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16년 (45)
미래를 향한 아주 오래된 길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지난 주말 북한과 미국의 인사들이 말레이시아에서 비공개 회담을 가졌습니다. 우리 정부는 민간의 만남일 뿐이라고 평가절하합니다. 과연 그럴까. 미국 참석자는 1차 북핵위기 당시의 수석대표, 6자 회담의 차석대표 등 전원이 북핵 전문가들. 주제는 북핵과 미사일. 북한의 참석자는 외무부 부상과 UN 차석대사 등 전원이 고위 외교 관료들. 단순한 민간인 회동에 북한의 외교관료들이 말레이시아까지 날아가 참석할 이유가 없습니다. 미 대선을 앞두고 북핵 대화 채널이 열린 겁니다. 이런 자리에 참석해 우리의 이익을 보호했어야 할 우리쪽 당사자들은 어디서 뭘 하는 걸까요. 회고록 읽다가 잠이 들었을까요. 이 사람 어디서 뭐하는지 아시는 분들은 제보 좀 해주시기 바랍니다. 김어준의 지명수배였습니..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손학교 전 대표가 정치복귀를 선언했습니다. 이제 대선이구나 싶습니다. 저녁이 있는 삶, 지난 대선에서의 이 구호는 한국 정치사에 길이 남을 슬로건입니다. 2년간 칩거하던 산을 내려오며 이번에 던진 한 마디는 '만덕산이 내려가라한다'. 이 멘트는 제 취향은 아니어서 조금 웃긴 했습니다. 산이 내려가라고 한 게 아니라 사람이 내려오라고 했겠죠. 그래도 운치는 있습니다. 이번 대선에서는 서로 멱살을 잡고 서로 욕설을 하더라도 뭐 풍자, 위로, 카타르시스가 담긴, 그런 문장이 되는 그런 싸움을 보고 싶습니다.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 1부 [이것만은 알아야 할 아침 뉴스] -한겨레 21 송채경화 기자 2부 [인터뷰 제1공장] 박 대통령 "최순실 의혹에 인신공격성 의혹제기 말라"... 입..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이화여대 총장이 결국 사퇴했습니다. 이화여대 130년 역사상 최초의 총장 불명예 퇴진입니다. 마지막 사임의 변은 '특혜는 없었다'입니다. 그 모든 것이 우연이고, 그 모든 우연의 혜택은 오직 한 사람이 받는다. 이런 희한한 우연을 그냥 믿으라고만 믿기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여러 번 겹치는 우연보다 훨씬 더 희한한 것은 130년 만에 처음으로 총장까지 사퇴하게 만든 논란의 당사자는 일이 이 지경인데 해명은 커녕 어디에 있는지조차 아무도 모른다는 겁니다. 이런 사례를 찾아보면 130년 이대의 역사가 아니라 조선왕조실록 정도는 뒤져봐야 할 겁니다.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 1부 [이것만은 알아야 할 아침 뉴스] -한겨레 21 송채경화 기자 [코너 속의 코너 잠깐만 인터..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새마을 운동은 한국을 다시 일으킨 정신혁명운동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어제 지구촌 새마을 지도자대회에서 한 연설의 내용입니다. 지난 5월 아프리카에서도, 작년 9월 UN에서도 같은 연설을 했습니다. 새마을 운동은 1970년 박정희 대통령이 시작한 농촌재건운동이죠. 일본의 농촌진흥운동을 모방했고 농촌공동체가 일부 파괴된 점도 있으나 농촌의 빈곤, 환경, 인프라 개선에 기여한 성공적 캠페인으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습니다. 이후 거의 50년이 흘렀습니다. 이제는 다음 페이지로 좀 넘어갔으면 좋겠습니다.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 1부 [이것만은 알아야 할 아침 뉴스] -한겨레 21 송채경화 기자 2부 [이혜훈의 나라걱정] 오락가락 경제 정책, 이대로 괜찮나? - 새누리당 이..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송민순 회고록 논란에 여야가 뜨겁습니다. 핵심은 노무현 정부가 UN 인권결의안을 놓고 북한의 사전 허락을 구했나, 아니면 추후 통보를 했는가 하는 겁니다. 한마디로 북한의 하수인이냐, 아니면 외교적인 행위냐 이건데요, 당시 관계자들 기억은 엇갈립니다. 사실 엇갈리는 게 당연합니다. 10년 전이 아니라 바로 열흘 전 같이 사는 부부의 싸움도 각자 자신에게 유리하게 기억이 편집되게 마련이죠. 인간의 본성입니다. 그런데 이 광경을 지켜보며 문득 그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렇게 서로 열띤 공방을 할 수 있는데, 왜 최순실 씨 의혹은 그런 게 없는가? 한쪽만 고래고래 고함을 지릅니다. 다른 한 쪽은 분명 억울한 점도 있을 법 한데, 아무런 말이 없습니다. 저는 이런 사건은 처음 봅니다..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고통받는 북한 주민들이 대한민국에 와서 자신의 꿈을 자유롭게 실현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지난 금요일 박근혜 대통령의 북한 주민 탈북 권유를 청와대가 공식 트위터한 내용입니다. 북한 체제를 비판하고 북한 동포들을 걱정하는 이야기입니다. 일각에서는 '북한에 대한 선전포고다'라고 해석도 합니다. 저는 조금 다른 지점에서 이 트윗을 두 번, 세 번 다시 읽었습니다. 누구나 자신의 꿈을 실현해 행복하게 살기. 우리 이거 대한민국 국민들도 못하고 있는 거 아닌가요?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 1부 [이것만은 알아야 할 아침 뉴스] -한겨레 21 송채경화 기자 [인터뷰 제1공장] 반기문-유승민-김종인, 연이은 안철수 연대설, 실체는?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 2부 [인터뷰 제2공장] 북한인..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검찰은 지난 총선에서 윤상현 의원이 김성애 전 의원에게 전화를 해서, 서청원 의원 지역구에는 공천신청하지 말라며 전화한 사건을 무혐의 처분했습니다. '서로 아는 사이에 조언을 한 거다' 검찰의 결론이었습니다. 당내 실세가, 청와대 수석이 공천신청자에게 '까불지마라, 약점 다 잡고있다, 다른 곳으로 가라'라고 했는데, 당사자도 '너무 심하게 겁박하는 거 아니냐?' 항변했는데 말이죠. 검찰의 결론대로라면 앞으로 협박을 하기 전에는 안면을 터놓는 게 좋다. 조폭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김어준의 조언이었습니다.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중국 어선의 서해상 불법조업에 정부는 함포사격까지 권장한다고 밝혔습니다. 사실 이런 강경대응 선언은 이전에도 있어왔습니다. 그러나 우리 군(軍)이 중국 민간인에게 대포를 직접 쏘기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중국과의 외교적 마찰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습니다. 이런 정부의 딜레마에 만약 누군가가 맞아도 절대 뼈가 부러지지 않고, 아무리 심각한 뇌출혈도 300일이 지나면 병사로 판명되서 저절로 가해자가 사라지는 신비한 물대포가 한국에 있는데 무슨 걱정이냐고 한다면 우리 정부는 뭐라고 답할까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할 수 있을까요? 김어준의 궁금증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