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향한 아주 오래된 길

김어준 생각 2021년 4월 12일(월) 뉴스공장 본문

김어준 생각/2021년 4월

김어준 생각 2021년 4월 12일(월) 뉴스공장

오늘부터 블로거 2021. 4. 12. 08:43
반응형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열흘 전 조선일보는 '부럽네요, 백신이 돌려준 영국의 일상'이라는 제하의 기사로 영국의 코로나 대응을 찬양하는 기사를 낸 적이 있습니다.

 

영국이 마치 코로나는 졸업하기라도 한 것처럼 포털 메인에 하루 종일 걸려있던 이 기사의 의도는 한 마디로 '영국은 잘 하는데 우리는 정부가 늑장을 부려서 망했으니까 투표를 잘 해라' 그런 거죠. 그런데 당시 기준으로,

 

영국 확진자는 435만 명, 사망자는 12만 명대,

우리는 확진자 10만 명, 사망자는 천 명대였습니다.

 

인구 절반이 백신 접종을 한 지금도 영국은 우리보다 많은 확진자가 나옵니다. 사회적 통제 역시 여전히 우리보다 훨씬 엄격합니다.

 

영국이 도달하고자 하는 지점에 우리는 진작에 도달해 있는 겁니다. 부러워할 건 영국이 우리를 부러워해야 하는 거죠.

 

실제 이 조선일보 기사를 본 영국 서식스(Sussex) 대학의 케빈 그레이(Kevin Gray)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에 '나는 영국에 있느니 한국에 있는 게 훨씬 더 좋겠다'며 이렇게 덧붙입니다.

 

'한국 보수 매체는 정부 대응을 최대한 부정적으로만 보도하는 경향이 있다.'

 

여기 제가 한 마디만 더 보태죠.

 

'단, 진보적인 정부일 때만.'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

 

 

==

 

(1) 김어준의 첨언

 

김어준: 류밀희 기자가 이틀 동안 휴가를 가서 국윤진 기자님 나오셨습니다. 어떻게든 자국 방역을 깎아내린 조선일보를 영국 교수가 보기에도 억지스러운 거죠. 왜 한국이 영국을 부러워 하냐고, 본인이 트위터에 썼어요 영어로. 이 방역 이야기를 해볼까요?

 

 

(2) 코로나19 주요 뉴스

 

미국 4만 명.
프랑스 3만 명.
일본 3천 명.
한국 614명.

 

부산 유흥업소발 381명.
순례 예배단발 2백명대.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재개. 30대 미만은 제외.

 

 

(3)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희귀혈전증 발생? "국내에선 확인 안돼..대응체계는 이미 마련" - 최원석 교수 (고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4) 유흥주점 영업제한 풀겠다는 오세훈, 정은경 '원칙' 꺼냈다.

 

국윤진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의 새로운 방역 대책에 대해 전해드리고 싶은데, 오세훈 서울시장이 오늘 서울형 거리두기 잠정안을 오늘 11시에 발표할 예정입니다. 이 잠정안에는 유흥주점 영업은 밤12시까지, 홀덤펍이나 주점은 밤11시까지, 일반식당과 카페는 기존대로 밤10시까지 영업할 수 있는 방안이 담길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어준: 부동산 관련한 오세훈 시장의 의지는 그 방향으로 가는 게 본인에게 표를 준 이들과의 약속이기도 하니까 그 득실은 잘 따진 다음에 다음 선거에서 투표로 책임을 물을 일이긴 한데 방역과 관련해서 유흥주점을 밤12시까지로. 아직 발표한 건 아닌데 이런 보도가 나온 거죠, 그죠?

 

국윤진 기자: 매뉴얼을 업계와 같이 논의하겠다는 방침이고, 매뉴얼을 만든 다음에는 방역 당국과 상의를 해보겠다는 입장입니다.

 

김어준: 지금까지의 보도로는 유흥주점, 단란주점, 헌팅포차 등을 밤12시까지 영업하는 걸 검토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오늘 11시에 발표한다는 건데, 방역 실패는 투표로 책임을 물을 때가 되면 이미 모두에게 피해를 준 이후거든요. 확진자들은 산책 정도는 하게 해주면 안 되겠느냐는 이야기도 주말에 했던데. 생활치료센터.

 

국윤진 기자: 네, 맞습니다. 유스호스텔 다녀가서 그런 말을 했었죠.

 

김어준: 확진자들은 밖에서 산책 정도 하게 해주는 게 어떻겠냐는 이야기를 했어요. 그러면 그 주변에 사는 사람들은 어떡합니까?

 

국윤진 기자: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다고 합니다.

 

김어준: 산책만 할지, 더 멀리 갈지는 어떻게 통제합니까? 예전에 확진자 한 명이 사라졌다고 엄청나게 많은 인력이 투입돼서 찾은 적도 있었잖아요. 몇 번 있었죠. 방역에 대해서는 이렇게 함부로 완화해서는 안 될 거라고 보는데, 이건 발표된 다음에 따져보기로 하죠.

 

 

(5) 오세훈 효과 벌써? 재건축 단지 호가 6억 뛰었다.

 

국윤진 기자: 오세훈 후보 당선 이후에 서울의 주요 재건축 단지의 집값이 치솟고 있다는 소식이 있는데, 압구정 재건축 단지도 연이은 신고가가 갱신을 하고 있고 특히 여의도 시범 아파트에서는 호가가 6억원이나 올랐습니다.

 

김어준: 언론에서는 이제 '오세훈 효과가 벌써 나오나'라고 보도를 했던데, 이 사안은 저희가 3부에서 전문가와 함께 따져보겠습니다. 실제로 이렇게 호가가 6억 뛰었는지도 따져볼 텐데, 만약 실제로 호가가 6억이 올랐다면 이건 '오세훈 효과'가 아니죠, '오세훈 부작용'이지.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실패했다고 비판할 때와 똑같은 잣대로 비판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그러니까 실제로 이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면 '오세훈 효과'라고 부를 게 아니라 '오세훈 부작용'이라고 불러야죠.

 

 

(6) "당을 떠나라" vs "용기에 경의", '조국 반성' 이야기한 민주당 초선 후폭풍

 

국윤진 기자: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 5명이 이번 재보궐선거 참패에 대해서 조국 사태 등의 반성을 거론했는데, 이 때문에 뭇매를 맞고 있는 상황입니다.

 

김어준: 초선 의원들이 이제 선거 결과가 나쁘면 항상 가장 먼저 나서죠. 선거에서 지면 늘 어수선하기 마련이에요. 저는 초선들은 그래도 된다고 봅니다. 선거를 이긴 국민의힘에서조차 초선 의원들이 집단 성명을 냈거든요. 민주당은 5명이지만 국민의힘에서는 42명이 성명을 냈어요. 영남 지역당을 벗어나야 한다고. 여기에 42명이나 참여했으니까 굉장히 큰 목소리인데, 민주당 5명에 비해서는 보도가 거의 안 돼서 사람들이 잘 모르는데. 포털에도 안 뜨고. 여하간 큰 선거 이후에는 초선 의원들이 그런 의견을 내는 게 다반사입니다.

 

초선은 그래도 된다고 보는데, 관건은 그 패인 분석에 통찰이 있느냐 여부죠. 제가 보기에 여기서 2년 전 조국을 소환한 것은 매우 게으르다고 봅니다. 그 정도 게으른 분석으로 선거를 이길 수가 없어요. 책을 한 권만 읽은 사람이 가장 위험한 사람이에요. (웃음) 자기가 아는 것만으로 세상을 보는 거죠. 

 

 

(7) 김종인, 안철수에게 '건방지다'

 

국윤진 기자: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연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게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내고 있는데, 안 대표가 오세훈 시장이 승리한 것에 대해서 '야권의 승리다'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건방지게 그런 말을 하냐, 국민의힘이 승리한 거다'라고 답했습니다.

 

김어준: 관련 기사가 어제부터 계속 쏟아지는데, 이런 거겠죠. 실제 내용을 보면 국민의힘도 비판했어요. 국민의힘을 비판하는 건 '거 봐, 내 말이 맞지' 이런 거죠. 정치인 김종인은 어떤 정당에도 공을 나눠주지 않습니다. 다른 정당에 애정이 없어요. 민주당이든, 국민의힘이든. 공은 항상 본인이 가져가려고 했죠. 어제도 무슨 말을 했냐면 '누구를 대통령으로 만들어봐야 별 의미가 없더라, 다들 실패하지 않았냐' 이런 취지의 말을 했거든요. 그런데 본인이 대통령을 만든 적이 없어요. (웃음) 사실 관계는 분명히 하고 넘어가야죠. 박근혜 대통령 당선 때는 김종인 위원장의 역할이 없었고, 문재인 대통령 당선 때는 오히려 방해가 됐죠. 그때는 안철수 지지 선언을 하고 탈당을 했죠. 본인이 본인의 손으로 대통령을 만든 적이 없습니다. 여태 이번에 보궐시장을 한 번 만든거지. 심지어는 오세훈 시장에 대해서도 한 마디 했어요. '오세훈이 대단해서 당선됐냐?' 이런 말도 했던데, 다 본인 아래라고 생각하니까. 그래서 'LH 없이도 이겼을 것이고, 삼자구도로 했어도 이겼을 것이다'라고 말했는데, 저는 이걸 정치적 자아도취로 해석합니다. 정치인이니까 논평의 대상이 될 수 있죠.

 

그리고 안철수 대표를 이렇게까지 때리는 건 저는 본인의 향후 구상에 안철수 대표가 방해가 된다 싶은 거겠죠. 그리고 그 구상에는 지금의 국민의힘도 장애가 된다고 여기나 봐요, 국민의힘도 때리는 걸 보면. 어차피 어떤 정당에도 애정은 없는 분이니까.

 

그 목소리를 마구 쏟아내고, 그걸 포털이 계속 실어나르고. 타격은 안철수 대표가 가장 많이 받는 거죠, 현재. 물론 안철수 대표가 말한 '이것은 야권의 승리'라는 말은 저는 허망한 소리라고 봅니다. 트로피는 국민의힘이 가져간 거죠. 안철수 대표는 가져간 게 없죠. 이 이야기는 따로 정치논평하는 시간에 다루기로 하고.

 

 

(8) 윤여정, 영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

 

국윤진 기자: 영화 '미나리'의 배우 윤여정 씨가 한국 배우 최초로 미국배우조합상을 받은 데 이어서 영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했습니다.

 

김어준: 대단하네요. 새벽에 윤여정 씨가 영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하면서 했던 수상소감 짧은 거 봤는데, 거기에 잘난 척하는, 속물적인 영국인들이 나한테 이런 상을 줘서 고맙다는 '스노비쉬(snobbish)'라고 표현했어요. 말도 재밌게 참 잘해요, 윤여정 씨. 저희가 인터뷰를 한 번 잡아야 할텐데. 자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

 

  • 1부 [이 정도는 알아야 할 아침 뉴스] - 국윤진 기자 (TBS) [잠깐만 인터뷰] - 전화연결 AZ 백신 접종 후 희귀혈전증 발생? "국내에선 확인 안돼..대응체계는 이미 마련" - 최원석 교수 (고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인터뷰 제1공장] - 전화연결 AZ 백신 접종 재개..’30세 미만’ 제외 & 1분기 백신 접종 효과 발표 - 배경택 상황총괄반장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 2부 [인터뷰 제2공장] 美 의회, 대북전단금지법 청문회 개최 "접경지역 280만 주민 안전과 생업도 거론돼야" - 정세현 수석 부의장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 3부 [인터뷰 제3공장] 서울시장 선거 후 재건축 단지 억대 상승? "일시적 호가 상승.. 실제 매매는 없을 것" - 한문도 겸임교수 (연세대학교 정경대학원)
  • 4부 [서양신] 오세훈·박형준 시장, 임기 1년 3개월 간 법적 공방 실효성은? - 서기호 변호사 (전 판사) - 양지열 변호사 - 신장식 변호사 [그것마저 알려주마] 4.7 재보궐선거 관련 언론 역할에 대한 국민 여론은? - 이강윤 소장 (한국사회여론연구소)
반응형