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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생각 2021년 5월 19일(수) 뉴스공장 본문

김어준 생각/2021년 5월

김어준 생각 2021년 5월 19일(수) 뉴스공장

오늘부터 블로거 2021. 5. 19.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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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 바윗돌 - 정오차 ♬

 

바윗돌
세상만사 야속타고
주저앉아 있을쏘냐
어이타고 이 내 청춘
세월 속에 묻힐쏘냐
굴러 굴러 굴러라
굴러라 바윗돌
한 맺힌 내 청춘
부서지고 부서져도
굴러 굴러 굴러라
굴러라 바윗돌

 

 

1981년 대학가요제 대상 정오차 씨의 '바윗돌'. 제목 '바윗돌'이 80년 광주에서 죽은 친구의 묘비를 의미한다고 해서 전두환 정권이 금지시킨 노래입니다. 40년이 흘러서 금지는 풀렸지만 아직도 그 묘비의 진상규명은 끝이 나지 않았다. 올해는 그 끝에 다다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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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김어준의 오프닝

 

김어준: 81년이 5.18 그 다음 해잖아요. 그리고 그때가 MBC 창사 20주년이 되는 해고. 그래서 대학가요제 5회였는데 대학가요제 사상 가장 성대하게 열렸었어요. 그때 한양대 1학년 정오차 씨가 '바윗돌'로 대상을 수상한 겁니다. 그런데 본인이 고3 때 자기 친구가 광주에서 희생되서 그 묘비명을 보고 '바윗돌'이라는 노래를 만든 거예요. 당시 대학가요제가 가장 큰 신인의 등용문이었기 때문에 한 몇 주간 이 노래가 계속 나오다가 어떤 프로그램에서 진행자가 물어본 거죠, 바윗돌이 무슨 뜻이냐고. 그랬더니 바윗돌이 친구 묘비다. 진혼곡으로 만든 거죠. 그 다음 날 금지곡이 됐어요. 40년이 지나고 나서야 최근 북한사주설의 실체가 탈북자의 거짓말이라는 게 밝혀졌잖아요. 어떻게 한 사람이 이렇게까지 큰 논란을 일으키겠어요? 그건 그 한 사람의 힘이 아니고, 그걸 당시 처음 종편 방송에 소개한 채널A. 종편이 증폭시키고 극우 인사들이 그걸 받고, 보수야당이 증폭시킨 거죠. 당시 전두환 쿠데타를 가능하게 했던 그 힘이 40년이 지나고도 구석구석에 살아있었던 겁니다. 그래서 아직도 완전한 진상규명은 이뤄지지 못했다. 올해는 진상규명이 마무리가 되길 바랍니다. 이분 저희가 섭외해서 라이브로 들어봐야 되겠어요. 저는 이 노래가 어렴풋이 기억나거든요.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버렸기 때문에 오랫동안 잊고 있다가 '맞아, 금지곡이 있었는데'하고 최근에 다시 들어봤습니다.

 

 

(2) 코로나19 주요 뉴스

 

전 세계적으로 비슷한 추세.
대만 250여명 확진자.
한국 506명. (해외 입국자 포함 528명.)

 

김어준: 대만은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어요. 대만은 마치 코로나 초기의 상황을 1년이 지나고서야 겪는 거거든요. 대만은 초기에 모든 걸 닫았기 때문에 지역감염도 거의 없었고, 누적된 2천 명도 거의 대부분 해외에서 유입된 수치였거든요. 1년 동안 누적된 국내 감염자 수치를 며칠 사이에 돌파해버린 거 아닙니까? 어제도 300명대였고, 오늘도 200명대인데. 대만 인구에서 2~300명대는 우리나라 현재 상황과 비슷한 거거든요. 우리나라는 국경을 1년 이상 열고 코로나와 함께 살면서 거의 모든 활동을 정상으로 유지하고 있잖아요? 전 세계가 그런 상황인데, 대만은 그걸 1년 전으로 되돌아가서 처음 겪는 상황인 데다 백신이 거의 없다 보니까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어요. 대만의 검사 수를 보니까 우리와 비교가 안 돼요. 인구는 우리나라 절반 정도인데, 1년 동안 그렇게 해오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처럼 임시검사소가 있는 것도 아니고 2~300명이 나왔다는 이야기는 지역 사회에 1~2천 명씩 있을 수 있다는 얘기잖아요. 한동안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 같고 그러다 보니 다른 나라들이 들여다 보는 거죠. 과연 어떻게 될 것인지. 저희도 지켜볼 것이고 잠시 후 대만 교민도 연결해 보겠습니다.

 

 

(3) 정호용 "'헬기 작전' 분명히 들었다" 수뇌부 첫 '인정'

 

류밀희 기자: 5.18 당시 헬기사격이 있었다고 신군부 수뇌부가 직접 밝혔습니다. JTBC 보도인데, 광주에 4번이나 내려갔었던 정호용 전 특전사령관이 5.18 진상규명위원회에 낸 진정서에 도청을 진압할 때 헬기작전이 있을 것이란 얘기를 들었다는 내용이 언급되어 있다는 겁니다.

 

김어준: 헬기 사격 관련해서는 전두환을 비롯하여 당시 신군부 지휘부는 다 부인하고 있는데, 정호용 전 특전사령관은 본인이 그런 작전이 있을 거라는 얘기를 들었다는 거예요. 당시 허삼수 보안사 인사처장과 전화통화 내용을 이야기했는데, 이게 뭘 의미하냐면 계엄군하고 보안사하고 사실 상관이 없거든요. 상관이 없는데, 5.18 작전을 사실상 보안사가 기획했다 그런 의미예요. 그런 내용이 정호용 당시 특전사령관에 의해서 5.18 진상규명위원회에 그런 진술이 있었다는 겁니다. 진상규명위원회가 다 정리가 되면 공개적으로 이야기를 하겠죠. 처음으로 인정한 겁니다.

 

 

(4) 정부 "바이든이 해외 푸는 백신, 한국이 우선협상대상"

 

류밀희 기자: 오는 21일에 있을 한미정상회담을 위해서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 출국을 하는데 대북정책과 함께 백신도 주요 의제가 될 것 같습니다. 바이든 정부가 해외를 대상으로 푸는 백신을 우리나라를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는 내용이 전해졌습니다.

 

김어준: 문 대통령이 오늘 방미하는데 정상회담에서 해결해야 할 첫 번째, 두 번째에 들어가는 과제가 대북정책과 백신이죠. 그리고 환경 관련 협상들, 반도체 문제들이 테이블 위에 오를 텐데 어떤 결과가 나올지 두고 봐야죠.

 

 

(5) 백신 벼락거지? 사실무근.

 

류밀희 기자: 백신과 관련해서 우리나라가 늑장 대응을 해서 벼락거리가 됐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김어준: 요새 '벼락거리'라는 단어. 주로 극우사이트에서 처음에 시작된 건데, 중앙지들이 계속 차용해서 쓰고 있는데 보수매체에서 우리나라를 자꾸 '백신 벼락거리'라고 부르는데 이건 사실이 아니에요. 우리나라가 올해 확보한 1인당 백신 접종 횟수가 2.75회라고 했잖습니까? 이게 전 세계 9번째, 10번째로 많이 확보한 거예요. 어떻게 거지입니까? 나쁜 기사죠. 저는 우리나라가 올해 내에 집단면역에 도달할 극소수의 나라가 될 거라고 보는데, 그때 이 기사들 다시 쫙 소환해서 이야기하기로 하죠.

 

 

(6) 공수처 '조희연 특채 의혹' 서울시교육청 압수수색, 첫 강제수사

 

류밀희 기자: 공수처가 1호 수사건인 '해직교사 특별 채용건'을 수사하기 위해서 어제 서울시교육청을 압수수색했습니다.

 

김어준: 공수처는 교육감의 경우 기소권이 없는 대상이거든요. 이렇게 되면 경찰에 갔다가 공수처에 갔다가 다시 기소권이 있는 검찰로 가야하는 겁니다. 공수처의 존재 이유를 근본적으로 스스로 부정하는 1호 사건이라고 봅니다. 공수처가 경찰이나 검찰이나 제대로 수사하지 못하는 고위공직자를 수사하라고 만들어진 건데, 이건 그냥 거쳐가는 정거장처럼 수사 대상을 고른 거거든요. 이 사안은 앞으로 그런 이야기가 이어질 것 같구요, 따로 저희가 계속 이야기해나가겠습니다.

 

 

(7) '도자기 밀수' 논란 충격 컸나. 박준영, 차관직도 사퇴

 

류밀희 기자: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였던 박준영 해수부 차관이 차관직에서도 물러났는데,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도자기 밀수 논란으로 사퇴한 것이라고 머니투데이가 보도했습니다.

 

김어준: '밀수'라는 단어 자체가 프레임이에요. 이건 굉장히 악의적인 프레임인데. '도자기 밀수', '외교행낭' 이런 게 초반에 쏟아진 키워드 아닙니까? 마치 고가의 도자기를 외교행낭을 통해서 세금도 제대로 안 내고 밀수한 것처럼. 이게 첫 프레임이었거든요. 사실 다 지나간 일이라 이야기하는 겁니다만 영국에 살 때 벼룩시장에서 한 개 1,500원, 3,000원. 한 2, 3파운드 정도 했다는 얘기예요. 그러니까 부인의 취미였던 거죠. 그렇게 천여 점을 모았는데 본인이 카페를 열고 운영하면서 16개월 동안 총 320만 원어치를 손님에게 팔았다는 거예요. 얼마 하지도 않는 건데. 그러니까 320만 원어치를 팔았다는 게 이 내용의 전부예요. 정상적으로 이삿짐으로 들어왔고, 탈세를 했다거나 면세를 했다거나 불법도 없고. 이분이 신고한 재산이 마이너스 161만 원입니다. 행시에 합격한 30년 고위공직자가 재산상황이 그래요. 그런데 이걸 '도자기 밀수'로 프레임을 잡은 거예요. 가짜뉴스입니다.

 

 

(8) 경찰, 한강공원 대학생 실종 시간대 "한강 입수자 봤다" 증언 확보

 

류밀희 기자: 대학생 고(故) 손정민 씨가 한강공원에서 사망한 시간대에 남성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한강으로 들어가는 것을 봤다는 제보가 나왔습니다.

 

김어준: 새로운 국면의 제보인데, 이 사안은 저희가 3부에서 이 사건을 보도하는 언론의 행태에 대해서 짚어볼까 하는데. 한 사람이 아니라 일곱 명의 일행 중 다섯 명이 실제로 봤다는 거 아닙니까? 그런데 그 위치가 소위 친구 A씨가 잠들었던 위치와 일치하고, 시간대도 실종 시간대와 거의 일치해서 현재로선 동일인일 가능성이 있는 거죠. 물론 아닐 가능성도 있는 건데. 이건 변사사건이거든요. 변사사건의 경우 타살 혐의점이 없으면 형사사건으로 수사 전환되지 않고 내사 종결이 되죠. 그래서 지금은 내사 중인 것이고, 엄밀히 말하면 수사로 전환된 게 아니에요. 형사사건이 아닌 사건에 이렇게 대규모 경찰인력이 투입될 수가 없는 겁니다. 현재 변사사건 투입 인력 사상 최대가 아닐까 싶은데, 이렇게 형사사건인지 아닌지 모를 사건에 현재와 같이 최대 인력이 투입되면 다른 누군가의 자녀나 다른 누군가의 부모도 경찰 공권력의 투입을 애타게 기다리는데 그만큼의 공백이 생기는 겁니다. 워낙 언론들이 초반에 압도적인 불신을 조장할 수 있는 기사들을 쏟아냈기 때문에 CCTV나 블랙박스 같은 물리적 증거가 확실하게 나오지 않는 이상 끝이 나지 않을 분위기니까 막대한 인력이 투입되고 있는 거죠. 그러고도 물리적 증거가 나오지 않으면 그 친구 A씨나 가족은 한국에서 살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한국 언론, 포털이 사회적 흉기가 되고 있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고(故) 손정민 사건' 이례적 반응 왜? 경찰 불신, 동일시 효과

 

류밀희 기자: 이 사건에 대해 언론에서 굉장히 많은 보도가 매일 쏟아지고 있는데, 그 내용 중 경찰에 대한 불신이 증폭해서 시민들이 움직이고 있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김어준: 그러니까요. 경찰이 뭘 잘못하고 있는 게 아닌데 그게 처음부터 나온 얘기예요. 어제도 말씀드렸지만 부모의 입장에서는 안타까운 마음에 이런 저런 가능성을 제기할 수 있고, 소위 인터넷 탐정이라고 세계적인 현상이기도 하고. 또 그 와중에 사악한 마음을 품고 정치적인 의도를 가진 사람들도 끼여서 이걸 검경수사권으로 연결해서 댓글을 다는 사람들도 꽤 많아요. 그런 유튜버들도 꽤 많고. 초기부터. 그런 시도는 의도가 있는 거죠. 공권력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가려고 하는. 이 사안은 저희가 3부에서 언론의 행태 중심으로 한 번 짚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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