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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향한 아주 오래된 길
요즘 한국토지주택공사 LH 임직원의 내부 정보를 이용한 땅 투기 사건으로 말이 많다. '공무원은 부동산 투자하면 안 되는 거냐'는 댓글도 보게 되었는데, 이 댓글을 정말 LH 직원이 썼는지는 알 수가 없으니 논외. 너도 나도 주식 투자, 부동산 투자하는 마당에, 나는 하면 안 되는가에서 시작된 질문이라 생각된다. 결론부터 말하면 공기업에 다니는 사람은 내부 정보를 이용해서 '투자'를 하면 안 된다. 개인적으로는 토지주택공사와 같이 토지 관련 공기업에 다닌다면 내부 정보든 외부 정보든 아예 부동산 투자를 하면 안 된다고 본다. 취득한 정보가 내부 정보인지 외부 정보인지 매우 애매함. 정 하고 싶으면 회사 나와서 하시라. 주식투자 애널리스트들도 이러한 이유로 법적으로 주식거래를 하지 못하게 되어 있다. 차명..
정치권에서 이인제는 '불멸의 이인제'로 통한다 통했다. 지난 총선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후보에게 국회의원 자리를 내어주기 전까지. 정치인이 당적을 자주 옮기면 이미지가 나빠지거나 유권자들의 신뢰를 잃기 때문에 오래 버티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당적이 총 18회 바뀐 이인제는 국회의원 6선을 하며 '불멸의 이인제'가 된다. 불멸을 상징하는 피닉스와 그의 이름을 따 별명은 '피닉제'. (18회 당적변경 중 당명이 바뀌거나 합당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본인의 선택에 의해 당적이 바뀐 것은 7-8회로 알려지는 만큼 평가는 이 7-8회를 중심으로 이뤄져야 할 듯.) 대선출마도 1997년, 2002년, 2007년, 2017년까지 총 네 번으로 가장 많이 한 사람 중 한 명일 듯하다. 문득 불멸의 이인제가 떠올라서 잠시..
화의 감정은 결국 주관적이다 사람마다 화를 내게 되는 지점이 있다. 주변 사람들이 '그래, 그건 화를 낼만 해'라고 공감하는 상황들도 있고, 같은 상황에서도 사람마다 차이를 보이기도 한다. 설령 많은 사람들이 공감한다고 하더라도 그 반응의 정도에 차이가 있는 것을 보면 여기서 '객관성'을 찾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런 이유로 심리학에서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지만 객관적이라고는 할 수 없는 걸 두고 '통주관적'이라고 칭하게 되었을 거라 짐작한다. 화는 나에게 손해다 화를 내거나 욱하는 건 나에게 손해를 끼칠 때가 많다. 시간이 지나 화가 가라앉은 다음 돌이켜보면 '그때 그렇게 하지 말 걸'하고 후회도 하게 된다. 그러나 같은 상황이 주어지면 열에 아홉은 다시 화를 낸다. 마치 꼭두각시 인형에 실을 묶고 실을 ..
예전에 정리해 둔, 또 정리하다가 그만둔 내용을 다시 정리하면서 국정농단이 막 드러난 때의 일을 읽게 되었다. ★ 사건개요: 때는 바야흐로 2016년 11월 30일 수요일. 전날인 11월 29일 화요일 박근혜 대통령은 3차 대국민담화를 하고 국회에서 개헌을 통해 임기단축을 정하면 그에 따라 내려가겠다며 국회에 공을 넘긴다. 나름 정치적으로 잘 띄운 수라고 생각하는 바. 이를 두고 지금봐도 무릎을 치게 하는 비유가 있었으니, "학생이 잘못을 저질렀는데 자퇴하기도 싫고 퇴학당하기도 싫으니까 학칙을 바꿔서 조기졸업을 하겠다며 요구하는 거라고." (김어준 웃음) 보다 자세한 내용은 2016년 11월 30일 김어준 생각 참조.
중국어 표기와 발음 중국어는 한글처럼 소리글자가 아니라 의미글자이기 때문에 외래어를 중국어로 옮길 때 발음이 비슷한 한자로 표기한다. 소리만 빌리는 것이기 때문에 한자의 의미를 파악한다고 해서 의미가 해석되지 않는다. 소리만 빌려서 옮긴다고 하여 '음역(音 소리 음, 譯 번역할 역)'이라고 한다. (따라서 의미를 옮기는 건 '의역(意譯)'.) 가령, 인도에서 중국으로 넘어간 불교용어에서 음역의 예를 많이 볼 수 있는데 '마하(摩訶)'는 인도에서 무한에 가까운 큰 수를 의미하는 말로 음역된 단어다. 소리만을 빌려서 쓴 것이기 때문에 문지를 마(摩)와 꾸짖을 하(訶)의 의미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커우커커울러 엊그제 뉴스를 보다가 재미있는 사례를 보았다. 코카콜라를 '커우커커울러'라고 표기한다는 것. 무심..
판결문 부당개입으로 헌정 사상 처음으로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발의된 임성근 부장판사. (임 부장판사는 서울중앙지법 형사수석부장판사로 재직하던 2015년 당시 '박근혜 7시간 행적'에 대해 추측성 기사를 썼다가 기소된 가토 다쓰야 산케이신문 전 서울지국장의 재판에 개입한 혐의 등으로 2019년 3월 기소됐다.) 법관 탄핵은 '사법부 길들이기'라는 야권의 비판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의 뼈때리는 한 마디. "난폭운전자를 처벌하는 걸 두고 '운전자 길들이기'라고 하는 사람은 없다." 마찬가지로 위헌적 판사를 탄핵하는 걸 두고 사법부 길들이기라 할 수 있으랴. - 2021년 2월 5일(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