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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생각 2021년 3월 25일(목) 뉴스공장 본문

김어준 생각/2021년 3월

김어준 생각 2021년 3월 25일(목) 뉴스공장

오늘부터 블로거 2021. 3. 25.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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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후보 검증 관련해 언론이 제대로 묻지 않는 질문들, 오늘도 이야기 해보죠.

 

박형준 후보 부인 명의의 기장군 소재 건물이 2017년 준공됐음에도 4년째 미등기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나자 박형준 후보 측에서는 미등기는 행정상 실수로 부주의한 일처리였다고 해명했습니다.

 

MBC는 이 부동산이 최근 15억 정도에 매물로 나왔었다고 보도했죠. 

 

박 후보 측 해명대로 미등기는 행정상 실수라고 하죠. 그런데 건물의 등기는 늦어졌다고 해도 건물 자체를 잊어버릴 수는 없는 거 아닙니까? 15억 자산 가치를 어떻게 잊습니까? 

 

건물 등기는 잊었어도 재산 신고에 건물은 들어갔어야죠.

 

그리고 어제 엘시티 청약 첫 날, 로열층 아래, 위 두 개 층을 딸과 아들에게 동시에 중개했다는 부동산 중개업자가 언론에 등장했습니다. 그 사연인 즉 박형준 후보의 아들을 우연히 만난 부동산 중개인이 분양권을 갖고 있던 이모 씨를 또 그 앞에서 우연히 만나서 계약을 성사시켜줬고, 박형준 후보의 딸도 같은 방식으로 도와줬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딸도, 아들도, 위아래 층의 분양권을 갖고 있던 두 사람도 전부 우연히 만나고 그렇게 20억 짜리 부동산 두 채를 중개했는데 복비는 받지 않았다는 겁니다.

 

이걸 믿으라는 건가요?

 

저는 못 믿겠습니다.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

 

 

==

 

(1) 김어준의 첨언

 

김어준: 건물을 잊어버릴 수는 없는 겁니다, 건물을. 최소한 몇억 이상의 건축비가 들어갔을 것 같던데. 그리고 그렇게 해서 15억에 팔려고 매물로 내놨었다는 보도가 있었잖습니까? 15억 짜리를 어떻게 잊어버립니까? 그러니까 등기를 잃어버렸다고 치죠. 지금 그것만 해명하는데, 건물을 잊어버리지 않고는 자기 재산인데 공직자 재산 등록에 넣었어야죠. 이거 안 넣었었거든요. 미등기지만 재산 신고에는 건물이 들어갔다, 그러면 그 해명을 100% 받아들일 수가 있어요. 그런데 미등기에 재산 신고에서도 빠졌다. 그러면 재산 신고에 넣지 않기 위해서 미등기한 게 아니냐고, 등기부등본 떼면 안 나오니까, 의심하는 게 논리적인 겁니다. 이 의혹 제기를 터무니없다고 하면 안 되는 거예요.

 

그리고 그렇게 건물을 분명히 잊지 않았어야 하는데, 작년까지 무주택자라고 주장했었잖아요? 건물을 어떻게 잊어버리고 무주택자라고 주장을 합니까? 그리고 이후로는 1가구 1주택이라고 주장했는데 아니잖아요. 이 문제 제기가 있자 어제 등기를 한 거 아닙니까? 그래서 1가구 2주택자가 됐어요, 갑자기.

 

저는 더 납득할 수 없는 건 여전히 엘시티예요. 어제 갑자기 부동산 중개인이 나타났어요. 그런데 그 사연이 근처에 볼 일이 있어서 갔다가.

 

류밀희 기자: 다른 볼 일로 왔다가.

 

김어준: 근처에 다른 볼 일이 있어서 엘시티 근처에 갔다가 우연히 아들을 만났는데 또 우연히 그 층을 팔겠다는 사람을 만나서 두 사람을 중개해줬다 이거 아닙니까 한마디로? 딸도 마찬가지. 딸도 우연히 만나서 딸에게 그 아랫 층을 판 사람도 우연히 만났다는. 이게 말이 됩니까?

 

그리고 부동산 업자가 20억 짜리 두 채를 중개하고 계약을 성사시켜줬으면 그걸로 복비 받는 거예요. 한 일이 별로 없어서 복비를 안 받았다고.

 

류밀희 기자: 평소에 알고 지내던 사이라서 도와준 것이다 이렇게 얘기했죠

 

김어준: 한 일이 별로 없어서 복비를 안 받는 게 어딨습니까? 원래 중개해 주는 게 하는 일이에요. 20억 짜리 두 채면 복비가 얼마입니까, 아무리 싸게 해도. 저는 이런 설명이 납득이 안 가는 거예요. 납득 가는 분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면 추가 질문이 있어야 하는 거 아닙니까?

 

'왜 1가구 1주택자라고 했냐? 왜 무주택자라고 했냐?'

 

건물이 있잖아요. 주택이에요 주택. 그걸 잊어버려야지 재산 등록을 안 하죠. 이 해명이 납득이 안 가는데 추가 질문이 없다는 겁니다.

 

류밀희 기자: 관련해서 박형준 후보가 소유한 땅에 가게 건물을 창고로 쓰고 있다는 KBS 단독 보도도 있었는데.

 

김어준: 어제 나왔죠.

 

류밀희 기자: 네, 창고로 쓰고 있어서 건축법 위반인데 박형준 후보는 인지하지 못했다, 잘 몰랐다는 해명을 내놓았습니다.

 

김어준: 저희가 박형준 후보만 다루는 게 아니라 매일 새로운 게 나와서 매일 새롭게 업데이트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서 거론하는 겁니다.

 

 

(2) 코로나19 주요 뉴스

 

미국은 평소와 비슷
유럽 3차 대유행으로 간주, 봉쇄 강화
일본 2천 명 확진자
한국 411명 (해외 입국자 포함 428명)

 

 

(3) MB 아바타 vs 문재인 아바타. 점입가경 서울시장 선거

 

김어준: 오늘 새벽 0시부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서 양쪽 후보들이 많은 말들을 쏟아냈어요.

 

류밀희 기자: 박영선 후보는 오세훈 후보의 내곡동 땅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면서 MB아바타다. 오세훈 후보는 박영선 후보를 향해서 독재인 문재인아바타라면서 서로 아바타 공방을 벌였습니다. 

 

오세훈 후보의 내곡동 땅에 대해서 관련 의혹을 제기한 박영선 후보는 과거 BBK와 흡사하다, 이것이 LH 사태의 원조격이라는 주장을 펼쳤습니다. 오세훈 후보는 박영선 후보에 대해서 재난 위로금 10만 원을 지급하겠다는 공약에 대해서 돈퓰리즘, 박원순 시즌2라고 맞받아 쳤습니다.

 

김어준: 이외에도 여러 말들이 있었는데 잠시 후에 저희가 후보 연결할 예정이니까 그때 들어보기로 하고. 다만 오세훈 후보 측은 저희의 매일 거듭되는 출연 요청을 거절하고 있어서 잠시 후 어제 기자 간담회에서 오세훈 후보가 했던 이야기 중 주요 내용 일부를 그대로 들려드리겠습니다. 

 

당연히 서로 공방을 시작하는 건데, 첫 번째로 이 아바타 프레임 있잖아요? 이명박 아바타, 문재인 아바타. 저는 이게 납득이 안 가는 게, 이게 오세훈 후보에게 유리한 프레임인가? 이상한 전략이네요.

 

 

(4) 김태년 "오세훈, 전광훈 집회 참석한 극우"오세훈 "독재자 발언 틀렸나?"

 

류밀희 기자: 오세훈 후보가 과거 전광훈 목사의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던 점이 주목되고 있는데,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권한 대행이 'MB 아바타를 넘어서 극우 정치인'이라는 비판을 했고, 오세훈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이야 말로 중증 치매환자다, 민의를 존중하지 않는 독재자다' 이렇게 주장을 했습니다.

 

김어준: 했었었죠. 그거는 2019년 이야기인데, 이게 재등장한 것은 이제 오세훈 후보가 확정이 됐으니까 과거 하필이면 전광훈 목사 집회에 올라가서 이런 말을 했다는 거 아닙니까? 말의 내용보다는, 8.15 집회가 코로나를 재확산시킨 것에 대한 기억들이 다 있는데, 그 전광훈 목사의 광화문 집회에 오세훈 후보가 올라갔던 게 당시에는 야인이었지만 사진과 영상으로 너무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저는 이 발언보다는, 지금도 '독재자 문재인'이라고 하니까요.

 

류밀희 기자: 당시 그 자리에서 무대 위에 올랐다는 것 자체가 지금 굉장히 문제가 되고 있죠.

 

김어준: 그쵸, 전광훈 목사와 나란히 무대 위에 올라가 있는 사진이 너무 많이 남아있어서 이게 아마 후보가 된 마당이니 지속적으로 질문을 받을 것이고, 본인이 거기에 대한 답변을 하는 상황이 이어질 것이고.

 

전광훈 목사가 주재하는 곳에 박영선 후보도 갔어요. 2016년 당시 국회에서 개신교 모임이 있을 때 갔던 것이거든요. 아마도 오세훈 후보는 전광훈 목사 모임에 박영선 후보도 갔다고 공격을 할 것이고, 그게 틀림없이 등장해서 공방을 주고 받을텐데. 그런데 광화문 집회이 국회에서 3당 대표인가를 초청했던 기도회 모임으로 커버가 안 될 것 같은데, 제가 보기엔 계속 공방이 될 사안 중 하나입니다.

 

 

(5) 빨간 넥타이 맨 안철수, 국민의힘 의총장 찾아 "오세훈 승리 이끌겠다"

 

류밀희 기자: 어제 안철수 대표가 오세훈 후보의 공동 선대위원장으로서 국민의힘 의총에 참석했는데, 붉은 넥타이를 메고 등장해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금태섭 의원도 선대위에 합류해서 붉은 점퍼를 입었습니다.

 

김어준: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큰 힘이 되는 '중도의 대표적 인사들도 우리 편이 되었다' 그런 선언인 셈이고. 득표 전략에 도움이 될 거라고 본 것인데 저는 두 가지 생각이 들었어요. 하나는 안철수 대표가 불과 몇 년 전에 한 말이 '그 어떤 상황에서도 새누리당과 연대는 없다'고 했던 발언이 엄청나게 보도가 됐었는데. 금태섭 전 의원도 그래요. 자기가 염치가 있기 때문에 새누리당에는 갈 수가 없다고 했었거든요. 제가 하는 말이 아니라 두 분이 과거에 한 말이거든요. 그런데 두 분 다 빨간 점퍼를 입고.

 

류밀희 기자: 당명이 바뀌어서 그런가요?

 

김어준: (웃음) 그게 국민의힘에는 틀림없이 도움이 될 수 있는데, 두 정치인에게는 정치를 올해만 하고 그만둘 게 아니라면 아마 두고 두고 사진이역사에 남게 생겼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해야할 것 같습니다. 박형준 후보 관련해서 국정원 사찰 문건이 더 나왔다는 얘기는 오늘 순서가 많아서 내일 추가적으로 전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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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부 [이 정도는 알아야 할 아침 뉴스] - 류밀희 기자 (TBS) [잠깐만 인터뷰] - 전화연결 전주시, 모든 간부 공무원 대상 전수조사 “고강도 대응으로 부동산 투기 뿌리 뽑을 것” - 김승수 (전주시장)
  • 2부 [인터뷰 제1공장] 박형준 사무총장 당시 '국회 식당' 특혜 의혹 제보 “임대료無에 수 억원 인테리어까지 지원” - 익명 (전 국회사무처 직원) [인터뷰 제2공장] - 전화연결 서울시장 여야 1:1 정면승부 “선거 이제부터 시작.. 미래와 과거의 대결”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 3부 [우표수집] 선거운동 돌입한 재보궐선거..각 후보 검증 쟁점은? - 송영길 의원 (더불어민주당) - 홍문표 의원 (국민의힘)
  • 4부 [인터뷰 제3공장] - 전화연결 애틀란타 총격 사건이 美한인사회에 남긴 것? “소수계로서의 자각 ‧ 연대 보여줘” - 김동석 대표 (미주한인유권자연대) [인터뷰 제4공장] 배터리 자체생산 확대하는 완성차업계 K-배터리의 미래는? - 권용주 교수 (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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