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김어준 생각/2016년 12월 (22)
미래를 향한 아주 오래된 길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어제 박근혜 대통령 5촌 살인사건에 대해 의혹만 가지고 재수사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언론인이 이 사건에 의혹을 제기한 것만 가지고 박근혜 대통령 쪽이 언론인을 고소 고발한 걸 수사할 때는 아주 신속하게 하시더니 '의혹은 없다'도 아니고 '의혹만 가지곤 안 된다'. 의혹이 있으면 재수사가 맞죠. 증인이 필요하십니까? 그럼 증인이 될 사람들이 이상한 이유로 죽거나 행방불명 됐다는 자체가 재수사의 이유가 아닌가요? 물증이 필요한가요? 그럼 의혹을 제기한 언론에 수사권을 주시던지. 증인과 물증이 다 있으면 재수사할 게 뭐 있습니까, 바로 기소하면 되지. 의혹이 있는데 재수사할 수 없다는 건 경찰의 존재 이유를 스스로 부정하는 겁니다.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 == ..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005년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보낸 편지가 공개됐습니다. 내용 자체는 평이합니다. 김정일과의 회담 당시 합의했던 남북간 교류 프로그램에 협조를 부탁하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이 편지 내용을 누군가 박사모 홈페이지에 문재인 전 대통령이 보낸 것이라며 게재하자 '빨갱이다' '단두대에 처형해야 한다' '때려 죽여야 한다' '몸이 부르르 떨린다' 엄청난 분노의 댓글이 달립니다. 그러나 그 편지가 문재인 대표가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이 보낸 게 드러나자 박사모는 게시물을 삭제하고, 조작이라고 주장합니다. 이 근거없는 맹신과 이 불합리한 적개심, 이 인지부조화. 자신과 뜻이 다른 모두를 향해 박근혜 대통령이 그동안 드러내왔던 공격성은 정확히 박사모 댓글과 그 수준..
박범계 의원: 10시 37분에 해경상황실장이 위기관리실에 있다는 거짓말을 했다는 거네요? 김석균 전 해양경찰청장: 그거는 잘못 보고했을 수 있습니다. 저희가 청사 출입기록을 확인해보면 제가 지금까지 박범계 의원: 지금 청와대 안보실과 교신하는 그 핫라인에서 해경청장이 옆에 없는데, 위기관리실에 없는데 있다라고 거짓말 했다는 얘기네요? 김석균 전 해양경찰청장: 앞에 말씀드렸듯이 10시 17분 경에... 박범계 의원: 전부 다 거짓말이에요, 전부 다.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방금 들으신 내용은 지난 청문회에서 박범계 의원이 한 증인을 상대로 질의하다 외친 한 마디입니다. 대통령의 피는 청와대 밖으로 나갔는데 혈액을 채취한 사람도 밖으로 전달한 사람도 없습니다. 정유라는 부정입학을 하고 결국 입학이 취소됐..
최순실 육성: "나랑 어떻게 알았냐고 그러면 가방관계를 니가 납품했다고 그러지 말고...(중략)... 이거를 저기 훔쳐가지고 이렇게 했다는 걸로 몰아야되고. 이성한이도 아주 계획적으로 하고 돈도 요구하고 이렇게 했던 저걸로 해서 이걸 이제 하지 않으면, 분리를 안 시키면 다 죽어."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방금 들으신 내용은 박영선 의원이 폭로한 최순실의 위증교사 녹취입니다. 최순실 씨는 법륜전문가가 아니죠. 어떻게 해야 자신의 혐의가 줄어들지 알 수가 없습니다. 또한 이성한 씨가 돈을 요구했다고 거짓말 하라고 지시한 내용은 실제 관련기사가 이후에 이어집니다. 독일에서 도피 중이던 민간인 최순실 씨가 국내 언론에 이래라 저래라 지시할 수가 없습니다. 최순실로 하여금 이런 법적 대응을 하도록 조언하고 ..
황교안 총리 대통령 권한대행 육성: "현 상황에서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것이 국가안보입니다. 전 군의 경계태세 강화가 필요합니다. 이를 통해서 북한의 도발에 사전대비하고 사이버심리전 등 균열을 조장하는 행위에도 적극 대처해야 할 것입니다."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방금 들으신 내용은 황교안 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내놓은 첫 메시지입니다. 북한도발 가능성이 아주 높다며 한 말인데, 정말 북한도발 가능성이 그렇게 높다면 전 국민이 자세히 알아야 할 대단히 중요한 내용입니다. 이렇게 한 마디 던지고 그칠 일이 아니죠. 대체 어떤 근거로 한 말인지 그 가능성은 얼마나 높은 건지 그 발언의 진의와 구체성을 하나하나 따져야 합니다. 그리고 북한의 사이버 여론전은 또 뭔가요? 시민들 의견이 북한 공작에 의해 ..
기자A: 어머니, 어디서 오셨습니까? 참가자: 대구요. 기자A: 어떻게 오게 되셨어요? 참가자: 우리는 관광버스로 왔어요. 기자B: 그러면 회비를 걷으신 거예요, 얼마씩? 참가자: 차비는 줘야지요. 기자A: 얼마씩 걷으셨어요? 참가자: 차비줘야 오지 차비 안 주면 옵니까? 기자 A & B: 아...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방금 들으신 내용은 지난 주말 박사모 집회의 한 참가자가 했던 말입니다. 돈을 줘야 참석한다는 거죠. 김영한 전 민정수석의 비망록에 따르면 세월호 사고 두 달 후 청와대에서 이런 지시가 내려집니다. '보수 단체를 활용해 적극적인 맞대응 집회를 열어라.' 이런 세월호 반대집회에 1인당 2만원 씩 일당이 지급됐고 이 비용은 전경련 등이 지급했다는 게 이미 밝혀졌죠. 그래서 저는 언론에 ..
정세균 국회의장 육성: "투표 결과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총 투표 수 299표 중 가 234표." (함성과 절규)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방금 들으신 것은 탄핵 순간을 TV로 지켜보던 한 고등학교 교실에서 터져나온 학생들의 함성입니다. 이번 사태로 얻게 된 것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이 세대의 기억입니다. 스스로 정치적 시비를 따지고 부당하다고 판단되면 그 대상이 대통령일지라도 스스로 광장으로 나와 주장하고 행동해서 마침내 권력을 이기는 집단 기억. 이 기억은 훗날 이들 세대가 대한민국을 운영하는 기본 원리가 될 겁니다. 정말 다행입니다.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 == 1부 [이것만은 알아야 할 아침 뉴스] -시사IN 김은지 기자 2부 ~ ◎ 3부 [인터뷰 제1공장] "새로운 대한민국 위해 촛불 이어..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에드먼드 버크 (Edmund Burke, 1729 - 1797). 보수주의의 아버지라 불리는 영국의 정치가. 그는 식민지였던 미국이 영국을 상대로 독립을 선포하고 전쟁을 시작하자 영국의 편이 아니라 미국의 편에 서서 당시 영국 국왕 조지 3세를 비판합니다. 왜? 영국의 전통인 자유라는 원칙을 어긴 것은 식민지를 수탈하는 영국 국왕이지 식민지 시민들이 아니기 때문에. 자유를 억압하는 왕이 오히려 영국의 전통에 반역했기 때문에. 보수란 그런 거죠. 공동체가 축적한 전통. 그 산물로서의 자유가 당장의 왕 하나보다 중요하다는 원칙. 18세기에 왕에게도 그랬습니다. 전쟁 때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21세기에 왕도 아닌 선출직 공무원을, 전쟁도 아닌 적법한 절차를 거쳐서, 헌정 질서 파괴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