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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생각 2017년 7월 18일(화) 뉴스공장 212회 박지원, 김광진, 양지열 본문

김어준 생각/2017년 7월

김어준 생각 2017년 7월 18일(화) 뉴스공장 212회 박지원, 김광진, 양지열

오늘부터 블로거 2021. 3. 29.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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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다음 주 화요일 '미인도 토론회'라는 행사가 국회의원 회관에서 열린다고 합니다.

 

천경자 화백 본인이 이미 91년 '내 작품이 결코 아니다'라고 했으나 그 후로도 무려 26년째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미인도를 놓고 그 근본적 해결 방안을 찾는 자리라고 하는데요. 위작 여부에 가장 권위있고 최종적인 판정 권한은 통상 작가에게 있죠. 작가가 가짜라면 더이상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런데 이 미인도 만큼은 작가가 왕성한 활동을 할 때 생전에 이미 내 작품이 절대 아니라고 판정했음에도 여전히 공방이 이어지고 있는 참 이상한 사건이죠.

 

만약 그 그림이 진짜가 맞다면 그럼 천 화백의 성격, 기억력의 문제로, 하나의 해프닝으로 마무리가 되겠죠. 그런데 만약 그 그림이 가짜라면 작가가 살아 생전에 직접 가짜라고 했는데도 작가의 권위를 압도하며 지금껏 논란을 이어오게 한 그 힘의 정체는 뭘까요?

 

만약 그 경우라면 이 사건은 거짓이 진실의 자리를 차지하고 그 이익을 지켜내기 위해 얼마나 집요한 지 미술사에 길이 남을 사례가 될 겁니다.

 

그리고 그런 생각을 하게 합니다.

 

그림 한 점 가지고도 그럴진대, 그게 권력의 문제라면 얼마나 집요하고 극악하겠는가?

 

어쩌면 미인도 사건은 우리 현대사에서 권력이 자기 이익을 위해 만들어 냈던 수많은 가짜 간첩, 가짜 안보, 가짜 담론의 축소판일지도 모른다.

 

제가 이 미인도 사건에 관심을 가지는 건 그래서입니다.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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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김어준의 첨언

 

김어준: 김은지 기자도 이 미인도 사건 아시죠?

 

김은지 기자: 네, 알고 있습니다. 

 

김어준: 이상한 사건이에요.

 

김은지 기자: 이렇게까지 관심을 가지실 줄은 몰랐습니다.

 

김어준: 너무 오래됐잖아요. 그리고 특이한 지점은 작가가 살아 생전에 왕성한 활동을 하고 기억력에도 아무 문제가 없을 때 '이거 내 그림은 아니다'. 그러면 보통은 끝나거든요. 위작 논란은 작가가 사망한 이후에 보통 일어나는데. 이상한 사건이에요. 물론 기억력의 문제거나 성격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만약 진짜로 위작이라고 하면 26년간 작가가 아니라는 데도 그걸 덮어왔잖습니까? 굉장한 힘이죠. 그 힘이 뭔가 저는 궁금해서 계속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제 조만간 판결이 날 것도 같아요. 국회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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