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생각 2017년 6월 20일(화) 뉴스공장 192회 권순정, 추미애, 노회찬, 정태인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사드가 깨지면 동맹이 깨진다고 하는데 무기 체계 중 하나에 불과한 사드 때문에 동맹이 깨진다면 이게 동맹인가?'

 

문정인 특보의 이 발언을 TV조선은 막말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왜 이런 말도 못하나요? 환경영향평가에 4개월 걸린다니까 북한이 미사일 쏘는 엄중한 시국에 그럴 시간이 어딨냐고 합니다.

 

사드를 내일 배치하면 북한이 내일부터 미사일을 안 쏘나요?

 

미국은 괌에 사드를 배치할 때 7년이나 논의를 했습니다. 환경영향평가는 23개월이 걸렸습니다. 미국이 자국 땅에 배치할 때는 하는데 왜 우리는 안 합니까? 사드 관련해 조금만 다른 입장을 보이면 '미국이 화 낸다, 기분 나빠한다' 미국 당국자가 할 소리를 왜 우리 정치권이 먼저 대신 하는지요?

 

'냉혹한 국제 정치에 자존심이 중요한 게 아니다, 실리를 챙겨야 한다' 이런 소리도 합니다. 그런데 지금 이러는 게 실리를 챙기는 태도가 아니죠. 오히려 협상력을 높이려면 없는 불만도 만들어 내야 하는 것 아닌가요?

 

한쪽에서 이렇게 말하면 다른 한쪽에서 최소한 같은 정도로 다른 이야기를 해서 균형이라도 잡혀야 하는데, 미국 이야기가 나오면 미국보다 미국을 더 걱정해 주는 정치인과 언론이 너무 많습니다.

 

부끄럽습니다.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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