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생각 2017년 8월 3일(목) 뉴스공장 224회 김성태, 안민석, 해외 청취자, 권순정, 김진애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지난 화요일 미국 공화당의 린지 그레이험(Lindsey Graham) 상원 의원은 미 NBC 투데이쇼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이 미국을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 능력을 갖추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라며 전쟁이 있어야 한다면 그곳, 그러니까 한반도에서 벌어질 것이고 수많은 사람들이 죽는다면 그곳에서 그들이 죽는 것이지 미국에서 죽는 게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쇼의 진행자가 그럴 경우 한국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지역과 미국 본토 사이에 선택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답을 했습니다. 미국 본토가 안전해지기 위해서라면 한반도에서 전쟁이 나 수많은 사람이 죽는다고 해도 그건 그들이 죽는 거니까 그게 낫다는 거죠.

 

지난 미 대선에서 공화당의 대선 후보 중 하나로 출마했던 이 상원 의원의 발언에 대해서 소위 애국보수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한미공조를 미국보다 먼저 외치고 전 세계에서 미국 무기를 가장 많이 사주고, 탄핵 반대 시위에 성조기를 흔들어줬는데 이거 너무하다는 생각은 안 드십니까?

 

우리나라에서 수많은 사람이 죽어도 자기들 죽는 거 아니니까 괜찮다 이런 말이잖아요. 화가 안 나시나요?

 

저는 화가 안 납니다. 미국은 언제나 자국 이익이 우선이었으니까요. 사실 모든 국가가 자국 이익이 우선이죠. 한반도 문제를 우리 손으로 풀어야 하는 건 그래서입니다.

 

누가 우리 대신 죽어줍니까?

 

미국에 맡기면 미국이 어련히 잘 알아서 해결해 주겠지 하는 망상은 이제 그만 좀 했으면 합니다.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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