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생각 2017년 8월 8일(화) 뉴스공장 227회 김상욱, 하태경, 정태인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매년 여름이면 반복되는 '폭염, 전력 예비율 바닥, 블랙아웃 우려' 기사가 올해는 없습니다.

 

작년 여름에도 예비율이 한 자리 수로 떨어졌다고 냉방기기를 가동한 채 문 열어놓고 장사하는 가게들을 지자체에서 단속하는 기사가 많이 났었습니다.

 

그런데 올해 전기 수요는 지난 해 최대 피크치와 차이가 없습니다. 그럼 왜 이렇게 전기가 남느냐? 산업통상자원부가 2년 전 예측한 전력 수급 계획상 2029년까지 예비율을 22% 확보하겠다고 했는데, 올해 이미 30%를 넘었다고 합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진 걸까요?

 

전력 수요 예측을 잘못해서 목표치를 12년이나 앞당겨서 초과 달성한 건가요? 

 

아니면 그동안 전기가 부족하지 않은데 부족하다고 과장을 했던 건가요? 

 

그것도 아니면 부족했던 건 맞는데, 이해 관계자들 때문에 부족분 이상의 발전소를 지은 건가요?

 

어떤 경우든 이건 그냥 전기가 남는다고 좋아할 일이 아니잖습니까?

 

어떻게 12년치의 예상을 잘못할 수 있는지, 아니면 부족하지 않은 걸 누군가 부족하다고 한 건지. 거기 누군가의 이권이 연루됐던 건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저는 그게 알고 싶습니다.

 

김어준의 궁금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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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김어준의 첨언

 

김어준: 전기가 남는다는 거 오늘 뉴스 보셨어요?

 

김은지 기자: 네, 요새 그런 이야기가 나오고 있더라구요.

 

김어준: 2년 전에 예를 들어 내후년에 전기가 남을 거라든가, 또는 작년에 내년부터는 전기가 남는다든가 그런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잖아요.

 

김은지 기자: 그렇죠. 새삼 듣는 이야기입니다.

 

김어준: 게다가 2년 전에 계획을 세웠는데 그때 2029년이 되어서야 22%의 전력 예비율을 갖춘다. 그런데 올해 벌써 30%가 넘어요. 불과 2년 전에 예측한 건데. 이 예측이 어떻게 이렇게 틀릴 수 있는지. 전기 피크 전력량, 여름에 더울 때면 최대치로 쓸 때 전력 예비율이 한 자리 수로 떨어졌다. 조금만 더하면 블랙아웃 된다. 그래서 문 열어 놓고 장사하는 가게들도 단속하고, 작년까지만 해도 그랬거든요. 정확하게 1년 전에. 여기에 무슨 내막이 있지 않겠나 하는 의구심을 품을 수 있지 않습니까? 사정은 잘 모르겠는데 그동안 전기가 모자라지 않았는데 최대 피크치를 가지고. 피크치라는 건 한 해 중 전기 사용량이 최대로 올랐을 때잖아요?

 

김은지 기자: 그렇죠.

 

김어준: 그것만 가지고 일종의 대국민 협박에 가깝죠. 전기가 부족하다고. 제 기억에는 10년 이상 계속 들어온 것 같아요. 여름마다. 그래서 발전소를 필요 이상으로 지은 건 아닌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지금 발전소가 많이 지어졌다는 거거든요. 올해 기준으로. 많이 지어졌다는 건 올해부터 가동에 들어갔다는 거죠. 그걸 2년 전에 몰랐을 리 없잖습니까?

 

김은지 기자: 그렇죠. 국가 에너지 수급 대책은 아주 긴 계획을 가지고 세우니까요.

 

김어준: 발전소를 짓는 건 굉장히 큰 비지니스이기 때문에. 그리고 SK나 GS와 같은 대기업에서 지은 민자 발전소가 있어요. 이건 잘 모르시는데, 한전에서 전기가 모자라면 민자 발전소에서 전기를 사오거든요. 이명박 정부 때 이 민자 발전소가 엄청나게 큰 성장을 했어요. 그 전까지만 해도 몇백억 단위의 이익이었는데, 이명박 시절에 수천억 단위로 거의 열 배 가까이 성장했거든요. 전기가 부족하면 민자 발전소에서 더 비싸게 사요. 그런 것과도 관련이 있는 건지, 무관한 건지. 이걸 한 번 체크해보고 싶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조만간 따로 한 번 전문가들을 한 번 모시는 걸로 하고. 이상하잖아요. 이상합니다 저는. 발전소를 짓기 시작하면 몇년 씩 짓는 건데요. 불과 2년 전에 2029년에 될 거라고 한 게 정권 바뀌자 마자 되어버렸어요. 이상합니다 저는. 자, 첫 번째 뉴스는 뭡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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