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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생각 2021년 5월 10일(월) 뉴스공장 본문

김어준 생각/2021년 5월

김어준 생각 2021년 5월 10일(월) 뉴스공장

오늘부터 블로거 2021. 5. 10.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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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태권도 전 챔피언 아스트라제네카 맞은 후 다리 절단, 붓더니 다리 폭발'

 

지난 주말 포털 메인에 올라가 있던 조선일보 기사입니다. 태권도 챔피언 출신 50대 영국 남성이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후 다리를 절단했다는 영국 데일리스타(Daily star)의 보도를 전하는 내용입니다.

 

다리를 절단할 정도의 심각성이라면 영국 모든 매체가 다뤘을 법한 사안이라 영국 주요 언론들을 찾아봤습니다. 관련 기사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이 케이스는 백신과 인과성이 전혀 확인되지 않았다는 소리죠. 이 데일리스타라는 매체는 '나는 외계인에게 납치됐었다', '시간여행이 가능하다'류의 황당한 기사와 강력 범죄의 뒷이야기, 연예인 파파라치, 그리고 누드 사진, 영상을 주로 다루는 전형적인 타블로이드 황색지입니다.

 

심지어 이 황색지조차 백신과의 인과성을 주장하지는 않습니다. 의료진이 인과성을 입증하기 어렵다고 한다. 그러나 당사자는 백신과 관련있는 게 아니냐고 말한 게 백신 관련 전부입니다. 게다가 기사의 후반부 절반은 백신으로 인한 이익이 희귀한 백신 부작용보다 압도적으로 크니 백신을 접종하라는 전문가 코멘트로 끝이 납니다. 

 

영국 자국 내에서도 후속 보도하지 않는 이 황색지 기사가 조선일보라고 하는 국내 1등 매체를 통해서 '다리 절단'이란 백신 부작용이 마치 확인이라도 된 것처럼 둔갑을 한 겁니다. 이게 국내 1위 매체가 백신 관련해서 하는 일입니다. 

 

잘한다, 조선일보.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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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김어준의 오프닝

 

김어준: 상식적으로 백신을 맞았는데 다리가 폭발해서. 실제 표현이 그래요. '다리가 폭발해서 절단했다'. 이게 연결이 안 되잖아요 상식적으로. 그래서 찾아봤어요. 데일리스타(Daily star)라는. 영국은 원래 타블로이드의 발상지이기도 하고 엄청나게 많은 타블로이드들이 있죠. 이런 타블로이드 매체들은 주로 외계인에게 내가 50 몇 번 납치됐다, 이게 주요 뉴스예요. 이번 주에도 올라와 있던데. 그리고 '시간 여행자들이 역사를 결정한다' 이런 주장들 있잖습니까? 사진 올려놓고. (웃음) 또 스포츠 스타들의 이적 소식. 특히 축구. 영국은 워낙 축구가 인기니까. 거기에 나온 이적 기사대로 되는 경우는 없다고 보면 됩니다. 그리고 연예인들 파파라치 사진이나 남성이나 여성의 누드 사진, 영상들. 우리 선데이서울보다 한 10배 정도 더 나간 기사들을 싣는다고 보시면 됩니다. 여기에 실린 기사들은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거죠. 그런데 그런 기사들로 가득한 매체에서 관련 내용도 보면 백신과 인과성이 확인됐다는 소리는 없어요. 오히려 부작용이 희귀하니까 백신 맞아야 한다는 내용으로 끝을 맺는데, 그러니까 다른 매체들이 이걸 후속 보도할 리가 있나요? 의사들도 백신 인과성이 없다고 하니까. BBC, 가디언, 텔레그래프 등 유명한 매체들은 전혀 다루지 않고 있어요. 그러니까 그 매체를 영어로 읽을 수 있는 조선일보 기자라면 그 매체의 성격을 모를 수가 없는데, 그런데 이게 건너와서 조선일보라고 하는 1등 매체를 통해서 백신의 부작용일지도 모른다는 사회적 공포를 조장하는 소재로 쓰이는 겁니다. 그걸 또 포털이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에게 배달하고. 사회적 여론이라고 하는 우물이 있다면 거기에 의도적으로 독을 매일 매일 들이붓는 것이다. 이런 기사가 굉장히 많은데 주말 내내 떠있길래, 조중동과 보수매체들이 매일 하는 일이 지금 이런 기사를 싣는 것과 대동소이해요. 

 

 

(2) 코로나19 주요 뉴스

 

전 세계적 추이 비슷.일본 6~7000명 사이.한국 5~600명대.

 

 

(3) 윤석열, 반문 시민단체와 접촉, '제3지대 창당' 시사한 듯

 

류밀희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최근 시민단체들과 만나고 있는데 이 자리에서 신당 창당을 시사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김어준: 이 보도 몇 시간 후에 사실무근이라고 보도가 나왔어요. 그러니까 이 소식을 전한 것도 관계자라고 하고, 아니라고 한 것도 관계자예요. 또는 '지인'이라고 표현되기도 하고. 뭐가 맞는지, 어느 쪽이 사실인지는 지금으로서는 알 수가 없는데 제가 취재를 좀 하고 언급하겠습니다. 어쨌든 관련 기사가 주말에 창당한다, 아니다 둘 다 나왔습니다.

 

 

(4) 박용진 "노무현 돌풍 잇겠다" 여권 첫 대선 출마 선언

 

류밀희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대선출마를 선언했습니다.

 

김어준: 아직 유의미한 지지율을 얻는 건 아닌데 젊은 주자로 처음 선언했다는 의미 정도 있겠네요.

 

 

(5) 안철수 "포털 알고리즘 공개법, 전두환 보도지침 떠올라"

 

류밀희 기자: 최근 발의된 포털 기사배열 알고리즘을 공개하는 법에 대해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전두환 정권 시절의 보도지침을 떠올리게 한다면서 비판했습니다.

 

김어준: 안철수 대표가 이런 말도 했습니다. '문재인 찬양 기사를 포털 제일 잘 보이는 위치에 정부가 직접 선정할 수 있게 된다.' 가짜뉴스입니다. 공당의 대표가 가짜뉴스를 직접 말씀하시네요. 이 법안은 그걸 하려는 게 아니라 포털의 기사 선정 기준이 현재 알고리즘이라고 하는데, 포털의 눈치 작전이 이미 공적인 영역에 들어왔는데 이 뉴스의 선정 기준이 오로지 알고리즘이라고 하니까 그 알고리즘 일부를 공개하라는 법안이지, 정부가 포털의 특정 위치에 친정부 기사를 직접 선정하기 위한 법안이 아닙니다.

 

 

(6) '라임 로비 혐의' 윤갑근, 1심 징역 3년. "전부 유죄"

 

류밀희 기자: 라임 펀드 로비 명목으로, 금품을 챙긴 혐의로 기소된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이 1심에서 징역 3년 선고받았습니다.

 

김어준: 이 사건은 이렇게 된 거거든요. 윤갑근 국민의힘 충북도당위원장입니다. 전 대구고검장이고. 전 대구고검장으로 기소된 게 아니라, 윤갑근 충북도당위원장 현직일 때 기소된 분인데 정당 이름은 빠져있네요. 내용은 라임이 우리은행에서 내부적으로 투자 대상에서 빠졌어요, 위험하다고, 재판매하지 않겠다고. 그런데 그걸 2억 2천만원을 받고 은행장에게 직접 재판매를 요청한 알선수재 혐의가 1심에서 그 혐의가 인정돼서 징역 3년 선고를 받았다는 내용입니다. 되돌아보면 라임 사건은 검찰이 여권 인사 연루로 몰아가려고 했던 의혹이 있었던 사건이죠. 그런데 그 의혹은 수사가 안 됐고, 그냥 룸쌀롱에서 접대한 건으로 간단하게 기소가 돼버렸죠. 이 사안은 저희가 전문가들하고 내용을 자세히 얘기해보겠습니다.

 

 

(7) 최성해 '조국 딸 표창장 인지 시점' 훨씬 이전?

 

류밀희 기자: 최성해 전 동양대총장이 표창장과 관련된 내용을 처음 알게 된 시점보다 1주일 앞서서 학교에서 조사한 사실이 재판 과정에서 드러났다고 대구MBC가 보도했습니다.

 

김어준: 포털에 있는 기사들 중에 해설이 좀 필요한 것만 저희가 언급하고 있는데, 최성해 전 총장 이야기는 정말 오래된 이야기인데 최근 대구MBC가 추적 보도를 계속 하고 있죠. 그래서 연관 기사가 계속 나오는데 이 내용을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최성해 전 총장은 봉사상, 표창장 관련해서 언제 알았냐, 이게 법정에서 공방이 있었어요. 처음에는 검찰이 압수수색하는 당일에 알았다, 자기도 이런 일이 있는지 몰랐다고 했다가 행정처장이 그 일주일 전에 동양대 내부에서 관련 회의를 했다고 해서 1주일 앞당겨졌어요. 그리고 나서는 그게 또 앞당겨집니다. 그 1주일 전이 8월 27일인데, 그보다 또 3일 전에 아들의 수료증 관련해서 조사를 했었다. 그리고 최근 대구MBC가 보도했던 내용이 뭐냐면, 그보다 4일 전에 내부 회의를 했다는 녹취를 보도한 적이 있죠. 그러니까 전부 다 따지면 압수수색해서 표창장 직인 파일이 나온 건 9월 10일이에요. 그런데 이 회의를 했다는 시기가 8월 20일까지 거슬로 올라간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검찰이 압수수색하기 20여일 전에 어떻게 이 내용을 동양대는 미리 알고 이런 조사를 하고 있었나, 혹은 회의를 했었나 하는 의혹 제기를 하는 거죠. 압수수색을 하고 포렌식을 해서 문제가 있다는 걸 안 다음 학교가 아는 게 정상적인 것 같은데, 학교가 먼저 회의를 해서 수료증, 봉사상 관련해서 조사를 했었다는 내용입니다. 이 내용은 저희가 전문가들, 변호사들과 함께 그 의미를 짚어보겠습니다.

 

 

(8) 백신 두고 유럽과 미국의 공방

 

류밀희 기자: 백신 지적재산권을 두고 미국과 유럽이 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미국은 백신 지적재산권 보호를 면제해서 모든 나라가 자체적으로 백신을 만들 수 있게 하자고 주장을 하고 있는데, 유럽국가들은 미국이 가지고 있는 여유 물량부터 먼저 풀라고 하고 있습니다.

 

김어준: 이건 바이든 행정부에서 백신을 쌓아놓고 썩히냐는 비난이 전 세계적으로 있자 그걸 지적재산권 유예, 즉 어떤 나라든 백신 특허에 저촉받지 않고 만들 수 있게 해주겠다고 공표하자 유럽에서는 그렇게 해봐야 당장 개도국이나 백신이 필요한 나라에서 언제 그걸 개발해서 생산하냐, 그건 그냥 선언적인 의미만 있을 뿐이다, 백신을 수출하거나 더 나아가서 백신의 원료를. 이건 유럽이 마주하는 문제거든요. 지금 백신의 원료를 마치 전시 상황에서 물자 통제하듯이 미국이 통제하고 있거든요. 그러니 유럽은 원료 수출 금지를 중단해라, 유예하라고 주장하는 거죠. 그러니까 유럽에서는 미국의 제안이 실질적인 조치가 아니다, 생색만 내지 말라고 하는 겁니다. 실제 미국이 재적재산권 보호를 유예한다고 하더라도 당장 한 달 후에 백신을 막 생산할 수 있는 나라가 없어요. 그래서 유럽하고 미국하고 대립하는 건데, 왜냐하면 G7 회의가 다음 달에 있다 보니까 이런 공방을 하는 와중이고 사실 우리도 관련이 있죠. 문재인 대통령이 5월 21일에 미국에 가니까 처음에는 백신 스와프 관련해서 이야기가 나왔었는데, 어떤 이야기가 그때 나올 지는 모르겠네요. 어쨌든 유럽하고는 생색내지 말고 진짜 백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조치를 미국에서 내놓으라는 공방을 하고 있는 겁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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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부 [이 정도는 알아야 할 아침 뉴스] - 류밀희 기자 (TBS) [잠깐만 인터뷰] -전화연결 광주 고교발 집단 감염.. 현재 상황은? "N차 확산 막아.. 백신 접종도 원활해" - 박향 국장 (광주시 복지건강국) [인터뷰 제1공장] -전화연결 WHO, 中 시노팜 긴급사용 승인 & 11월 집단 면역 형성의 관건은? - 이재갑 교수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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