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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생각 2021년 3월 29일(월) 뉴스공장 본문

김어준 생각/2021년 3월

김어준 생각 2021년 3월 29일(월) 뉴스공장

오늘부터 블로거 2021. 3. 29.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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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오세훈 처가 2005년 6월 개발 용역 직전 내곡동 땅 경계 측량'

 

복수 경작인 '내곡동 땅 측량 현장에 오세훈 있었다'

 

당시 측량팀장 '오세훈 입회했다'

 

지난 주말 KBS의 오세훈 후보 내곡동 의혹 관련 보도입니다.

 

오세훈 후보는 그동안 땅의 존재와 위치도 몰랐고, 개발 지구에 포함된 것도 몰랐다는 입장이었죠. KBS는 SH공사가 내곡지구 개발을 위한 용역 계약을 하기 9일 전에 오세훈 처가가 해당 땅을 측량했다는 사실과 당시 현장을 직접 방문한 오세훈 후보를 만났다는 두 명의 경작인, 그리고 당시 측량팀장의 주장을 보도했습니다.

 

복수의 경작인들은 당시 오세훈 후보를 직접 보았냐는 기자의 질문에 선글라스를 끼고 온 오 후보를 봤으며 이들 중 한 경작인은 측량이 끝난 뒤 인근 식당에서 점심을 같이 했다고까지 주장을 했습니다.

 

또한 측량팀장 역시 선글라스 끼고 하얀 상의를 입은 오세훈 후보가 현장에 있었다고 주장을 했죠. 

 

그런데 오세훈 후보를 현장에서 봤다는 복수의 증인이 등장했는데, 후보 검증 측면에서 지금까지 가장 결정적인 탐사 취재인데 KBS의 이 보도가 주말 내내 왜 포털 메인에 등장하지를 않는 거죠?

 

포털의 AI는 오세훈 후보를 봤다는 사람들 말만 선별적으로 믿지를 않도록 그렇게 설계된 AI입니까?

 

이상하지 않습니까?

 

저는 이게 너무 이상합니다.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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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김어준의 첨언 & 오세훈 측 "KBS 내곡동 땅 측량 관여 보도 허위 사실, 검찰 고발"

 

김어준: 지금 오세훈 관련해서 가장 큰 쟁점은 그 내곡동 땅의 위치와 존재를 알았느냐. 왜냐하면 위치와 존재를 몰랐다고 본인이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현재까지 그에 관한 가장 직접적인 탐사 보도고, 그리고 복수의 목격자가 총 3명이 등장했잖습니까, 각기 다른. 이게 중요한 보도인데, 주말 사이에 포털 메인에 뜨질 않았어요. 제가 계속 확인했는데. AI가 특별히 경작인과 측량팀장의 증언을 믿을 수 없다고 스스로 훈련이 됐거나 설계가 그렇게 됐거나 그렇지 않고서야 저는 이게 납득이 안 간다는 거죠. 이 포털 문제는 선거가 끝나고 나서 반드시 짚어야 하는 문제인 것 같고. 이 KBS 보도와 관련해서 오세훈 캠프 측에서 KBS를 고발한다고 입장을 냈습니다.

 

류밀희 기자: 장인과 처남만 현장에 있었다면서 허위 사실이라고 검찰에 고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김어준: 직접 워딩을 잠시 들어 보겠습니다.

 

 

오세훈 후보 캠프 입장

 

"측량 입회인 자료 등 이런 구체적 자료도 제시하지 아니한 채 '그 사람이 오세훈이다'라는 KBS의 단정적인 보도는 당사자 반론도 반영하지 않은 악의적 오보입니다. 민형사, 선거법상 책임을 끝까지 물을 예정입니다."

 

 

김어준: 네, 이렇게 오세훈 후보 캠프에서는 입장을 냈고, 고발장이 접수됐는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만.

 

류밀희 기자: 네, KBS 법인, 양승동 사장, 보도본부장, 정치부장, 해당 기자까지 총 5명을 고발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김어준: 낙선 목적의 허위 보도라는 입장입니다. 그런 입장이고. 그런데 이 입장 중에 오 후보와 장인은 소유주가 아니기 때문에 측량관계법상 측량을 의뢰하거나 입회할 수 있지 않다는 입장인 거거든요. 그리고 당시 입회한 것은 큰 처남이라는 해명을 했어요. 이 입장에서 빈틈이 있는 것은 KBS는 측량 의뢰를 오세훈 후보가 했다는 게 아니라, 거기 간 것을 본 사람이 있다고 주장하는 세 사람의 목소리를 전한 거거든요. 측량 의뢰는 소유자가 하도록 되어있지만 오세훈 후보가 거기에 가지 않았다는 게 입증되는 건 아닙니다. 측량 의뢰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이.

 

뉴스공장에서는 이 보도 이후에 저희가 추가 취재를 해서 확인한 바에 의하면 그 경작인은 처음에는 땅 주인이 없는 땅인 줄 알고 거기에서 경작을 했다고 해요. 실제 땅 주인이 오랫동안 나타나지 않는 땅에서 그 주변 주민들이 경작을 하거나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그렇게 경작을 하다가 나중에 주인을 알게 되고, 그래서 계약을 맺어요. 소위 소작료를 지급하는 계약을 맺고. 이번 주장에 의하면 당시 측량을 할 때 (이 경작인이) 말뚝을 직접 박았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지나가다가 그 장면을 본 사람이 아닌 거죠.

 

당시 오세훈 후보가 94년이었을 거예요. '오 변호사 배 변호사'로 방송 데뷔를 하고, 그것이 알고 싶다, TV 토론을 진행하면서 지명도도 높고 TV광고도 많이 찍었거든요. '로가디스'라고 양복 광고부터 해서 생명보험 광고, 웅진 씽크빅, 청호나이스 정수기 등. 이런 브랜드의 당시 TV 광고를 찍는다는 건, 지금하고는 TV 광고의 위상이 또 많이 달랐죠. 그건 전국적 지명도, 인지도를 얻는다는 이야기고. 

 

그리고 국회의원을 한 번 하고 나서 2004년 총선 불출마를 하게 됩니다. 그 자체로도 굉장히 큰 인기를 얻었죠. 깨끗한 정치인 이미지로. 특히 정수기 광고는 2006년 오 후보가 서울시장 출마할 때까지 광고가 계속 되는 바람에, 선거 90일 전까지 광고가 계속 지속되는 바람에 선거법 위반 논란까지 있었어요.

 

그래서 제 말의 요지는 오세훈 후보가 얼굴이 굉장히 알려진 사람이라 전혀 다른 외모의 큰 처남과 혼동하는 건 상식적이지 않다고 저희는 판단을 했고. 그래서 이 경작인과의 인터뷰를 저희가 어제 했습니다. 그러니까 남은 것은 경작인이 안 본 걸 봤다고 주장하는 거짓말을 하고 있거나, 아니면 실제로 봤거나. 큰 처남과의 혼동이 아니라 그럴 가능성이 가장 높다. 더구나 경작인과의 인터뷰 이후에 당시 측량팀장이 본인도 하얀 상의를 입은 오세훈 후보를 봤다고 지금 전혀 다른 제3자가 또 나타난 것 아닙니까?

 

오세훈 캠프에서 고발을 할 게 아니라 그 경작인이 둘 중 하나니까. 거짓말을 하거나, 아니면 실제로 본 게 맞거나 둘 중 하나니까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 오세훈 캠프의 입장이니 경작인이 거짓말을 할 이유를 설득력 있게 제시하는 게 지금 해야 할 일이라고 보는데.

 

그래서 저희는 혼동 가능성은 없다고 보고 인터뷰를 했고, 잠시 후 2부에서 만나보시겠습니다.

 

 

(2) 코로나19 주요 뉴스

 

주말 하루 63만까지 확진자 나와.
미국 7만 명.
프랑스 4만 명. 
유럽 재확산 접어 들어
. 한국 주말 사이 400명 후반대.
한 주간 평균 426명. 지난 주에 비해 10명 늘어남. 2주 전에 비해서는 10명 줄어든 수치.

 

 

(3) 박형준만 못 받았다? 임태희 "사찰문건 우편물 가듯 전달"

 

류밀희 기자: 이명박 정부 당시 국정원의 불법 사찰 문건 중 배포선 정무수석이라고 명시된 문건이 14건이 있거든요. 당시 정무수석이었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는 보고를 받은 적이 없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런데 함께 근무했던 청와대 인사들은 배포선에 적힌 대로 전달된 게 맞다라고 밝혔습니다.

 

김어준: 당시 같이 근무했던 대통령 실장을 지낸 임태희 전 의원이나 실무자를 통해서 거기 적힌 대로 전달되는 게 맞고, 그리고 이런 국정원 보고 문건은 수석을 통해 내려온다고 했거든요. 그러면 사실 박형준 후보가 본인은 본 적이 없다, 또는 수석실로 왔다고 하는 주장과 배치되는 이야기거든요. 그런데 이 이야기가 함께 근무했던 임태희 전 의원의 경우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 소속이었단 말이죠. 이것도 큰 이슈가 될 수 있는 내용인데, 이 역시 포털 메인에 등장하지 않고 지나갔습니다 지난 주말에.

 

 

(4) 빨간 점퍼에 '국힘 마크' 달았다, 여의도의 뜨거운 감자 금태섭

 

류밀희 기자: 금태섭 전 의원은 오세훈 후보의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활약하고 있죠. 국민의힘 로고가 새겨진 빨간 점퍼를 입고 중도층을 잡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김어준: 금태섭 전 의원의 경우에는 국회의원을 하려고 민주당에서 탈당했기 때문에 민주당이 문제가 많다, 현 정부가 문제가 많다고 생각하는 중도층을 잡기 위해, 국민의힘에 입당한 건 아니고 빨간 점퍼를 입고 오세훈 후보의 당선을 위해 뛰고 있는 거죠. 금태섭 전 의원의 이후 행보가 주목됩니다.

 

 

(5) 서울시장 후보 지지율 격차

 

류밀희 기자: 조선일보와 TV조선이 지난 27일 칸타코리아에 의뢰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오세훈 후보와 박영선 후보의 지지율 차이가 야권 단일화 이전보다 더 벌어졌다고 합니다.

 

김어준: 조선일보가 칸타코리아에 의뢰해서. 제가 보니까 유선이 15% 정도 포함된 게 눈에 띄는 대목인데, 격차가 실제 더 벌어졌을 수도 있고 유선 비율 때문에 100% 무선에 비해 실제로는 줄어 들었을 수도 있어요. 그런데 중요한 건 현재 오세훈 후보의 우세가 유지되는 추세인 것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확인되는 바고, 그 수치가 과연 두 자리 숫자인지는 아직은 알 수가 없고. 그래서 양 진영에서는 여론조사를 믿지 말라고, 양쪽 진영 모두에서 이야기를 하죠. 국민의힘에서는 격차가 크다고 투표를 하지 않을까 봐 우려하는 것이고, 민주당에서는 격차가 커서 투표를 포기할까 봐 우려해서 양쪽 모두 동시에 여론조사를 믿지 말라는 메시지를 내고 있습니다.

 

 

(6) "투기 이익 소급해 몰수" 필요하면 법도 제정

 

류밀희 기자: 당정청이 투기 근절을 위해서 공직자가 내부 정보로 투기를 할 경우 과거의 거래라도 소급해서 이익을 몰수하겠다는 방안을 마렸했고, 재산 등록 의무화 대상을 모든 공직자로 확대하는 법안을 4월 임시국회에서 추가로 만든다는 계획입니다.

 

김어준: 이것이 정부 여당 입장에서는 선거에 굉장한 악재인데, 저는 개인적으로 공적 영역, 민간 영역에서 투기 근절과 관련해서 다시 오기 힘든 절호의 기회라고 봅니다. 이익을 몰수하는 방안. 그런 표현도 썼더군요, '친일파 재산 몰수'와 같은 정도의 자세로 이익을 몰수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당정청이 입장을 내놓았는데, 이 이야기는 저희가 3부에서 이낙연 전 대표를 모시고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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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부 [이 정도는 알아야 할 아침 뉴스] - 류밀희 기자 (TBS)
  • 2부 [인터뷰 제1공장] 오세훈 후보 내곡동 땅 측량 입회 증언 “생태탕 먹으며 정치권 얘기도 나눠” - 익명 (오세훈 후보 처가땅 경작인) [서양신] 4.7 재보궐 선거 후보자들의 잇따른 고소 고발.. 법적 실효성은? - 서기호 변호사 (전 판사) - 양지열 변호사 - 신장식 변호사
  • 3부 [인터뷰 제2공장] 4.7 재보궐 선거 D-9 여당의 입장은? “부동산 통렬히 반성.. MB 시즌2는 안돼”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
  • 4부 [인터뷰 제3공장] - 전화연결 ‘대통령 백신 바꿔치기’ 논란 팩트체크 “주사기 뚜껑 씌우기..백신 추출 후 오염 방지 목적” - 기모란 교수 (국림암센터 대학원 / 대한예방의학회 코로나19 대책위원장) [그것마저 알려주마]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 딸 입시의혹, 관련 자료 공개에 대한 국민 여론은? - 이강윤 소장 (한국사회여론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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