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향한 아주 오래된 길

김어준 생각 2017년 8월 2일(수) 뉴스공장 223회 김준형, 박효택, 양지열, 원종우 본문

김어준 생각/2017년 8월

김어준 생각 2017년 8월 2일(수) 뉴스공장 223회 김준형, 박효택, 양지열, 원종우

오늘부터 블로거 2021. 3. 29. 05:22
반응형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탈원전을 놓고 갑론을박이 계속 됩니다. 향후 수십 년을 좌우할 국가 에너지 정책을 근본적으로 방향 전환하는 일인 만큼 갑론을박 당연히 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각 진영은 자기 주장을 강화하기 위해 낙관적 예측을 내놓거나 또는 불리한 수치를 제시하거나 하는 일들이 벌어집니다. 어떤 분야에서든 미래를 놓고 논쟁할 때 그리고 그 일에 거대한 이권이 연결되어 있을 때 어차피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이라 이 정도의 과정은 의례 있죠.

 

그럼에도 그 정도가 어처구니 없는 경우도 분명 있습니다. 며칠 전 한 언론은 이런 보도를 했습니다. 

 

'원전 백지화 후폭풍 연 600만 명 일자리는 어쩌나'

 

원전 신규 건설을 백지화하면 원전 건설에 하루 3천여 명이 동원되고, 주변 부지 공사까지 하면 연간 300만 명. 통상 한 번에 2기를 건설하니까 1년에 600만 명. 6년 3,600만 명의 일자리가 고스란히 사라진다는 겁니다.

 

이런 계산법은 처음 봅니다. 직원이 10명인 회사에서 30일 근무하면 일자리가 300개고, 360일 근무하면 일자리가 3,600개가 됩니까? 이렇게 계산하면 문재인 정부 일자리 80만 개 공약은 공무원 2,000명 고용하면 달성되는 거고, 이번에 1만 명 증원하기로 했으니까 공약은 다섯 배 이미 초과 달성된 겁니다.

 

원전을 더 짓자. 좋습니다. 그 주장도 꼼꼼하게 따져 봐야죠. 그런데 사기는 치지 맙시다.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

 

 

==

 

(1) 김어준의 첨언

 

김어준: 원전을 더 짓자는 기사를 보면 낙관적인 전망, 수치를 조금 유리하게 해석하는 걸 넘어서는 기사들이 있어요.

 

김은지 기자: 워낙 숫자가 널뛰죠.

 

김어준: 연간 600만 명 일자리. 이야. 600만 명은 말이죠, 충청남북도 인구 전체가 200만 명이에요. (웃음) 1세부터 전체 인구가 200만 명. 600만 명이면 그 전체 인구를 세 번 정도 완전 고용하는 수치입니다. 이런 수치가 어디에서 나왔는지. 그러니까 이렇게 계산하는 거예요. 하루 일당을 받고 일하든 뭐 어쨌든 동원되면 다 일자리고. 그러니까 직원 10명인 회사가 한 달 근무하면 일자리 300개라고 말하는 계산법이잖습니까? 직원은 계속 10명인데, 365일 1년 근무하고 나면 그 회사의 일자리는 3,650개. 이런 계산법이 어딨습니까? 그런데 이런 식으로 계산해서 결국 '큰일났다' 이런 거죠. 이런 게 많아요.

 

김은지 기자: 공론 조사에 들어갔으니까 숙의하는 내용들을 봐야될 것 같습니다.

 

김어준: 이런 기사도 많죠. 원전을 당장 멈추면 전기가 당장 멈출 것이다. 논쟁은 좋은데 이건 협박이거든요, 협박. 이 이야기는 저희가 또 다른 시간에 다루기로 하죠.

 

 

==

 

  • 1부 [이 정도는 알아야 할 아침 뉴스] -시사IN 김은지 기자
  • 2부 [인터뷰 제 1 공장] "베를린 선언은 미-중 설득하기 위한 카드" - 김준형 교수 (한동대학교)
  • 3부 [인터뷰 제 2 공장] 일촉즉발의 인도-중국 영토 분쟁, 인도 현지 분위기는? - 박효택 인도 통신원
  • 4부 [법대로 합시다] 이재용 재판 피고인 신문 시작...장충기가 한 말은? -양지열 변호사 [뉴스공장 고객센터 불만접수] [과학같은 소리하네] 월식과 일식의 과학 - 원종우 대표 (과학과 사람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