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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생각/2021년 3월

김어준 생각 2021년 3월 26일(금) 뉴스공장

오늘부터 블로거 2021. 3. 26.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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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지난 한 주간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3월 24일 JTBC 뉴스룸 인터뷰 중)

 

김종인 비대위원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내년에 대통령 후보를 선출함에 있어서 본인이 또 장애요인이 될 것 같으면 결정적으로 정권 교체에 지장을 초래할 텐데, 그 짓을 할 수 있겠어요?"

 

서복현 앵커: 그럼 위원장님은 안철수 대표가 정권 교체의 장애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김종인 비대위원장: 내가 보기에는 그럴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봐요.

 

 

며칠 전 JTBC 인터뷰에서 김종인 위원장이 한 말입니다. 

 

지난 10여 년간 축적해 온 자신의 정치적 효용을 통째로 국민의힘에 안겨준 안철수 대표를 이제는 도리없이 오세훈 도우미로 전락한 그에게 선거를 돕는다는 약속은 지키라고 다시 한 번 다그친 후에 이미 꼼짝달싹 못하게 된 그를 대선의 장애물이라며 최후의 일격을 가하는 비정한 정치의 속살이 이 정도로 적나라하게 드러난 경우가 있었나. 스스로 매우 만족스러운 김종인 위원장이 외칩니다.

 

 

♬ 내가 제일 잘 나가 - 2ne1 ♬

 

아무나 잡고 물어봐
누가 제일 잘 나가
내가 제일 잘 나가
내가 제일 잘 나가  
내가 제일 잘 나가  
내가 제일 잘 나가
제 제 제일 잘 나가
누가 네가 나보다 더 잘 나가
No no no no Na na na na
누가 네가 나보다 더 잘 나가
No no no no Na na na na
누가 네가 나보다 더 잘 나가
No no no no Na na na na
누가 네가 나보다 더 잘 나가
No no no no Na na na 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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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김어준의 첨언

 

김어준: 권력은 원래 그 속성이 비정하긴 한데, 그런데 안 그런 척 하려고 하거든요. 근데 이 발언 '안철수는 정권교체의 걸림돌이다' 이거는 안 그래도 혼자서는 정치적 변수가 될 수 없게 되어버린 정치인 안철수의 남아있는 숨통을 끊어버리겠다 이런 정도의 적나라하고 잔인한 발언이거든요. 이렇게 적나라 할 때도 드물어요. 그렇게 해도 위협이 안 된다고 보는 것이고. 정치인에게 이 이상의 모욕은 없는 거죠.

 

지금은 보수 언론들이 '안철수 잘한다', 보수 정치인들이 '영웅이다'라고 하는데 그건 선거 끝날 때까지 이용 가치가 있으니까 그런 거고, 선거가 끝나면 안철수 대표는 그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진 위상을 실감하게 될 것 같은데. 이 정치 현장이 비정하다고 하긴 하지만 이 정도는 보기 드문 장면입니다. 이야, 대단하다 싶어서 제가 이번 주 후보들이 아니라 김종인 위원장이 저는 눈에 띄었습니다.

 

 

(2) 코로나19 주요 뉴스

 

전 세계 확진자 59만 명으로 연초와 비슷한 숫자.
당시 절반을 미국이 차지. 지금은 미국이 6만 명으로 10% 정도 차지.
대신 프랑스 3만 명, 이탈리아 2만 명, 독일 2만 명 정도로 올라간 비중.
일본 2천 명.
한국 419명 (해외 입국자 포함 430명)

 

미국 누적 3천만 명.

 

 

(3) 북한 발사체, 신형 전술 유도탄 시험 발사?

 

류밀희 기자: 어제 북한에서 발사체를 쐈는데, 신형 전술 유도탄 시험 발사였다고 북한 노동신문이 보도했습니다.

 

김어준: 북한의 주장인데, 잠시 후 정세현 부의장과 함께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4) 서울시장 보궐선거 상황

 

류밀희 기자: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여론조사에서 오세훈 후보가 20% 정도 앞서고 있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여당의 뒷심을 경계하면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의를 줬습니다.

 

김어준: 막말 경계령을 내렸다는 거 아닙니까? 제가 보기엔 제일 심한 막말은 본인이 하고 있어요. (웃음)

 

 

홍준표, 김종인에 "안철수 하나 제쳤다고 오만방자"

 

류밀희 기자: 아까도 이야기했지만 안철수 대표가 정권교체의 장애가 될 수 있다는 발언까지 했는데 이에 대해서 홍준표 의원은 '안철수 하나 제쳤다고 오만방자해졌다'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김어준: 내부에서 이제 차기 대권을 놓고 알력 싸움이 있는 거죠. 보수야권 내에서.

 

 

(5) 오세훈 "여론조사 믿지 마세요... 지금 박빙" 투표 독려

 

류밀희 기자: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세훈 후보가 박영선 후보를 앞서고 있지만 정작 오 후보는 여론조사를 믿지 말라며 유세 활동을 할 때 투표를 당부하고 있습니다.

 

김어준: 여론조사를 믿지 말라기 보다 '박빙이다'는 표현이 더 인상적인데, 하나는 마지막까지 조심하자는 거고. 이게 거의 20% 가까이 격차가 벌어지는 여론조사가 나왔잖아요. 또 한 가지는 실제로 오세훈 후보에게 트라우마가 있어요. 20대 총선에서 정세균 현 총리와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 20:40 더블스코어가 계속 나왔었거든요. 오세훈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기억이 잘 안 나실 수도 있는데 당시 오세훈 후보가 대선 후보 지지율 1위였어요. 그런데 실제 개표 결과는 52:39로 정세균 현 총리가 승리했죠. 여론조사만으로 보자면 대역전 트라우마라고 할 수 있죠. 그리고 최근 10년간 선거에서 계속 졌기 때문에 그런 격차가 불안한 본인의 마음도 반영된 두 가지 의미가 동시에 있는 거죠.

 

사실 지금 20% 지지율 격차는 야권에 유리한 지형임을 객관적으로 드러내는 여론조사이긴 한데 실제 선거결과는 그렇게 안 나옵니다. 서울에서 여, 야 1:1 정면대결을 할 때 역대 결과를 보면 양쪽이 기본적으로 40, 40은 가져가요. 40 뒤의 숫자가 달라지는 거거든요. 41:49가 될 수도 있죠. 여하간 그걸 여, 야 모두 아니까 야당은 끝까지 주의하자는 거고, 민주당은 이렇게 여론조사에 응하지 않고 비활성화 된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어떻게 끌고 나올 것인가 그걸 고민하겠죠. 그런 선거 국면입니다.

 

(6) 재산누락 박형준 "공익용 미술관 건립 중... 이를 어찌 땅 투기라는지"

 

류밀희 기자: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재산신고에서 누락한 건물이 있다고 보도됐었는데, 공익재단용 미술관을 관리할 관리용이다, 투기가 아니다 라고 해명했습니다.

 

김어준: 어제 등기하지 않은 건축물 이야기가 나왔는데, 거기에 대해서 박형준 후보 측에서 입장을 낸 거예요. '그건 미술관을 하려고 하는 것이지 투기가 아니다'. 이 해명에 대해서 다시 언론이 후속 보도를 하거나 취재를 한 건 없던데, 박형준 후보 관련해서 부동산 관련 뉴스가 계속 나와서. 박형준 후보만 다루려는 건 아닌데 뉴스가 계속 나와서 다룰 수밖에 없습니다. 거기가 미술관 관리동이라는 거 아니에요? 여기에 대해서 후속으로 물어볼 것은 그곳이 실제로 미술관으로 허가가 나왔냐는 거죠.

 

류밀희 기자: 구상은 미술관이지만.

 

김어준: 네, 미술관 허가가 나지 않았는데 미술관 관리동부터 지었는지 확인. 그게 취재의 기본이죠. 제가 사진을 자세히 봤는데, MBC에서 취재한 드론 사진도 있었기 때문에. 관리동이기에는 너무 고급 주택이 크게 부지에 자리를 잡고 있어서 미술관은 그러면 어디에 짓겠다는 건지. 두 번째 질문이 그렇게 나와야 하는 것이고. 관리동이 너무 고급 주택이에요. 자재도 그렇고. 왜 관리사무실이 고가의 고급 주택인지도. 자재들도 그렇거든요. 추가로 물어봐야 할 사안이 많습니다.

 

 

(7) 박형준 해운대 금싸라기 땅 헐값 매각 상대는 부동산 투자 파트너?

 

류밀희 기자: 박형준 후보에 대해 한 가지 더 있는데.

 

김어준: 새로 나온 거네요?

 

류밀희 기자: 네, 해운대에 있는 시유지를 사서 헐값에 되팔았거든요. 이 땅을 산 사람의 아들과 박 후보의 아내 조 씨가 기장군의 땅을 공동 소유하고 있다고 부산 CBS가 단독 보도했습니다. 박 후보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을 했습니다.

 

김어준: 꼼꼼한 기사이긴 한데, 확 안 들어옵니다. 요즘만 말씀드리면 10년 전에 5억에 판 땅은 지금 시세가 90억 정도 되는. (평당 5천만 원). 왜 이렇게 헐값에 팔았느냐? 

 

류밀희 기자: 당시에도 시세의 80%에 팔았다는 보도입니다.

 

김어준: 시세가 아니라 아마 은행에서 공시지가로 설정을 했겠죠. 그 설정한 가격에 한참 못 미친다는 얘기예요. 지금 90억이고 그 사이에 가격이 오를 게 뻔했는데 왜 땅을 사자마자 누군가에게 헐값에 넘겼냐. 그런데 그 누군가가 알고 봤더니 부인과 다른 땅을 공동 소유한 사람이더라. 그래서 일종의 투기가 아닌가 하는 의혹 제기예요. 

 

저는 지금까지 언론이 후보들 관련해서 질문을 하지 않는다는 얘기를 계속 했는데. 박형준 후보 관련해서 부동산 관련 의혹이 계속 나오니까 여기서 질문이 없다는 걸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 해보자면 지금 대표적인 게 엘시티 두 채 아닙니까? 어제 저희가 그 두 채를 어떻게 계약하게 됐는가를 전해드렸는데, 어떤 부동산 업자가 길을 가다가 우연히 박 후보의 아들을 만났다는 거 아닙니까? 그리고 그 로열층을 팔 사람을 그날 우연히 만나서 계약서 작성을 도와줬고, 딸도 마찬가지로 그 바로 아래, 위로 로열층을 팔 사람을 만나서 계약서 작성을 도와줬다.

 

류밀희 기자: 네, 우연히 곱하기 4죠.

 

김어준: 부동산 중개업자의 이야기가 본인이 한 일이 없기 때문에 돈을 안 받고 해줬다. 또 모두 우연히 같은 날이고, 중개 수수료가 수입인 중개인이 20억 두 채면 수수료가 몇천만 원이거든요. 그걸 포기했다는 걸 못 믿겠다고 했는데, 기자라면 후속으로 주목할 대목들이 몇 가지 있어요. 후속 기사가 안 나와서 제가 이 말을 하는 건데, 그 계약서는 작성을 도와줬지만 중개인 도장은 안 찍었다고 했거든요. 그리고 하는 말이 '서비스'로 해줬다는 거예요. 그게 중개업자 본인의 말입니다.

 

류밀희 기자: 네, 서비스 차원에서 복비도 안 받았다.

 

김어준: 이렇게 되는 경우가 있긴 있어요. 몇천만 원을 안 받고 중개를 하면 중개인 도장을 원래 찍게 되어 있어요. 그 값으로 돈을 받는 거예요. 왜냐하면 법적 책임이 따르기 때문에. 본인이 거래를 실제로 중개한 게 아니고 이미 거래가 성사된 이후에 단순 서류작성만 하면 그럴 경우 자신은 책임을 지지 않고, 그러면 도장을 찍지 않고 수수료를 안 받을 수 있죠. 왜냐하면 도장을 찍으면 법적 책임을 지는 거니까. 그러니까 '이미 거래가 되어있던 거 아닌가?' 이건 기자라면 ABC에 해당하는 겁니다. 그걸 의심해야 하는 거죠. 중개인 본인의 말로 '본인이 한 일이 없다'고 했잖아요. 이미 성사된 거래를 중개인이 서류만 도와준 거라면 도장 안 찍죠. 돈을 받을 수 없으니까. 

 

두 번째로 '서비스'라고 했잖아요. 우연히 만난 사람들한테 무슨 서비스가 있습니까? 그 말은 집을 판 사람이든 집을 산 사람이든 수천만 원 수수료 안 받고, 도장 안 찍고, 서류 작성을 도와줄 만큼 그 이전에 거래가 많았다는 겁니다. 그래야 서비스라는 말을 자기도 모르게 하죠. 이건 본인이 한 말이거든요. 기자가 받아적은. 우연히 집 파는 사람을 만났는데 갑자기 서비스가 어딨어요? 그 '서비스'라는 말이 나왔던 건 본인의 머릿 속에 서비스 할 대상이었다는 거예요. 몇천만 원 수수료 안 받아도. 그냥 우연히 길을 가다가 우연히 만나서 이 큰 거래를 하고 돈을 안 받고 서비스 한다는 건 말이 안 되는 겁니다. 기자라면 당연히 이 추가 질문이 따라야 하는데, 이런 추가 질문을 하고, 부산 시민이 그걸 보고, 그리고 나서 후보를 선택하는 겁니다.

 

물론 이런 취재를 다 보고도 당연히 후보 선택은 유권자의 몫이죠. 그런데 기자들과 언론이 할 일은 선택에 있어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 후보를 검증하는 것, 그거 아닙니까? 선거인데 아무런 후보 검증 기사가 없어요 포털에도. 이런 선거는 처음 봅니다. 오늘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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