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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향한 아주 오래된 길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삼성이 영장실질심사에서 내세운 논리의 핵심은 한 마디로 박근혜, 최순실이 가해자고 자신들은 피해자라는 겁니다. 특검은 아니다, 돈 주고 혜택을 받은 거래. 뇌물이다 조의연 부장판사는 삼성 손을 들어줍니다. 과연 그러한가. 특검의 뇌물죄, 영장청구 근거 중 하나가 된 메모가 있습니다.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이 지난 해 9월 27일 독일 한 호텔에서 최순실과 만나 작성한 건데요 이 메모에 따르면 야당의 문제제기가 시작된 당시 최순실 회사를 통하지 않고 말을 사주는 방법을 의논하고, 야당과 친분이 있는 최순실 회사 직원을 조심하라고 하고, 정유라는 페이스북을 못하게 하라며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이 최순실에게 당부합니다. 심지어 현 정권에선 문제가 없고 정권이 바뀌며 검찰 수사에 대비해야..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나라살림연구소에서 지난 6개월 간 10만 페이지의 예산자료를 검토한 결과 최순실이 연설을 고친 것은 단순히 취미가 아니라 경제활동이었다고 합니다. 연설문은 대통령의 입을 통해 정책이 되고 정책은 부처를 통해 예산이 되고 그 예산은 최순실의 사적 이익이 되는 그런 최순실의 경제활동이었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서 220여개 지자체에 정부예산으로 스포츠 클럽을 만드는데 그 클럽은 최순실이 실소유한 K스포츠 재단이 관장하고 최순실이 운영하던 카페 테스타로사가 체인점으로 들어가고 그렇게 만들어진 이권은 재단에 숨어있는 컨트롤 타워 더블루K의 수익으로 연결되고 그리고 그 돈은 다시 최순실 소유의 독일 쌍둥이 회사로 자금세탁되어 빠져나가는 그런 구조. 최순실 게이트는 특검 한 번으로 끝낼 일..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지난 1월 1일 박근혜 대통령은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차은택 씨가 장관과 청와대 수석을 추천했다는 증언에 대해 기자들이 질문을 하자 박 대통령이 이렇게 답했습니다. '여러 사람 중 이 사람이 제일 잘 알 수 있겠다 싶어서 한 것이다. 추천은 아무나 할 수 있다.' 김상률 전 교육문화 수석은 차은택의 외삼촌. 김종덕 전 장관은 차은택의 은사. 교육문화 수석과 문체부 장관은 최순실이 차은택, 김종을 통해 국정농단을 하기 위해 내세운 허수아비로 평가받습니다. 그리고 이 두 사람이 그 자리에 간 루트가 아무나가 아니라 바로 최순실입니다. 공식 루트를 통하지 않는 가족이나 지인 인사는 추천이 아니고 청탁 인사 비리라고 합니다. 게다가 박 대통령은 첫 번째..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최순실 국정조사 위원들이 구치소를 방문해서 당시 구치소가 국정조사에 협조하기는 커녕 시간을 지연시키고 휴대를 합의했던 전화를 뺏고 볼펜까지 못쓰게 하는 등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조사를 방해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구치소 소장이 국회 차원에서 진행되는, 그리고 전국민이 그 결과를 기다리는 국정조사를 개인 판단으로 방해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대통령이 탄핵소추되고 특검의 조사대상까지 된 상황에서도 이런 일이벌어진 겁니다. 권력의 힘은 여전히 살아있는 겁니다. 그래서 다시 한 번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구치소 소장에게 국정조사를 방해하도록 지시한 자. 너는 누구냐. 김어준의 질문이었습니다. == 1부 [이것만은 알아야 할 아침 뉴스] -시사IN 김은지 기자 [코너속의코너 잠깐만..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어제 청문회에 등장한 우병우 전 민정수석은 역시 모든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압권은 최순실을 언론에서 봤고, 현재도 모른다는 대목입니다. 2년 전 정윤회 문건에 이미 최순실이 권력서열 1위. 2위 정윤회, 3위 대통령이란 내용이 등장합니다. 백 번 양보해서 그때까지는 최순실을 몰랐다고 해도 자신이 모시는 대통령보다, 일국의 대통령보다 서열이 높다는 민간인이 등장했는데 왜 그 민간인이 대통령보다 서열이 높다고 궁금하지 않았다면, 그건 민정수석으로 부적격이 아니라 그냥 사람이 아닌 겁니다. 왜? 아주, 무척, 매우 격렬하게 '무관심할테야' 아무리 다짐을 해도 그 이유는 궁금한 게 인간 본성입니다. 더구나 본인의 위치는 그 이유를 알고자 해도 알 도리 없는 일반인이 아니라 그 이유를 ..
최순실 육성: "나랑 어떻게 알았냐고 그러면 가방관계를 니가 납품했다고 그러지 말고...(중략)... 이거를 저기 훔쳐가지고 이렇게 했다는 걸로 몰아야되고. 이성한이도 아주 계획적으로 하고 돈도 요구하고 이렇게 했던 저걸로 해서 이걸 이제 하지 않으면, 분리를 안 시키면 다 죽어."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방금 들으신 내용은 박영선 의원이 폭로한 최순실의 위증교사 녹취입니다. 최순실 씨는 법륜전문가가 아니죠. 어떻게 해야 자신의 혐의가 줄어들지 알 수가 없습니다. 또한 이성한 씨가 돈을 요구했다고 거짓말 하라고 지시한 내용은 실제 관련기사가 이후에 이어집니다. 독일에서 도피 중이던 민간인 최순실 씨가 국내 언론에 이래라 저래라 지시할 수가 없습니다. 최순실로 하여금 이런 법적 대응을 하도록 조언하고 ..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최순실 청문회에서 어제 김기춘 전 비서실장은 불리한 모든 내용을 모른다고 부인했습니다. 과연 그런가. 고(故) 김영환 전 민정수석의 업무일지를 보면 2014년 8월 23일 유민아빠 김영호 씨의 단식에 대해 김기춘 전 비서실장은 이렇게 지시합니다. '국민적 비난이 가해지도록 언론 지도' 바로 그 다음 날부터 유민아빠에 대한 사실과 다른 비난이 SNS와 보수 매체를 중심으로 대량 유포되기 시작합니다. '자식을 돌보지 않은 무책임한 아빠다.' '보상금을 노린 행위다.' '강성노조 출신이다.' 그리고 광화문에 일베 회원들이 버린 소위 폭식 퍼포먼스가 그 마지막을 장식합니다. 정치적 지향을 떠나서 사람으로서 해서는 안 되는 선이 있는 겁니다. 김기춘 전 비서실장에 대해 그 어떤 책임도 ..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담화가 있었습니다. 한 가지만 지적하고 싶습니다. "여러 문제들은 국가를 위한 공적인 사업이라 추진한 것이다." 최순실 관련 사건들에 대한 대통령의 입장입니다. 과연 그런가. 최순실 측근을 광고 담당자로 취직시키고 최순실이 실소유한 광고 회사를 그 기업 광고대행사로 선정케 하고 결국 그 기업, KT의 광고를 최순실 광고대행사에 몰아주는 게 그것도 대통령이 직접 지시해서 그렇게 하는 게 공익, 국익과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국익은 커녕 KT회사 하나에도 손해가 되는 일입니다. 한 마디로 검찰이 범죄의 공모자로 기소한 어떤 내용과도 자신은 관련이 없다는 주장입니다. 제가 이해가 안 가는 건 이 대목입니다. 그런데 왜 진퇴를 국회에 맡기나요? 범죄 사실이 없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