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향한 아주 오래된 길
김어준 생각 2017년 8월 25일(금) 뉴스공장 240회 안원구, 홍성택, 황교익 본문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지난 2014년 작성된 한 국제기구의 보고서에 따르면 원세훈 국정원장 재임 시절 국정원 사기가 급락해서 여러 명의 국정원 요원이 자살했다고 합니다.
또한 보고서는 당시 국정원이 정보 활동에 실패, 정보의 정치화, 국내 정치 개입의 3대 병적 증상을 앓고 있었고, 그 원인은 원세훈 원장이 능력 밖의 일을 맡아 정보기관을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지 전혀 몰랐기 때문이라는 고위 관료의 말도 인용하고 있습니다.
설사 해당 기관 자살한 요원이 있었다 해도 그 죽음이 정말 원세훈 원장과 상관관계가 있는지 밝혀내기는 어려운 일이죠. 하지만 국정원이 국내 정치에 개입했다는 것은 해외의 비영리기구조차 알고 있었던 겁니다. 해외 비영리기구가 몇 사람 인터뷰하고 알게 된 걸 왜 우리라고 몰랐겠습니까? 다들 알고 있었죠.
국내 정치에 절대 개입할 수 없도록 법이 정하고 있지만 보수정권은 국정원을 정권 유지에 사냥개로 썼다는 걸 다들 알고 있었지만 다들 입을 다물고 있었습니다.
왜? 무서웠으니까.
내 세금으로 운영되는 기관이 특정 세력의 개가 되어 정작 국민들 억압하고 공포의 대상이 되었다는 사실 그 자체만으로도 국정원을 그렇게 만든 이들은 용서받을 수 없는 거죠. 필요하다면 국정원을 조각조각 내서라도 그렇게 만든 이들을 그 뿌리까지 반드시 뽑아야 한다.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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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김어준의 첨언
김어준: 이런 보고서가 있었네요.
김은지 기자: 네, 어제 나온 건데요, 브뤼셀에 있는 분쟁 예방 비영리기구인 국제위기그룹(International Crisis Group), 줄여서 ICG라고 부르는 단체에서 나온 보고서입니다. 원래 이 보고서의 경우 이미 알려진 바가 있는데, 이러한 각주 내용이 이번에 새롭게 나온 겁니다.
김어준: 그러니까요. 저도 봤더니 본문이 아니라 각주에 열 명의 국정 요원이 자살했다. 그 시기에. 그런 내용이 있네요. 물론 국정원에서는 확인해 줄 수 없을 테고. 이 기관은 조금 찾아보니까 조지 소로스(George Soros)가 초기에 펀딩을 한 기관이었습니다. 한 20년 됐고. 아주 뭐랄까요, 세계적인 큰 규모는 아니더라구요. 그런데 그런 비영리 국제기구에서도 알 수 있는 사실을 우리가 왜 몰랐겠어요.
김은지 기자: 네, 이미 2014년에 나온 건데요, 제목조차 '한국 정보기관 병적 증상의 위험성'이라는 보고서입니다.
김어준: 국정원이 국내 정치에 개입했다는 것은. ICG는 중규모 정도 되겠더라구요 찾아보니까. 중간 규모의 비영리기구에서도 알고 있었던 겁니다. 우리도 다 알고 있었죠 사실은. 그래도 말을 못했죠. 증거를 내놓으라고 하면 증거를 어떻게 내놓습니까? 지금 정권이 바뀌고 나서도 이렇게 어렵게 어렵게 찾아가고 있는데. 관련해서 어제 국정원 관련 뉴스가 어제 제법 많이 나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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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부 [이 정도는 알아야 할 아침 뉴스] -시사IN 김은지 기자
- 2부 [쇼미더머니] 도곡동 땅 실소유주 의혹, 재규명이 필요한 이유는? - 안원구 전 대구지방국세청장
- 3부 [인터뷰 제 1 공장] 난공불락의 로체 남벽, 인류 최초로 정복하나? - 홍성택 대장 (산악인, 탐험가)
- 4부 [뉴스공장 고객센터 불만접수] [까칠한 미식가] 친환경의 신화 -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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