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생각 2017년 7월 31일(월) 뉴스공장 221회 박범계, 질 스타인, 메데아 벤자민, 김동엽, 임상훈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북한이 또 ICBM급 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문재인 정부는 사드 임시 배치와 환경영향평가 유지, 투 트랙 대응을 했고, 보수 진영은 언제나처럼 반응을 했습니다.

 

'강력 규탄, 사드 즉시 배치, 한미 공조 강화'

 

ICBM, 사드로 못 막습니다.

 

미국에 떨어지는 ICBM을 한국에 배치한 사드로 어떻게 막나요?

 

그리고 한미공조는 왜 사드로만 해야 합니까?

 

여태 우리가 미국서 사들인 무기들은 다 뭔가요?

 

지난 10년간 36조어치 미국 무기를 사줬고, 박근혜 정부 시절엔 전 세계 미국 무기 수입 1위 국가도 했죠.

 

그리고 우리가 북한과 미사일 전력 차가 이렇게까지 벌어지면 미사일 전력부터 끌어올릴 생각부터 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미국이 우리 미사일 사거리를 180 킬로미터로 제한한 1990년 당시 이미 북한 노동미사일의 사거리는 1,000 킬로미터가 넘었습니다. 북한은 1998년 대포동으로 2,000 킬로미터, 이제는 10,000 킬로미터가 넘는 사거리를 확보하는 동안 우리를 겨우 800 킬로미터에 묶어뒀죠.

 

미국이 우리 사거리를 묶어두는 명분이 중국을 자극하기 때문이라고 했었습니다. 그런 미국이 자기들은 중국을 자극하는 정도가 아니라 결사 반대하는 사드를 한국 땅에 들이고 있죠. 그로 인한 경제적 피해는 우리가 고스란히 입는데 그렇다고 미국이 우리 수출품 뭐라도 하나 더 사주나요?

 

사드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정치적, 전략적 이유가 있다면 그건 따져보는데, 그런데 북한 미사일 이야기만 나오면 무슨 무기 하나로 북핵이 다 해결될 것처럼, 무기 하나에 한미공조가 다 걸린 것처럼 호들갑 떠는 건 이제 그만 좀 합시다.

 

이러니까 호구 소리 듣는 거 아닙니까?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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