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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생각 2017년 9월 19일(화) 뉴스공장 257회 이정렬, 존 딜러리, 하태경, 정태인 본문

김어준 생각/2017년 9월

김어준 생각 2017년 9월 19일(화) 뉴스공장 257회 이정렬, 존 딜러리, 하태경, 정태인

오늘부터 블로거 2021. 4. 12. 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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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강원 강릉 화재사고로 소방관 두 명이 생명을 잃자, 소방관들의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는 기사가 주목을 받습니다.

 

이런 기사들은 매우 당연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씁쓸합니다. 지난 추경 당시 소방관 충원을 위한 예산안을 야당이 반대할 때 보수 매체는 공무원 늘이기라고 비판했고, 소수의 진보 매체는 야당 역시 소방관 충원을 대선에서 공약하지 않았냐며 모순을 지적했지만 나머지 대부분 매체들은 여야 충돌을 중계만 했죠. 누가 화냈다, 누가 무슨 말을 했고, 누가 언제 사과할까 흥미진진. 이런 기사 넘쳐 났습니다. 

 

사람이 죽고 나서 그 누구에게도 욕 먹지 않을 도덕적 판관이 되어서 처우 개선을 말하는 건 쉽습니다. 그런데 처우 개선을 뭘로 하나요? 돈으로 합니다. 소방관 처우 개선이 며칠 전 갑자기 필요하게 된 게 아니잖습니까?

 

그 예산은 막으면 안 된다고, 막아선 정치세력을 진지하게 비판했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기계적 중립이 저절로 공평무사를 담보하지 않습니다. 한 시대를 살아가며 유리하든 불리하든 정치적 입장이 없다는 건 비겁한 거 아닙니까?

 

세상만사 정치와 무관한 진공 상태라는 게 어디 존재하기는 합니까?

 

어디 한 가운데 쯤 있는 척, 그만 했으면 합니다.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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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김어준의 첨언

 

김어준: 저는 그래서 이 처우 개선 기사가 기분이 나빠요, 한편으로는. 한편으론 당연한데.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는 건 사실 오래 전부터 제기됐죠. 갑자기 필요해진 게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처우 개선을 막는 쪽에 대한 비판 기사를 쓸 수 있다면 진작 썼어야 했는데, 그런 기사는 당시 거의 없었어요. 그때 이쪽이 싸우고, 저쪽이 싸우고, 누가 말을 했는데 누가 기분이 나빠서 등 이런 중계만 하고 있었지. 저는 이게 굉장히 비겁한 태도라고 봅니다. 그러다가 사람이 죽으니까 갑자기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고. 어제 그런 기사가 많이 났길래 보다가 든 생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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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부 [이 정도는 알아야 할 아침 뉴스] -시사IN 김은지 기자 [잠깐만 인터뷰] 자유한국당이 질의한 김명수 후보자 청문회 자료… 출처는? - 이정렬 전 부장판사
  • 2부 [인터뷰 제 1 공장] "북한과 대화할 때 아니다? 지금이 대화할 적기" - 존 딜러리 교수(연세대 국제대학원)
  • 3부 [하태핫태] "전당대회 출마한 이유? 보수통합론 심판 위해.." - 하태경 최고위원 (바른정당)
  • 4부 [뉴스공장 고객센터 불만접수] [경제는] 경제성장에 먹구름 불러온 사드와 북핵, 실태와 전망은? - 정태인 소장 (칼폴라니사회경제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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