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박근혜 (38)
미래를 향한 아주 오래된 길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어제 청문회에 등장한 우병우 전 민정수석은 역시 모든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압권은 최순실을 언론에서 봤고, 현재도 모른다는 대목입니다. 2년 전 정윤회 문건에 이미 최순실이 권력서열 1위. 2위 정윤회, 3위 대통령이란 내용이 등장합니다. 백 번 양보해서 그때까지는 최순실을 몰랐다고 해도 자신이 모시는 대통령보다, 일국의 대통령보다 서열이 높다는 민간인이 등장했는데 왜 그 민간인이 대통령보다 서열이 높다고 궁금하지 않았다면, 그건 민정수석으로 부적격이 아니라 그냥 사람이 아닌 겁니다. 왜? 아주, 무척, 매우 격렬하게 '무관심할테야' 아무리 다짐을 해도 그 이유는 궁금한 게 인간 본성입니다. 더구나 본인의 위치는 그 이유를 알고자 해도 알 도리 없는 일반인이 아니라 그 이유를 ..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어제 박근혜 대통령 5촌 살인사건에 대해 의혹만 가지고 재수사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언론인이 이 사건에 의혹을 제기한 것만 가지고 박근혜 대통령 쪽이 언론인을 고소 고발한 걸 수사할 때는 아주 신속하게 하시더니 '의혹은 없다'도 아니고 '의혹만 가지곤 안 된다'. 의혹이 있으면 재수사가 맞죠. 증인이 필요하십니까? 그럼 증인이 될 사람들이 이상한 이유로 죽거나 행방불명 됐다는 자체가 재수사의 이유가 아닌가요? 물증이 필요한가요? 그럼 의혹을 제기한 언론에 수사권을 주시던지. 증인과 물증이 다 있으면 재수사할 게 뭐 있습니까, 바로 기소하면 되지. 의혹이 있는데 재수사할 수 없다는 건 경찰의 존재 이유를 스스로 부정하는 겁니다.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 == ..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005년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보낸 편지가 공개됐습니다. 내용 자체는 평이합니다. 김정일과의 회담 당시 합의했던 남북간 교류 프로그램에 협조를 부탁하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이 편지 내용을 누군가 박사모 홈페이지에 문재인 전 대통령이 보낸 것이라며 게재하자 '빨갱이다' '단두대에 처형해야 한다' '때려 죽여야 한다' '몸이 부르르 떨린다' 엄청난 분노의 댓글이 달립니다. 그러나 그 편지가 문재인 대표가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이 보낸 게 드러나자 박사모는 게시물을 삭제하고, 조작이라고 주장합니다. 이 근거없는 맹신과 이 불합리한 적개심, 이 인지부조화. 자신과 뜻이 다른 모두를 향해 박근혜 대통령이 그동안 드러내왔던 공격성은 정확히 박사모 댓글과 그 수준..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어제 국감에서 새누리당 정유섭 의원은 세월호 당시 대통령의 책임에 대해 이런 말을 했습니다. "현장 책임자만 잘 임명했으면 박근혜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7시간 동안 놀아도 된다." 당시 해수부 장관에 대한 인사를 잘못해서 세월호 대응이 제대로 안 되었다는 취지입니다. 얼핏 그럴 듯 하지만 조금만 생각해보면 말이 안 되는 주장입니다. 물론 해수부 장관도 잘못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국가적 재난에는 한 부처로는 대응이 안 되는 겁니다. 해경만 해도 해수부가 아니라 행자부 소속이었고 소방헬기를 띄우려면 외청인 소방관계청, 군 동원은 국방부, 의료지원은 복지부, 그 외 국토부, 기상청, 각 지자체 정보기관까지 총동원되어야 합니다. 여기서 어느 장관이 어느 장관에게 명령을 합니까. 그..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담화가 있었습니다. 한 가지만 지적하고 싶습니다. "여러 문제들은 국가를 위한 공적인 사업이라 추진한 것이다." 최순실 관련 사건들에 대한 대통령의 입장입니다. 과연 그런가. 최순실 측근을 광고 담당자로 취직시키고 최순실이 실소유한 광고 회사를 그 기업 광고대행사로 선정케 하고 결국 그 기업, KT의 광고를 최순실 광고대행사에 몰아주는 게 그것도 대통령이 직접 지시해서 그렇게 하는 게 공익, 국익과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국익은 커녕 KT회사 하나에도 손해가 되는 일입니다. 한 마디로 검찰이 범죄의 공모자로 기소한 어떤 내용과도 자신은 관련이 없다는 주장입니다. 제가 이해가 안 가는 건 이 대목입니다. 그런데 왜 진퇴를 국회에 맡기나요? 범죄 사실이 없는데..
예전에 정리해 둔, 또 정리하다가 그만둔 내용을 다시 정리하면서 국정농단이 막 드러난 때의 일을 읽게 되었다. ★ 사건개요: 때는 바야흐로 2016년 11월 30일 수요일. 전날인 11월 29일 화요일 박근혜 대통령은 3차 대국민담화를 하고 국회에서 개헌을 통해 임기단축을 정하면 그에 따라 내려가겠다며 국회에 공을 넘긴다. 나름 정치적으로 잘 띄운 수라고 생각하는 바. 이를 두고 지금봐도 무릎을 치게 하는 비유가 있었으니, "학생이 잘못을 저질렀는데 자퇴하기도 싫고 퇴학당하기도 싫으니까 학칙을 바꿔서 조기졸업을 하겠다며 요구하는 거라고." (김어준 웃음) 보다 자세한 내용은 2016년 11월 30일 김어준 생각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