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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생각 2017년 8월 9일(수) 뉴스공장 228회 김상조, 노회찬, 원종우 본문

김어준 생각/2017년 8월

김어준 생각 2017년 8월 9일(수) 뉴스공장 228회 김상조, 노회찬, 원종우

오늘부터 블로거 2021. 3. 29. 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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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삼성 미래전략실의 장충기 전 차장이 언론인들과 주고 받은 문자가 보도됐습니다. 

 

문화일보 한 인사는 액수를 구체적으로 거론하며 광고 협찬을 읍소합니다. 

 

서울경제 출신의 한 언론인은 사외이사 자리를 청탁하죠. 

 

연합뉴스 관계자는 이건희 회장의 성매매 보도를 자신들은 자제하겠다며 묻지도 않은 보도 통제를 먼저 자처합니다. 

 

또다른 인사는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을 통해 조선일보 지면과 TV조선이 이건희 회장 성매매 사건을 보도하지 않도록 조치했다고 보고를 합니다.

 

어떤 인사는 포털에 기사 노출을 막았다며 댓글 숫자를 언급하죠.

 

매일경제 한 기자는 매경이 어떻게 해야 삼성 면세점 사업을 도울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알려달라고 구걸을 합니다.

 

이렇게 언론인들이 삼성에게 각종 청탁과 충성을 맹세하며 해야 할 보도를 하지 않거나, 하지 말아야 할 보도를 해서 삼성으로부터 받은 반대 급부는 뭘까요? 돈이죠. 삼성이 작위를 줍니까, 불치병을 고쳐줍니까, 자식을 점지해 줍니까? 결국 돈입니다.

 

이들 문자의 공통점은 망설임이나 부끄러움이 없다는 겁니다. 그냥 인정하는 거죠. 돈 많은 네가 갑이라고.

 

돈이 물론 중요한데, 그보다 중요한 사회적 보편 가치가 적어도 몇 개는 있어야 하는 거 아닙니까? 그래서 먹고 살자고 몰래 이런 짓을 하긴 해도 최소한 스스로 민망해 하기는 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안 그러면 그게 노예 사회지 뭡니까?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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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김어준의 첨언

 

김어준: 시사인의 특종이에요.

 

김은지 기자: 그 이야기를 하셨어야죠.

 

김어준: 지금 하잖아요. (웃음) 주진우 기자가 뜬금없이 이런 특종을 잘 해요. 특종한 내용이, 문자를 읽으면 아주 구체적으로 남사스러워가지고.

 

김은지 기자: 네, 지난 주에 그 내용을 읽는데 정말 부끄러웠습니다. 같은 기자라는 사실이.

 

김어준: 굉장히 민망한데, 그 민망한 걸 어떻게 이렇게 보내는지. 그것도 지금 특검이 관련 수사를 하다가 장충기 전 차장. 차장이라고 하니까 별로 안 높은 것 같은데, 실제로 사장이에요. 미래전략실 실장은 전체 부회장이구요, 차장은 삼성의 사장급입니다. 굉장히 높은 거죠. 이 분이 이제 대관(臺官), 그러니까 정부를 상대로 업무를 한 분인데, 정보를 모으고. 이 분한테 여기 저기서 다 보고를 하는 거죠. 어디 언론만 했겠습니까? 그리고 과거에는 안 했겠어요? 지금 최근에 밝혀진 문자들만, 삭제되지 않은 것만 그 정도 였으니까요.

 

김은지 기자: 구체적인 문자 내용들이 조금 더 있는데, 언론 뿐만 아니고 법원, 검찰, 청와대 등 다양하게 정보 보고를 합니다.

 

김어준: 국정원.

 

김은지 기자: 국세청 정보도 있구요. 

 

김어준: 그리고 먼저 보고해요. 묻지 않았는데. 중요한 건 먼저 보고를 합니다. 청와대가 따로 있었다. 그래서 특검이 그런다고 하잖아요. 대통령이 처음에는 박근혜인 줄 알았다가, 최순실 사태가 터진 다음에는 최순실인 줄 알고. 그런데 삼성 승마 지원 관련해서 찾다 보니까 적어도 이 부분에 있어서는 삼성이 대통령이었구나 라고 수사를 했던 수사관들이 얘기했다고 합니다. 자, 첫 번째 뉴스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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