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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생각 2021년 5월 12일(수) 뉴스공장 본문

김어준 생각/2021년 5월

김어준 생각 2021년 5월 12일(수) 뉴스공장

오늘부터 블로거 2021. 5. 12.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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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백신 확보는 세계 꼴찌 수준인데 호언장담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최근 백신 확보 상황을 이렇게 비판했습니다. 보수지, 경제지들이 백신 부작용에 대한 과장 보도와 함께 지난 몇 달간 반복적으로 유포한 프레임이죠.

 

미국 듀크(Duke)대의 세계보건혁신센터는 전 세계 각국의 백신 관련 각종 지표와 통계를 주기적으로 발표합니다. 세계 유수의 매체들이 이 지표를 인용하는데요, 이 지표상 한국의 백신 확보는 그럼 과연 전 세계 꼴찌 수준인가?

 

이 지표상 국민 한 명당 접종할 수 있는 분량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확보한 나라는 캐나다입니다. 한 명당 10회 이상 분량을 확보했습니다. 그 다음이 영국. 그럼 한국은 몇 번째일까? 지난 달 기준으로 한 사람당 2.5회 분량으로 전 세계 열 번째입니다.

 

이 통계는 지난 달 24일 화이자 4천만회분 추가 계약분이 포함되지 않은 숫자입니다. 이를 포함하면 1인당 세계 아홉 번째로 백신을 많이 확보한 나라가 됩니다. 꼴찌가 아니에요. 그런데 이런 통계 보도를 보신 적 있습니까? 

 

보신 분들이 거의 없을 것이다. 보도를 안 하니까.

 

이런 통계 대신 아스트라제네카 맞고 영국의 누군가가 다리를 절단했다는 인과관계가 전혀 확인되지 않은 기사를 포털에 하루 종일 걸어두죠. 왜 이렇게까지 과장을 하고 억지를 부리는 걸까?

 

저는 개인적으로 한 가지 이유 밖에 떠오르지 않습니다.

 

집단면역 순조롭게 안 되게 하려고. 그래서 다음 대선을 가져가려고.

 

그런 거 아닙니까?

 

저는 개인적으로 그런 거 같습니다.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

 

 

(1) 김어준의 오프닝

 

김어준: 백신 확보 전 세계 꼴찌, 이런 워딩 참 많이 등장하는데 이 백신 확보 통계를 내는 센터가 있어요. 여러 곳이 있는데 그중 BBC나 뉴욕타임즈 등 유수 매체들이 자주 인용하는 게 듀크대 통계예요. 거기서 매달 수치를 내니까. 실시간은 아니고 매달 통계를 내기 때문에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정확합니다. 정부 발표를 기준으로 하니까. 거기를 보면 우리나라가 열 번째로 많아요. 백신 확보를 많이 한 겁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백신 확보가 전 세계 꼴찌 수준이라고 말하지만 그렇지 않아요. 또 1위가 캐나다라는 것도 잘 모르죠. 캐나다는 한 사람당 열 번 맞을 분량을. 많이도 갖고 있어요. 그리고 그 다음이 영국이고, 미국이 세 번째인가 네 번째인가 그럴 겁니다. 우리가 늦은 건 백신 접종이 늦은 건데, 이건 백만 명당 발병률이 낮은 나라들은 다 마찬가지예요. 예를 들어서 뉴질랜드나 호주와 같은 나라들도 우리와 마찬가지인데, 거기는 우리보다 더 늦어요. 뉴질랜드는 접종률이 1%도 안 되고, 호주도 절반 정도 밖에 안 되는데, 이런 나라들이 100만명당 발병률이 우리나라와 비슷하거나 약간 낮은 수준이거든요. 그런데 그 나라 언론을 보세요, 백신 접종 꼴찌라고 난리를 치는지. 오히려 자신들 상황을 자랑스러워하지. 백신 접종률이 상대적으로 가장 높은 편이어서 집단면역의 사례로 계속 거론되는 이스라엘의 경우에 요즘 확진자가 하루 100여명 수준을 오갑니다. 더 적을 때도 있고 많을 때도 있고. 인구대비로 따지면 우리나라에서 600명 정도 나오는 수준으로 이스라엘에서도 나오는 거예요. 집단면역에 거의 도달했다고 하는 이스라엘의 수준으로 우리는 이미 관리를 하고 있는 나라예요. 부끄러울 게 하나도 없습니다. 이게 있는 그대로의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저는 최근의 보도들은 백신에 대한 불신을 의도적으로 만들어내고 부풀리려고 하는 거라고 밖에 이해가 안 되는 거예요. 제가 월요일에 이야기했던 조선일보가 보도했던 아스트라제네카 맞고 다리 절단했다는 황색지 보도, 그래서 영국 정론지들의 후속 보도가 없다고. 제가 그 이야기를 한 다음 추가로 찾아보니까 그 다리를 절단했다고 하는 사람이 사는 동네 지역지에서 나온 후속 기사가 하나 있는데, 그 사람이 소위 '당뇨발'이라고 당뇨로 발이 괴사하는 것으로 발가락을 절단한 겁니다. 발가락을 절단하고 나서 아마도 발목까지 그런 것 같은데, 당뇨발이라는 말만 해도 전문가들은 금방 알아듣겠죠. 백신과 무관한 거예요. 그런데 이 내용을 빼고 보도하는 겁니다. 마치 백신 때문에 다리가 폭발했다고. 말도 안 되는 소린데. 백신에 대한 불신을 높이고 접종률을 떨어뜨리고 집단면역에 애를 먹이고 지지율을 떨어뜨리고 그 다음에 대선, 이렇게 연결되는 목적을 가지고 있지 않고서야 어떻게 이렇게까지 하냐 이거예요 저는. 그래서 앞으로 이런 기사들은 기자 이름과 함께 팩트체크를 해나가겠습니다.

 

 

(2) 코로나19 주요 뉴스

 

일본 6000명 이상.
한국 483명. (해외 입국자 포함 511명.)

 

류밀희 기자: 인도 변이 바이러스가 전파 속도가 빨라서 WHO에서 우려 변이로 지정했습니다.

 

김어준: 코로나 임시 검사소가 아직도 운영중이에요. 저는 한 달에 한 번씩 검사받기로 했다고 전에 말씀드렸잖아요. 지난 주에 괜히 가서 검사를 받았어요, 아무 이유도 없이. 이름과 전화번호만 쓰면 1분 내에 검사 받을 수 있습니다. 한 달에 한 번씩 받아보세요. 무료인데다 신속합니다. 물론 음성 나왔습니다. (웃음)

 

 

(3) CNN "미국, 북한에 백신제공 열려있어"

 

류밀희 기자: 미국이 북한에게 백신을 제공할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이로써 북한과의 대화가 시작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어준: 이 정도 제스쳐로 북한이 덥썩 이걸 받아들이고 대화에 나올 것 같지는 않고, 일단 이게 어떤 시그널이냐 가늠은 하겠죠. 하지만 지금까지 북한이 해왔던 걸 보면 이걸로 바로 대화가 이어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

 

 

(4) '북한 통' 박지원, 일본으로 한미일 3국 정보수장 회의

 

류밀희 기자: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한미일 정보기관장 회의 참석차 일본으로 갔습니다. 바이든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보입니다.

 

김어준: 이런 자리는 미국이 계속 마련하고 있는 건데, 영국에서도 마련했고. 한국과 일본을 한 자리에 자꾸 앉게 하는 시도를 하고 있어요. 이참에 일본에 갔으니까 박지원 원장은 아마 니카이 간사장도 만나고, 스가 정권의 2인자죠. 회의에서 돌아와야 뉴스가 있겠네요.

 

 

(5) 조남관 '이성윤 기소' 승인, 사상 첫 현직 중앙지검장 피고인 된다

 

류밀희 기자: 김학의 전 차관 출국금지 당시 수사팀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는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기소가 유력하다는 보도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김어준: 그렇게 되면 중앙지검장으로는 처음으로 기소가 되는 거거든요, 현직에서. 저는 이 사건 처음 불거질 때, 작년 말인가요 올해 초인가요. 이 사건이 불거질 때부터 이야기했지만 김학의 전 차관은 그냥 뒀으면 도피성 출국을 하는 게 명백한 상황이었잖아요. 그 출국을 금지하는 과정에서 다시 꼼꼼히 되돌아보니 절차의 문제가 있긴 있더라하는 것 아닙니까? 좋아요, 그런데 왜 김학의 출국 건이 이 검찰이 절차적 정의를 세우는 대표적이고 상징적인 사건이 되어서 현직 중앙지검장까지 기소를 하는 겁니까? 절차적 정의가 제대로 세워지지 않은 일이 얼마나 많은데, 이 김학의 건만 하더라도 애초 김학의 얼굴인지 모르겠다고 성명불상으로 처리한 게 검찰이잖아요. 그건 절차가 제대로 된 거예요? 그거야 말로 죄질이 굉장히 나쁜 건데, 다 안 따지고 도피성 출국을 막는 과정에서 절차의 문제가 있는 거 아니냐, 그래서 현직 중앙지검장까지 기소해야 하는 것 아니냐. 이걸 어떻게 아무런 정치적 의도나 내막이 없는 걸로 바라봅니까? 이건 저는 처음부터 이야기했듯이 복수라고 봅니다, 어떤 세력에 의한. 법조기자들이 이럴 때 입을 열어야 하는데, 입을 열지를 않죠. 저는 복수라고 보고, 서울중앙지검장이 이 건으로 기소가 되어야 하는 절차적 정의를 세우는 대표적인, 상징적인 사건이 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봐요.

 

 

(6) 달아오르는 '이건희 미술관' 유치전

 

류밀희 기자: 고 이건희 전 삼성전자 회장의 미술품 전시를 위한 미술관 유치에 지자체들의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유치하기 위해 민간기구까지 만든 곳도 있는데, 서로 자신의 지역이 더 낫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김어준: 미술품을 내놓은 의도가 절세든 어떻든 그건 삼성의 의도이고, 일단 미술품이 나왔기 때문에 그 자체는 대단히 반길 일이죠. 그래서 지자체들이 경쟁하는 것도 당연하죠. 당연한 것이고 좋은 일이죠. 다만 이 과정에서 삼성의 여론전이 한 차례 또 휩쓸고 갈 텐데, 그때는 또 다른 이야기를 하도록 하죠.

 

 

(7) 한국서 잘 나가는 닌텐도, 무인양품. '자금줄'은 미쓰비시

 

류밀희 기자: 닌텐도, 캐논, 무인양품 등 자금줄이 미쓰비시라고 JTBC가 단독 보도했습니다.

 

김어준: 이건 저도 처음 알았는데, 그렇군요. 이 사실이 이들 제품을 쓰는데 영향을 안 주는 분들도 있겠고, 주는 분들도 있겠네요. 닌텐도, 캐논, 무인양품 등 많은 분들이 쓰는 제품들인데 미쓰비시가 자금줄이네요. 저도 처음 알았습니다.

 

 

(8) 이스라엘-하마스 이틀째 치열한 화력전 "가자 사망자 25명"

 

류밀희 기자: 이스라엘 경찰이 팔레스타인 시위대를 강경 진압하면서 불거진 갈등이 양측의 군사적 충돌로 격화해서 이틀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로켓포 공격을 가했고, 이스라엘은 전투기를 동원해서 보복공습을 했습니다.

 

김어준: 이런 보도는 항상 이스라엘 쪽에서 찍은 사진을 쓰게 됩니다. 우리 통신사, 연합의 보도를 보면 이스라엘이 받은 공격, 창문이 깨졌다거나 벽 일부가 허물어진 사진을 쓰는데, 이스라엘 쪽은 가내수공업 로켓 공격을 받고 창이 깨지고 벽이 허물어지는 수준이고 사망자도 거의 없어요 항상. 이 로켓을 만드는데 제가 6, 7년 전에 조사한 바로는 100만원도 안 듭니다, 외신에 따르면. 집에서 만드는 거예요. 그런데 가자(Gaza)지구 쪽, 팔레스타인 쪽은 벽 안에 갇혀 있잖아요. 어디 갈 수도 없어요. 가둬놓고 전투기로 공습을 해요. 창문이 깨지는 게 아니라 건물 자체가 폭삭 사라집니다. 그래서 한 번 공습하면 최소 수십 명이 죽어요, 수백 명이 다치고. 거기에는 항상 아이들도 포함되어 있고. 이건 창과 대포의 대결 그 이상이거든요. 이걸 대등하게 비교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 거예요. 그렇게 양쪽 모두 서로 공방이 있었다고 보도하는 것 자체가 이스라엘 편을 드는 겁니다, 실제로는. 애초에 이 충돌은 이스라엘 군이 이스라엘 성지인 '알 아크 사'라고 예루살렘 사진 나올 때 황금돔으로 생긴 사원이 있는 지역있잖습니까. 그 사원에 이스라엘 군이 들어가서 진압을 하면서 벌어진 일이에요. 그들이 바라보기에는 바티칸 성당에 이슬람군이 쳐들어 간 것과 똑같은 거예요. 이건 또 거슬러 올라가면 1967년에 동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이 점령했거든요. 국제 사회에서는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한 번도 인정하지 않았어요. 왜냐하면 그곳은 수천 년간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살던 곳이고, 이스라엘군이 무장 점령했던 거니까. 그래서 국제적으로는 서예루살렘만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했거든요. 그런데 기억하시겠지만 트럼프가 '예루살렘 선언'이라고 수도로 인정을 하죠. 그러나 그해 UN에서 그걸 거부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어요. 이와 관련된 시위를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하고 있는데, 이스라엘 군인들이 바티칸 성당에 이슬람군이 쳐들어 간 것처럼 쳐들어 간 거예요. 그래서 벌어진 일인 겁니다, 애초에. 이건 이스라엘이 잘못한 겁니다. 둘이 공방을 하고 있는 게 아니라. 이 사안은 저희가 전문가와 따로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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