도하면 제대로 된 기사가 아니잖아요? 마찬가지예요. 트럼프 좌충우돌하는 즉흥적인 성격 때문에 걱정하는 전문가들 많거든요. 한쪽 극단의 발언만 싣고 '큰일 났다' 이런 식의 워싱턴발 보도가 너무 많다. 이거 한 번 나중에 모아서 정리를 해볼까 합니다. 문제가 많아요.

 

김은지 기자: 네, 세계로 뻗어나가는 관심을. (웃음)

 

김어준: 자, 다음 뉴스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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