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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생각 2021년 5월 6일(목) 뉴스공장 본문

김어준 생각/2021년 5월

김어준 생각 2021년 5월 6일(목) 뉴스공장

오늘부터 블로거 2021. 5. 6.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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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중수본이 지난 달 말 실시한 코로나 관련 인식 조사결과, 응답자 61.4%가 백신 접종을 받겠다고 답을 했습니다. 이는 지난 조사보다 6.6% 감소한 수치입니다. 백신이 부족하다는 기사를 그렇게 쏟아냈는데, 그럼 접종 기회가 왔을 때 접종을 하겠다는 사람이 늘어야 하는데 왜 오히려 줄어들었을까? 백신이 부족하다는 기사 이상으로 쏟아진 게 백신 부작용 혹은 사망 기사였거든요. 

 

지난 한 달 인과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아스트라제네카 혈전 관련 마비 기사, 부작용 기사, 사망 기사가 포털에 단 하루라도 떠있지 않은 날이 있었습니까? 어제는 우리나라도 아닌 캐나다 사망 기사가 톱에 떠있었죠. 

 

아스트라제네카 희귀 혈전 발병률이 100만분의 1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 코로나 사망률은 100만명당 35명 수준입니다. 희귀 혈전 발병률보다 코로나 사망률이 몇십 배가 높습니다. 더구나 이 희귀 혈전의 사망률은 더 낮아요. 

 

우리나라 교통사고 사망률과는 더욱 확연한 비교가 됩니다. 2019년 기준 65세 이상 교통사고 사망률은 100만명당 200여명 수준입니다. 교통사고 쪽이 몇백 배 높은 거죠. 

 

암과 비교하면 더더욱 비교가 됩니다. 2019년 우리나라 10대 암 발병률이 100만명당 4,700명 수준입니다.

 

어떤 기준으로도 백신 접종을 하지 않는 것보다 하는 것이 확률적으로 과학적으로 압도적으로 유리합니다. 그런데도 이 희귀 혈전에 발병 가능성을 이렇게까지 매일 매일 언론과 포털이 강조하는 이유가 납득이 가십니까?

 

저는 안 갑니다.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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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김어준의 오프닝

 

김어준: (백신 부작용 관련해서) 매일 매일 기사가 있거든요. 최근에는 하도 과장된 제목과 자극적 제목의 기사가 많으니까, 전문가들이 '경구피임약의 혈전 발생률보다 훨씬 낫다'고 말하는데 그건 매일 매일 강조 안 하잖아요. 아무리 생각해도 저는 납득이 안 가요. 이건 백신을 맞겠다는 국민적인 접종 의지를 떨어뜨리고 불안감을 높이겠다는 의도가 정말 있지 않고서야 왜 이렇게까지 하냐 이거죠. 매일 매일 매일 매일.

 

류밀희 기자: 국민들도 사실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는데, 백신과 관련된 허위, 조작 정보의 폐해가 심각하다고 응답한 사람들이 70% 가까이 됩니다.

 

김어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불안해지죠. 계속 기사를 보니까. 기사를 매일 매일 쏟아낸다고 해서 다 전달되는 게 아니에요. 그런데 포털은 또 꼬박꼬박 항상 그런 기사를 몇 개씩 메인에 노출하니까요. 만약에 아무리 90 몇 퍼센트 예방하는 백신이 세상에 존재한다고 해봐요. 그 백신도 부작용이 요정도, 100만분의 1 정도는 있다고 쳐봐요. 그거를 매일 매일 맞지 말라고 기사를 쏟아내겠어요? 이건 자연스럽지가 않아요. 이 이야기는 또 전문가들과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저는 납득이 안 가는 기사량이고, 납득이 안 가는 포털의 기사배치입니다.

 

 

(2) 코로나19 주요 뉴스

 

전 세계 78만 명. 그중 절반이 아시아에서 발생.
인도 38만 명.
일본 4천 명 정도.
한국 651명. (해외 입국자 포함 676명.)

 

류밀희 기자: 괴산 교회발 집단감염 23명 중 접종자 1명만 음성으로 나왔습니다.

 

김어준: 백신이 실제적으로 효과가 있는 거죠. 집단감염 23명 중 한 명만 음성인데, 그분만 백신을 맞았다는 거죠. 관련해서 반가운 소식이 있는데, 이것도 보도가 안 되던데 백신 2차 접종까지 끝내신 분들은 밀접접촉이 있어도 자가격리를 면제한다고 합니다. 이것보다 더 반가운 소식은 2차 백신 접종까지 한 분들은 해외여행시 복귀하고 나서, 사실 해외여행을 가는 것도 마음을 조리는 부분이긴 한데, 입국 가능한 나라도 많거든요. 그런데 돌아와서 무조건 2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합니다.

 

류밀희 기자: 그 공백 때문에 그동안 못 가셨잖아요. (웃음)

 

김어준: (웃음) 저도 가고 싶어도 2주를 또 자가격리를 해야 하니까. 그런데 해외여행을 갔다 와서 PCR 검사받고 음성이면 자가격리를 면제받게 됩니다. 그리고 인도나 남아공, 브라질 등 변이가 유행하는 나라는 제외됩니다. 그외 미국, 영국 등 해외 국가를 여행하고 돌아와서 검사 결과 음성이면 2주간 자가격리가 면죄된다. 이게 어딥니까? (웃음) 저는 빨리 맞고 싶어요. 저는 빨리 맞고 싶은데, 요즘 빨리 맞고 싶은 분들이 많은지 노쇼(no show) 대기자 명단이 몇백 명씩 됩니다.

 

또 하나 말하고 싶어요. 이런 기사를 쓰는 기자들, 본인은 백신을 안 맞을 건지. 또 본인의 부모님에게도 백신을 맞지 말라고 할 건지. 차라리 '나는 백신을 맞지 않겠다'는 기사를 쓰세요, 그 이유를 제시하고. '나는 나의 부모님에게 백신을 절대 맞지 말라고 할 것이다'라는 기사는 써도 돼요. 본인의 결심이고 본인의 근거가 과학적으로 있다면. 그 기자들은 백신을 안 맞는지 봅시다.

 

류밀희 기자: 그리고 오늘부터 70세 이상 백신 접종 사전예약이 됩니다.

 

 

(3) 대학 안가면 1000만원 주자는 이재명, 야당 "허경영이냐"

 

류밀희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청년들의 취업을 지원하기 위해서 4년 동안 세계일주를 할 수 있도록 여행비 1천만원을 주자는 제안을 했는데, 이를 두고 야당에서는 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대표와 비교하면서 비꼬기도 했습니다.

 

김어준: 어제 정치 관련기사로는 이게 가장 핫했던데, 이재명이든 윤석열이든 일단 그 주장하는 바가 정확하게 전달되고 나서 그걸 가지고 옳으냐 그르냐 시시비비를 가려야 하는데 이 보도는 주장 자체를 맥락없이 먼저 왜곡을 해버린 케이스라 잠깐 이야기를 하자면 이재명 지사가 마치 '대 진학 안 한 청년들에게 1000만원 줘서 세계여행하도록 하자' 이렇게 말한 것처럼 보도를 했잖아요. 이렇게 말한 게 아니에요. 다들 그렇게 말한 것처럼 보도를 했던데, 실제로 한 말은 경기도 고졸 취업 지원 협약식에 가서 대학생은 대학을 다니는 동안 국가나 지자체로부터 대학의 지원, 혹은 장학금의 지원으로, 대학에 갔다는 이유만으로 공적 자금이 투입된 지원을 받아요. 똑같은 국민인데. 그러면 대학을 안 다니는 청년들에게도 같은 정도의 행정 지원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생각해보면? 이런 생각을 저도 안 해봤는데. 그리고 그래야 그로 인해서 고졸자임에도 불구하고 고졸이 가질 수 있는 취업의 기회가 더 넓게 열릴 것이 아니냐. 예를 들자면, 4년간 대학만 다닌 사람하고 그 비용으로 4년간 세계여행을 한 사람 중, 둘의 경험 중 어느 쪽이 더 값진 것인가. 이런 비교도 해볼 수 있는 것 아니냐. 이런 문제제기를 한 겁니다. 그냥 '대학 안 가면 1000만원 줘서 세계여행 보내자'가 아니고. 전혀 다른 얘기죠. 이 발상과 제안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있다고 봐요. 그런 발상 자체가 잘못됐다고 비판하거나 논쟁거리로 삼을 수는 있는데, '대학 안 가면 1000만원 줘서 세계여행 보내자' 이렇게 말한 걸로 둔갑시켜버리면 그건 왜곡이죠. 그런 식으로 보수매체들은 항상 쓰던데, 애초에 메시지가 완전히 왜곡됐기 때문에 해설을 조금 했습니다.

 

 

(4) '포털 기사배열 기준 공개하라' 김남국 '포털 알고리즘 투명화법' 발의

 

류밀희 기자: 포털의 기사 배열 알고리즘이 명확하지 않다라는 이야기를 해왔는데 이를 공개하기로 한 법안이 발의됐습니다.

 

김어준: 이게 어떻게 이뤄질 수 있는지 김남국 의원 한 번 모셔야 되겠네요.

 

 

(5) 황교안 "나라도 한매동맹 챙기겠다" '황교한 방미' 야당조차 시큰둥

 

김어준: 이분이 한미동맹을 직접 챙길 수는 없죠. 대권행보를 어떻게 시작하느냐의 문제인데, 어떤 사람은 책을 내기도 하고. 이분은 이제 미국 가는 걸로 선택했나 봅니다.

 

 

(6) '모욕죄' 고소당했던 청년. 청와대에 정면 반박

 

류밀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하는 내용의 전단을 배포한 뒤에 '모욕죄'로 고소당한 청년단체대표 김정식 씨가 대통령의 고소 취하 결정에 대해서 국가와 국민에 악영향을 미치는 정치적 행위에 대해 성찰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면서 반박을 했습니다.

 

김어준: 대통령이 반성하라는 거 아니에요. 이 기사도 한동안 계속 나왔는데 아무도 해설을 안 하니까 제가 잠깐 해설 할게요. 어차피 뉴스공장 밖에 이런 해설을 안 하는 것 같아요.

 

이분이 2019년부터 언론에 등장했었거든요. 전대협 대변인 출신이라면서. 전대협은 과거 학생운동하던 단체가 아니라 최근에 등장한 이름만 같은 단체인데 그 주장하는 바가 예를 들면 문재인 정부가 북한과 고려연방제를 추진하니까 끌어내려야 한다는 식이에요. 이게 극우개신교가 주장하던 내용이거든요. 그 정도의 극우성을 가진 단체인데 이분이 2019년 7월경일 거예요. 국회 분수대 인근에서 문대통령을 비방하는 전단지를 뿌리기 시작한 겁니다. 문제는 이 사건인데, 그런데 여기서부터가 중요해요. 지금은 언론들이 자꾸 청년, 30대 청년, 국민, '대통령이 국민 고소해' 이런 프레임으로 잡아서 보도하던데, 이분이 국민의힘 씽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 자문위원인데다가 지난 총선 때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 곧 국민의힘이죠 그냥.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공천 신청을 했었고, 쌍둥이 형제인데 동생은 같이 활동을 하다가 자유한국당 시절부터 중앙위 청년분과, 그리고 노원병 당협위원장이었거든요. 그리고 역시 지난 총선 때 남양주 을에 후보로 공천돼서 낙선까지 했는데. 형제가 국민의힘 본당과 위성정당에 각각 동시에 공천 신청을 했던 정치인들이에요. 이분이 붙인 전단지 내용은 앞면은 욱일기 도안에 '문재인의 선조는 친일파'라는 취지의 내용이고, 뒷면은 AV, 일본 포르노죠. 그런 사진에 '문재인은 북조선의 개' 이런 내용입니다. 국민의힘 여의도연구소 위원에다가 국민의힘 공천 경력이 있는 정치인이 이런 전단지를 뿌리는 건 정치행위입니다. 그냥 일반시민이 나와서 '나는 현 정부를 반대합니다' 이런 전단지를 뿌린 게 아니에요. 정치인이 정치 활동을 했으면 거기에 대해서 책임을 스스로 지는 게 맞죠. 갑자기 일반시민 행세를 하면서 언론 뒤에 숨어서 대통령한테 사과를 하라고 하는데, 무슨 대통령한테 사과를 하라고 할 일입니까 이게? 전단의 내용이나 이분의 정치적 활동을 가지고 기본적으로 출발해서 이야기를 끌어가야 하는데, 갑자기 한 청년이 길을 가다가 대통령한테 한 마디 했다고 어떻게 청년을 고발 고소하느냐 이렇게 따지는데, 전혀 다른 이야기예요. 전혀 다른 이야기. 이걸 왜 이렇게 보도합니까.

 

 

(7) 최성해 '조국 딸 표창장 인지 시점' 훨씬 이전?

 

류밀희 기자: 최성해 총장이 표창장 관련된 내용을 처음 알게 된 시점부터 일주일 앞서서 학교 내에서 조사한 사실이 재판 과정에서 드러났다고 합니다.

 

김어준: 이것도 한참 해설을 해야 하는 내용이라 내일 다시 하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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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부 [이 정도는 알아야 할 아침 뉴스] - 류밀희 기자 (TBS) [잠깐만 인터뷰] -전화연결 인도 코로나19 사망자 급증 교민들, 비상용 의약품 지원 희망 - 추현석 한인회장 (인도 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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