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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생각 2017년 8월 29일(화) 뉴스공장 242회 최승호, 정은정, 정태인, 하태경, 이정렬 본문

김어준 생각/2017년 8월

김어준 생각 2017년 8월 29일(화) 뉴스공장 242회 최승호, 정은정, 정태인, 하태경, 이정렬

오늘부터 블로거 2021. 3. 29.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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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어제 국방부 업무 보고 자리에서 이런 표현이 등장했습니다.

 

'그 많은 돈으로 뭐했나?'

 

이 표현이 딱 맞는 예를 하나 들어보죠. 

 

군은 작년 병영생활관, 내무반이죠. 개선 작업을 마치기 위해 2조 6천억 원이 더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노무현 정부 시절 장병 한 명당 침대 하나씩 설치된 내무반으로 바꾸겠다고 시작된 이 국정 과제로 군은 이미 지난 10년간 6조 8천억 원을 쓴 이후의 일입니다. 

 

60만 명 장병에게 에이스 침대 하나씩 사줘도 6천억이면 됩니다. 장병 주거면적을 6.3제곱미터로 3배 확장해 준다고도 했었는데, 작년 기준 공공건설 임대주택 표준 건축비가 1제곱미터 당 백만 원 수준입니다. 그러니까 민간 임대아파트 수준으로 내무반을 새로 지어도 4조 정도면 되는 겁니다.

 

그런데 2012년에 끝났어야 할 이 사업이 돈을 다 쓰고도 끝이 안 났고, 추가로 2조 6천억이 필요하다고 한 거죠. 최순실 게이트가 한창이던 작년 11월 군은 슬그머니 사업 부실 문제를 발표합니다. 하지만 예산이 어떻게 사용됐는지 그 집행 내역은 제시하지 못합니다. 상세 집행 내역이 없는데 돈이 다 어디로 갔는지 알 수가 없죠.

 

그 많은 돈 어디로 갔나?

 

문재인 정부는 이 질문을 5년간 절대 멈추지 않기를 바랍니다.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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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김어준의 첨언

 

김어준: 그 많은 치즈는 어디로 갔나?

 

김은지 기자: 네. (웃음) 

 

김어준: 여기서 나온 표현 같은데. 작년에 기재부에서 조사를 했어요. 왜냐하면 앞서 얘기했듯이 국산 에이스침대를 60만 명에게 하나씩 줘도 6천억 밖에 안 합니다. 슈퍼 싱글로. (웃음) 외국산 시몬스도 가능해요. 라텍스 두 겹으로 깔아줘도 됩니다. 그거 다해도 6천억 밖에 안 되는데, 지금까지 6조 8천억을 쓰고, 그래도 돈이 모자란다는 거잖아요. 안 끝났다는 거예요, 그게 아직도. 그리고 새로 아파트처럼 지어줘도 4조면 된다는 거예요. 그 돈이 다 어디로 갔나 이거죠. 일반인들의 입장에서 이게 누가 해먹지 않고서야 이럴 수 있느냐? 아직도 전 군사 1인 1침대가 안 되고 있거든요. 그렇게 된 곳도 있는데, 아직 안 된 곳도 있어요. 이게 언제 시작된 거냐면 노무현 정부 시절에 우리 내무반이 아직 6.25때 내무반이다. 그래서 침대 하나씩, 그리고 한 사람 앞에 2평 정도의 공간을 주겠다 이렇게 14년 전에 시작한 거예요. (웃음) 아직도 안 된 겁니다, 아직도. 말도 안 되는 거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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