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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향한 아주 오래된 길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앞으로 남은 한 달 여동안 대선 관련해 수많은 여론조사가 등장할 겁니다. 조사기관이 달라도 유사한 수치가 있는가 하면 질문에 따라, 표본에 따라, 조사방식에 따라 완전히 다른 수치도 계속 등장할 겁니다. 각 후보들의 지지자들은 그 수치에 따라 불안해하기도, 신나하기도 하며 감정이 요동치게 되겠죠. 어느 나라건, 어떤 선거건 항상 있는 일입니다. 그래서 여론조사를 통한 여론조작에 대한 유혹을 정치권은 항상 느끼죠. 과거 그런 일도 있었습니다. 최근 발표된 어떤 조사에서도 그런 의혹이 있습니다. 더구나 이번 선거는 불과 한 달 여만에 본선이 시작되고 끝나는 초단기 선거라 이런 수치에 더욱 민감해지게 되죠.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모든 선거가 그렇지만 특히 이번 선거는 그런 수치에 ..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오늘은 헌정 사상 최초로 아침 시사 방송 공개방송합니다. 지금 제 앞에는 수백 명의 분들이 앉아계시고 밖에는 들어오지 못한 천여 명의 분들이 (청중 웃음) 있습니다. 이 분들의 초롱초롱한 눈을 보며 저는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딱히 바빠보이지는 않는다. (청중 웃음) 오늘 이 자리에 함께 하지 못하신 많은 청취자분들을 위해 약속 하나 할까합니다. 다음 공개방송은 커다란 체육관을 빌리겠다. (청중 환호와 박수) 사장님과 합의가 되지 않은 사안입니다. 뉴스공장 시작하겠습니다. (청중 환호와 박수) == 1부 [이것만은 알아야 할 아침 뉴스] -시사IN 김은지 기자 2부 [내부자둘] 최순실 게이트 국조 청문회 결산 & 조기대선 정국 전망 - 새누리당 김성태의원, 더불어민주당 안민석의..
백발투사 백기완 선생의 뉴스공장 출연 2019년 3월 20일(수) 방송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JapeSalsIA8 민주와 통일 투사, 버선발 이야기 - 백기완 오프닝: ♬ 임을 위한 행진곡 ♬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한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 동지는 간데없고 깃발만 나부껴 새날이 올 때까지 흔들리지 말자 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 깨어나서 외치는 뜨거운 함성 앞서서 가나니 산 자여 따르라 앞서서 가나니 산 자여 따르라 김어준: 이 노래는 이 분이 시 '묏비나리'의 한 부분을 차용해서 만들어진 노래입니다. 이 분을 어떤 말로 소개해야 할까요? 시인, 정치가, 통일운동가, 대통령 후보. 이 분을 소개할 말은 정말 많은데, 개인적으로는 풍운아, 혁명가, 한..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최순실 씨의 언니 최순득 씨가 김치 몇 포기 건네면 연예인들이 현금을 상납했다는 뉴스가 있었습니다. 통상 대형 게이트에 주변부에서 연예인 관련 뉴스는 신변잡기성 가십으로 흘러서 사안의 본질을 잃게 만들 우려 때문에 경계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좀 다릅니다. 최순실 게이트 특징은 신변잡기가 곧 본질입니다. 자기 이익으로 연결될 수만 있다면 아무리 사소해서 대통령을 동원해 모조리 챙기려고 했습니다.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최순실 씨 일가가 지난 수십 년간 축적한 최소 수천 억원이 넘는다고 하는 부(富)가 과연 정상적인 경제활동의 결과인지. 최순실 씨가 그랬듯 아무리 하찮은 영역에서도 그 금액이 아무리 적어도 불법이 드러나는 부분마다 모조리 환수조치 해야 합니다. 식민을 겪고도..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김무성 전 대표가 어제 대선 불출마 선언을 했습니다. 박근혜 정부 출범에 일익을 담당했던 사람으로서 책임을 통감하기 때문이며 앞으로 양극단의 정치를 배제하고 협치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선언을 마무리했습니다. 여기서 양극단은 그동안의 이야기들로 미루어보면 친박, 친문을 의미하고 협치는 친박, 친문을 제외한 정치세력의 연대, 소위 제3지대를 뜻합니다. 그리고 제3지대의 공통분모는 개헌. 그 개헌이 지향하는 정치체제는 내각제 또는 이원집정부제. 그러니까 기자들은 김무성 전 대표의 불출마 선언만 그대로 받아적을 것이 아니라 이렇게 다시 질문을 던졌어야 합니다. '출마가 필요없는 내각제 총리도 안 하실 건가요?' 김어준의 질문이었습니다. == 1부 [이것만은 알아야 할 아침 뉴스] ..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최순실을 알지도, 만난 적도 없다는 김기춘 비서실장. 박정희 시절 유신의 초안을 마련하고 유신시절 가짜 간첩을 양산했던 중앙정보부대공수사국장을 거친 그가 언론의 주목을 처음으로 받았던 것은 92년 초원복집 사건 때입니다. 3당 합당으로 탄생한 민자당 김영삼 후보를 위해 지역감정을 조장하려는 목적으로 공무원을 동원시키기 위한 비밀 회동, 초원복집 사건. 이 정치공작으로 그는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습니다. 요즘 언론들은 '2년 전 정윤회 문건 사건이 제대로 처리만 되었더라도' 그런 이야기 많이 합니다.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2년 전이 아니라, 25년 전 김기춘 씨가 적어도 공직자로서는 다시는 중용되지 못하도록 당시의 정치공작에 대해 철저히 처벌했었더라면' 이렇게 바꿔 얘기하는 ..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세월호 사고 당일에 대통령 행적은 2년 반이 지난 오늘까지도 명쾌히 해명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순실 라인 김종 전 문체부 차관은 세월호 사고 9일 후 이런 말을 기자들에게 했다고 합니다. "세월호에 빠지지 말고, 승마 빨리 빨리 취재해라." 김종 전 차관이 취재하라고 한 건 정유라의 국가대표 선발이 특혜라고, 문제 있다고 문제 제기한 모 대학 교수를 비리인사로 취재하라는 겁니다. 그러면서 이런 말을 덧붙입니다. "대통령께서 세월호 바로 다음 날 체육개혁 확실히 하라고 오더 내려왔다."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바로 다음 날 가장 먼저 챙겼던 것은 최순실의 딸 정유라의 대학 진학 문제였던 겁니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을까. 아이들 수백 명이 생으로 죽어가는 걸 보고도 ..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지난 주말, 교육부가 발표한 이화여대 특혜사건의 감사 결과에 따르면 특혜를 받고도 합격점수가 안 되자 정유라를 합격시키기 위해 앞 순위 학생 두 명을 탈락시킵니다. 입학 이후로는 모든 수업에 단 한 번도 출석하지 않았고, 시험에 응한 적도, 과제를 제출한 적도 없습니다. 대신 담당교수가 과제물을 만들어주고, 심지어 시험답안지도 대신 냅니다. 입학기준을 바꾸고, 앞 순위 수험생을 탈락시키고, 학칙을 변경하고, 교수가 대신 숙제하고 시험 봐 주고, 이런 일이 그저 학부모 한 사람의 힘으로 되나요? 대학이 지원하는 사안마다 승인이 되고, 담당교수 연구비는 수십 억씩 배정되고, 정부 예산은 쏟아지고, 이게 민간인 한 사람의 힘으로 됩니까? 대통령이 관여하지 않는데, 됩니까 이런 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