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향한 아주 오래된 길
김어준 생각 2021년 4월 6일(화) 뉴스공장 본문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진공관으로 된 터널을 초음속으로 이동할 수 있는 하이퍼루프 기술 적용해서 부산-가덕신공항에서 동부산까지 초고속으로 달리는 첨단도시 교통수단을 설치하겠다.'
어반루프(Urban loop) 공약. 박형준 후보의 1호 공약입니다.
가덕부터 동부산까지 직선 거리가 50여 킬로미터 남짓이라 시속 1,000 킬로 속도의 교통수단이 왜 필요한지 의문이긴 하나 2030년 부산 엑스포를 대비해서 부산의 첨단도시 이미지 재건을 위한 쇼케이스 사업으로 판단했나보다 했습니다.
그러다 최근 박형준 후보 검증 과정에서 부인 명의의 기장 소재 미등기 건물이 발견된 후, 그 인근 땅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박형준 후보의 사위, 부인, 부인 동업자 등 가족과 지인 땅 5천여 평이 그 미등기 건물 주변에 포진해 있다는 게 밝혀졌죠.
그런데 이 기장군 일광면 청광리 일대의 5천여 평 땅을 지도에 표시한 후에 박형준 후보의 어반루프 공약 자료화면과 겹쳐보면 우연하게도 어반루프 종착역 위치와 박형준 후보의 일가 땅 위치가 대략 겹쳐집니다.
박형준 일가 땅 인근이 어반루프의 종점이 된다는 소립니다, 우연하게도.
언론은 이런 거 왜 보도 안 합니까?
이게 언론이 해야 한다고 항상 주장하는 정책 검증, 공약 검증 아닌가요?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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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김어준의 첨언
김어준: 공약이라는 게 원래 모든 후보에게 공통적으로 과장된 게 많죠. 여기에는 바람과 희망을 담는 거라서 과장될 때가 많은데. 1호 공약은 언론에서도 다들 검증의 대상으로 삼긴 해요. 후보들 공약 중 그런 식으로 가장 많이 검증 대상이 되는 게 박영선 후보의 수직공원에 대해 된다 안 된다 말들이 많았죠.
박형준 후보의 어반루프 공약도, 이게 일론 머스크(Elon Musk)가 실험 주행에 성공한 진공관 터널을 만들어서 그 안을 음속으로 달리다는 거거든요. 개인적으로 굉장히 흥미로운 공약이어서 공약 내용을 봤는데, 이에 대해서 언론의 주목도는 거의 없었어요. 그런데 미등기 건물이 나오고 나서 인근 부동산 조사 과정에서 대략 5천여 평이 가족과 지인들 땅이라는 게 나왔는데, 이 공약집에 있는 어반루프의 종착역과 이번에 알려지게 된 5천여 평의 땅의 위치가 지도상으로 보면 대략 겹쳐진다는 겁니다. 물론 이 사업은 아직 구상일 뿐이고 실행된 게 아닙니다만, 본인도 당선된 것이 아니고. 그런데 이 공약을 만들 때 본인들의 부동산이 어디에 있는지는 알고 있었을 거 아니에요. 이게 이해 충돌 사안이 될 수 있다는 것도 당연히 인지가 됐어야 되는 거라 여기에 대해서는 저는 언론 보도가 있었어야 된다고 보거든요. 과거에 그런 일들이 있었죠. 새로 도로를 만드는데 만들고 보니 그 지자체장 집 앞에까지 도로가 나더라. 이런 일들은 많았는데 최근 네거티브가 문제라는 식의 언론 보도가 많았는데, 이건 네거티브가 아니잖아요. 이건 언론이 했었어야 하는 일입니다.
(2) 코로나19 주요 뉴스
미국 4-5만.
프랑스 확진자 6만 명.
지난 해 12월 이후 최대치.
프랑스 내 두 번째로 많은 상황.
영국 3천 명.
일본 1,500명한국 449명. (해외 입국자 포함 473명.) 감염 재생산 지수 R = 1.07.
김어준: 영국은 인구 50% 이상이 백신 접종을 해서 유럽에서는 영국에 많으면 4, 5천, 적으면 2, 3천. 그래서 조선일보가 지난 주말 즈음에 영국이 부럽다는 식의 기사를 냈죠. 그런데 저는 그 기사가 뭐랄까요, 크게 기사가 났고 포털에서도 하루 종일 메인 화면에 걸려 있던데, 그건 프랑스 사람들이 낼 기사예요. 영국 인구가 우리보다 조금 더 많거든요. 영국이 이렇게 하루 3천, 4천 명 수준의 확진자가 나오는 게, 백신을 50% 맞고도 우리만큼은 도달하지 못한 겁니다. 그게 뭐가 부러워요? 여전히 야외에서 5인 이상 모이지 못하고, 그 전에는 야외에서 2인 이상 모이지 못하게 했어요, 실내가 아니라. 영국은 아직도 우리가 지금 도달한, 우리도 걱정이긴 합니다만 하루 4, 5백 명 정도 나와서. 영국은 아직도 우리가 지금 도달한 곳까지 오려면 한참 남았습니다. 오히려 영국이 이런 기사를 써야되는 거죠. 한국이 부럽다고. (웃음) 우리가 이게 뭐가 부러워요? 이걸 하루 종일 포털에 걸어놓고. 영국은 이제 백신 다 맞아서 끝났는데 우리는 큰일이라는 식의. 이야.. 이건 굉장히 착시를 불러 일으키는 기사죠. 영국은 저렇게 다 끝났는데 우린 아직 멀었구나. 아닙니다. 프랑스 사람이 써야될 기사를 왜 조선일보가 써가지고 우리한테 읽히는 겁니까, 부럽다고? 안 부러운데.
(3) 의인이라던 생태탕집, 도박 방조로 과징금 600만원 처분
류밀희 기자: 생태탕집 모자 추가 증언이 나왔는데 이에 대해서 조선일보가 단독을 냈습니다. 생태탕집이 지난 2011년 업주 내 도박을 방조했다는 이유로 기소 유예와 과징금 600만원 처분을 받았다는 내용입니다.
김어준: 어제 조선일보가 이것 뿐만 아니라 뉴스공장에 어제 출연한 분들 열심히 공격하던데, 그 내용이 그 분들의 증언이 사실이 아니라는 게 아니라 그분들의 신상을 터는 거예요. 조선일보의 전형적인 방식인데. 메시지를 공격할 수 없으니까 메신저를 공격한다고.
이야기가 나왔으니까 언급하자면, 생태탕집과 같이 외곽 식당 또는 근교 식당은 소외 단골 손님들 중심의 가든용 식당이라고 하죠. 들어가면 방이 있고. 이런 곳을 보면 단골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는 식당, 지금도 많아요. 이런 곳에서 화투 치고 점심값 내기하고. 이런 걸 방조했다는 거예요. 거기도 그분들 증언에 따르면 특정 회사 손님이 95%를 차지할 정도로 항상 같은 분들이 온다는 것 아닙니까? 벌금 내용도 그거예요. 손님들이 그러는데 말리지 않았다.
이 내용과 그 식당을 방문한 오세훈 후보를 봤다는 사장님, 그리고 아들의 기억하고 무슨 상관인 겁니까?
류밀희 기자: 자꾸 본질이 흐려지고 있습니다.
김어준: 식당에서 화투치는 손님이 있었다고 해서 기억이 가짜가 되는 거예요? 그런 식으로 따지면 오세훈 후보 선거캠프의 비서실장 강모 실장, 그 분이 오세훈 후보 국회의원 시절부터 보좌관이었거든요. 최측근인데, 지금도 비서실장이고. 그분이 오세훈 서울시장 시절 정무조정실장이었어요. 파이시티 사건, 그거 기어하실지 모르겠는데 비리 문제로 좌절된 초대형 서울시 사업이었는데, 그 인허가 알선수재로 법정 구속됐던 분입니다. 그렇다고 오세훈 캠프에서 비서실장이 내는 메시지는 다 가짜가 되는 겁니까? 서로 연결이 안 되는 거 아닙니까.
엘시티 관련 증언을 했던 분에 대해서도 기사를 냈던데. 이분에게 전과가 있다, 이것도 똑같은 날 나온 기사예요 조선일보에. 조선일보가 이런 걸 잘하죠. 그런데 이분이 방송에서 스스로 밝힌 거예요. 이영복 회장과 엘시티 관련해서 10년간 일했고, 그 시절 잘못해서 교도소를 갔다 왔다. 방송에서 얘기했어요. 근데 그걸 문제삼은 겁니다. 이 사람 범죄를 저질렀기 때문에 믿지 말라는 거죠. 오히려 그 시절 이영복 회장과 같이 일했다는 거 아닙니까? 그래서 그 시절 잘못으로 감옥에 갔다온 건데, 그러니 더더욱 그 시절의 숨겨진 이야기를 정확히 알 수 있는 사람이죠. 그러니 그 증언은 더 정확할 수 있는 정황이 되는 거죠, 거꾸로. 그렇게 따져야 되는 건데 이런 기사들은 어떻게든 발언의 신뢰성을 떨어뜨리려는 조선일보식 작전이죠. 항상 이런 식이었어요, 항상. 대단히 야비한 작전이죠.
(4) 박영선 "거짓말쟁이" 오세훈 "거짓말의 본체" 비방전
류밀희 기자: 어제 박영선, 오세훈 두 서울시장 후보의 마지막 TV 토론이 있었습니다. 박영선 후보는 오세훈 후보가 거짓말쟁이라고 했는데, 오세훈 후보는 박영선 후보 자체가 거짓말이다라는 얘기도 나왔습니다.
김어준: 자체가 거짓말이라는 건 뭔가요. (웃음) 존재 자체가 거짓말이라는 표현인데. 어쨌든 이런 공방이 어제 있었고, 토론회가 있는 날은 저희가 다음 날 아침에 당의 입이라고 할 수 있는 대변인들과 빙의 토론회를 할 거라 이건 그때 가서 따져보죠. 어제 마지막 토론회가 있었는데, 마지막 토론회가 밤에 있었으면 많은 분들이 봤을텐데, 한낮에 있었기 때문에 대부분 못 보셨을 거예요.
(5) 내부정보 활용해 땅 투기 LH 직원 첫 영장 "업무 연관성 명확"
류밀희 기자: 광명, 시흥 신도시 사업 추진 핵심 부서에서 근무했던 LH 직원이 미공개 내부 정보를 이용해서 투기한 혐의가 있다면서 경찰이 구속영장 신청했습니다.
김어준: 첫 구속영장 신청입니다.
(6) 미얀마 탈영 장교 "군인들, 지시 따라 로봇처럼 시민 학살"
류밀희 기자: 미얀마에서는 현재 군부에 의해 사망한 시민이 550명을 넘었는데, 탈영한 한 군 장교가 어제 JTBC와 인터뷰를 했습니다. 군인들이 지시를 따라서 로봇처럼 사람을 죽이고 있다고 얘기했습니다.
김어준: 미얀마 관련해서 이걸 이해하셔야 하는데, 우리도 군사독재 시절을 겪긴 했지만 우리는 그때 군부가 있고 따로 군부에게 뇌물을 바치는 재벌이 있었어요. 그런 기억을 갖고 있는데, 미얀마는 재벌과 군부가 한몸이에요. 군인과 군 출신이 대표적인 기업을 독점적으로 운영하고 있고, 미얀마에서 가장 큰 기업들입니다. 단순히 군사력만 장악한 게 아니라 경제력도 장악하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까 이들은 군인들을 따로 대접합니다. 군인들과 그 가족들이 사는 블록이 아예 따로 있어요. 마치 서울에서 강남, 비강남으로 나눠진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데, 미얀마에서는 그 격차보다 훨씬 더 큰 격차로 군인들만의 도시가 따로 있고, 거기서 최고의 대우를 받는 겁니다. 그러니까 아주 좋은 직장인 거예요. 그런데 일반 시민들로부터 철저히 차단되어 있어요, 삶과 사고방식이. 그래서 이 시민들을 살상하는데 죄의식이 거의 없어요. 마치 테러집단을 상대하는데 우리가 나라를 지키기 위해 나섰다. 저도 미얀마 사람이 아니라서 정확하게는 모르겠는데, 그런 식이라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사망자가 5백 명이 넘어갔다는 것 아닙니까? 더 많을 수도 있는데 그 중 10년간 장교로 복무했던 한 사람이 스스로 나와서 로봇처럼 학살을 하고 있다는 인터뷰를 한 거죠. 어떻게 그게 가능한가? 배경에 그런 게 있는 겁니다. 이건 저희가 선거기간이라 조금 미뤄졌는데, 미얀마 소식은 조만간 따로 다루겠습니다.
(7) 배우 윤여정, 미국배우조합상 여우조연상 수상
류밀희 기자: 한국 최초로 영화 '미나리'의 윤여정 씨가 미국배우조합상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 수상했습니다.
김어준: 이럴 때는 코로나가 참 아쉽죠. 이런 분들이 현장에 가서 이 상을 받았어야 하는데. 만약 기생충 때 코로나가 있었으면 이 역시도 온라인으로 처리했을 거 아닙니까. 아, 큰일날 뻔 했어요. (웃음) 윤여정 씨 축하드리고, 이 상을 받으면 대체로 아카데미에서 관련상을 수상한다고 알려져 있죠. 왜냐하면 이 배우들이 아카데미에서 투표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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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부 [이 정도는 알아야 할 아침 뉴스] - 류밀희 기자 (TBS)
- 2부 [인터뷰 제1공장] 박영선-오세훈 마지막 TV토론 관전평 - 김한규 대변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후보선거대책본부) - 윤희석 대변인 (국민의힘) [인터뷰 제2공장] - 전화연결 하루 앞으로 다가온 재보궐선거.. 막판 전략과 각오는?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 3부 [청태만상] - 전화연결 4.7 재보궐 선거 D-1 여야선대위는? “네거티브 역효과..국민의힘에 유리한 판세” - 하태경 의원 (국민의힘 부산선대위 총괄본부장) 4.7 재보궐 선거 D-1 여야선대위는? “오만한 야당..미워도 다시 한 번 민주당 택할 것” - 정청래 의원 (더불어민주당 서울선대위 전략기획위원장)
- 4부 [덩곱매치] 재보궐선거 D-1 남은 변수 & 높은 사전투표율..본 투표는? - 이택수 대표 (리얼미터) - 박시영 대표 (윈지코리아) - 윤희웅 센터장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 [스포츠공장] 토트넘 무리뉴 감독, 손흥민 지적 발언? & 2021 KBO 프로야구 유관중 개막 - 박문성 축구해설위원 - 박동희 야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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