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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향한 아주 오래된 길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최근 지역홀대론이 논란입니다. 지난 9월초 안철수 대표가 호남의 SOC 관련 예산 축소를 언급하며 시작된 거죠. 그런데 이 홀대론, 함부로 꺼내면 안 되는 겁니다. 왜냐? 제5대 대선 당시 박정희 후보는 호남에서 승리했었고, 제7대 대선에서는 김대중 후보가 부산에서 50% 가까이 득표했었습니다. 정치적 지역 감정 없었습니다. 이후 자신을 위협하는 정치적 라이벌 김대중을 제거하기 위해 박정희 정권은 통, 반장까지 호남에게 다 뺏긴다는 구호로 지역 감정을 기획해냈고, 이 호남 박해는 결국 5.18까지 연결됩니다. 그 결과로서의 실제적, 물리적, 정신적 피해로 인한 호남의 피해의식은 그렇게 사악한 정치 기획의 결과입니다. 그 감정을 자극해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는 시도는 그래서 반역사..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어제 국민의당 박주선 비대위원장은 국민의당 녹취 조작 사건에 대해 진정으로 사과했음에도 꼬리자르기 식으로 진상을 덮으려고 하는 것처럼 정치공세와 호도하는 것에 대해서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당사자가 틀림없는 사실이라고 이야기를 했는데도 여전히 의혹이 있다고 하면 억울하죠. 그런데 지난 대선 기간 국민의당도 사실은 이것이라고 상대가 아무리 얘기해도 납득 가지 않는다고 계속 의혹을 제기했었죠. 물론 정당은 선거기간 중 상대후보를 상대로 미심쩍은 부분에 대해서 민의를 대신해 공공의 이익을 위해 의혹을 제기할 권리가 보장되어야 합니다. 그 한계가 어디까지인가 하는 것만 문제일 뿐이죠. 그런데 마찬가지로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당과 관련한 중대한 의혹이 발생하면 국민들은 누구..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국민의당이 문준용 씨 동료 제보라며 공개했던 녹취록이 안철수 전 대표와 사제지간이며 지난 20대 총선 전남 여수갑의 예비후보였던 이유미 씨가 자신의 동생과 직접 녹음한 조작으로 밝혀졌습니다. 검찰은 물론 국민의당도 자체조사를 한다니 조만간 결과가 나오겠습니다만 현재까지의 내용만으론 납득 가지 않는 점이 있습니다. 제보 파일을 처음부터 음성변조된 채 받은 게 아니라면 그 녹취의 이유미 씨의 본인 목소리가 등장하는데 그게 누구인지 당에서 아무도 몰랐다는 건가요? 최소한 이유미 씨가 이 파일을 건넸다고 알려진 이준서 최고위원은 이유미 씨 자신이 녹음한 파일이라는 걸 알았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만약 처음부터 음성변조가 된 파일만 받았다면 최소한 당사자가 실재하는지 연락은 해봤어야 하..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천홍욱 관세청장이 취임 다음 날 서울 모식당에서 최순실을 만나 열심히 하라는 말에 최선을 다하겠다 답했다는 보도가 어제 있었습니다. 이에 관세청은 천 청장이 취임 이후 다양한 외부인사를 만나는 과정에서 최순실을 한 차례 만난 사실이 있지만 최선을 다해 직무를 수행해서 신뢰받는 관세청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히는 그런 일반적인 언급이었지 충성 맹세는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천 청장은 지난 2월 기재위 업무보고 때 최순실 관련 모든 의혹을 부인했었고,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최순실과의 만남 자체를 처음에는 부인했었습니다. 물론 기억이 나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모든 해명을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더라도 여전히 이해 가지 않는 대목이 있습니다. 차관급인 관세청장이 국..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안철수 후보의 포스터가 화제입니다. 혹자는 파격적인 의도에 감탄하고, 어떤 이들은 당명을 뺐다고 비판합니다. 대선이라는 게 그렇습니다. 어느 순간 대선후보를 자신의 대리자로 감정이입하기 시작하고, 평상시에는 별 문제가 되지 않았던 것도 죽고 사는 문제가 되는 것처럼 격해지기 시작합니다. 그럼 어느 순간 또 심판들이 등장하곤 하죠. '과열된 선거판, 난무하는 네거티브 자제해야 한다'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제 생각엔 그렇습니다. 가장 나쁜 선거는 가장 차분한 선거다. 자신을 대리할 후보, 다음 세상을 함께 만들겠다고 감정이입할 후보를 갖지 못했다는 거니까요. 그건 불행한 일이죠. 사기치지 않고 각자 자신이 가지고 있는 걸로 싸우는 한 선거는 뜨거운 게 좋다. 다들 뜨겁게 각자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